첫 A대표팀 발탁 최준 "EPL 형들, 어떻게 훈련하는지 궁금해"

설하은 2024. 6. 3.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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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처음으로 A대표팀에 발탁된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의 오른쪽 풀백 최준이 값진 경험을 통해 또 한 단계 성장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김 감독으로부터 "(자책)골을 넣어서 대표팀에 가는 거냐"는 농담 섞인 축하를 받았다는 최준은 "(대표팀에서도) 서울에서 하는 것처럼 똑같이 할 거다. 별다른 어필보다는 내가 잘할 수 있는 걸 하겠다. 열심히 많이 뛰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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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2→항저우 AG→K리그1→A대표팀…만 1년 간의 성장일지
인터뷰하는 서울 수비수 최준 [촬영 설하은]

(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생애 처음으로 A대표팀에 발탁된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의 오른쪽 풀백 최준이 값진 경험을 통해 또 한 단계 성장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최준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6라운드 광주FC와의 홈 경기가 끝난 후 취재진과 만나 "(손흥민, 황희찬 등)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는 형들이 어떻게 훈련하는지 등을 보고 많이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준은 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6월 A대표팀 소집 명단에 생애 처음으로 이름을 올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을 경험하게 됐다.

최준은 "경기를 뛰어야 경험을 쌓을 수 있을 것 같긴 하다"면서도 "일단 가봐야 알 것 같다"고 A대표팀 합류 직전의 설렘을 드러냈다.

앞서 김도훈호가 2일 오후 싱가포르로 출국한 가운데 이날 소속팀 경기를 치른 최준은 황재원(대구)과 함께 3일 비행기를 타고 선수단에 합류한다.

인터뷰하는 최준 (진화[중국]=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최준이 20일 황선홍호의 팀 훈련이 진행된 중국 저장성의 진화 체육전문학교 운동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3.9.20 pual07@yna.co.kr

그저 막연한 꿈에 불과했던 국가대표였지만, 이젠 현실이 됐다.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해봐도 최준의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1999년생 최준은 2020시즌 K리그2 경남FC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2021시즌부터 부산 아이파크에서 뛴 최준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돼 금메달을 목에 거는 기쁨을 맛봤다.

올 시즌엔 서울 유니폼을 입고 K리그1 무대를 처음으로 밟았다.

K리그1 단 15경기 만에 자신의 가치를 뽐내고 A대표팀의 부름을 받은 최준은 얼떨떨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최준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실 아시안게임을 경험하면서 A대표팀은 힘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와 같은 포지션에) 황재원과 설영우(울산) 형이 있다. 또 김문환(전북) 형도 있다"고 냉정하게 짚은 최준은 "솔직히 A대표팀에 대한 생각이 딱히 없었는데, 기회가 굉장히 빨리 왔다"고 기뻐했다.

A대표팀에 대한 욕심과 기대감을 내려놓았던 최준은 6월 소집 명단에서 자기 이름을 발견하고는 "내 이름이 왜 여기 있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믿기 힘들었다고 한다.

최준은 "내가 과연 준비가 됐을지도 궁금하다"며 "처음 A대표팀에 가는데, 잘 보여드리겠다는 마음으로 갈 뿐"이라고 미소 지었다.

최준은 자신의 A대표팀 발탁 이유에 대해 "아무래도 먼저 A대표팀에 뽑히던 형들이 다치기도 했고, (내 기량도) 좀 올라와서 퍼포먼스가 괜찮았던 것 같다"면서도 "내가 나이도 어리기 때문에 기회를 한 번씩 준 게 아닐까"라며 겸손해했다.

미소짓는 최준 [촬영 설하은]

포지션 경쟁자이자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인 황재원보다는 '수비'에서 자신이 좀 더 경쟁력이 있다고 봤다.

최준은 "나는 빠른 커버링이 장점이다. (황재원보다) 수비력은 좀 더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준은 서울의 주전 풀백으로 기용되면서 기량을 올리고 있다.

최준은 "경기에 꾸준히 뛰면서 공을 받기 위한 포지셔닝 등이 조금씩 괜찮아지고 있는 것 같다"며 "원래는 무작정 위에만 있었는데, 김기동 감독님이 어떻게 받아야 하는지 설명해주신다"고 자기 성장을 돌아봤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을 통해 최준에게 "(A대표팀 승선을) 축하한다고 했다. 팀에서 고군분투해줘서 뽑혔다고 생각한다. 대표팀에서도 자신 있게 하면 계속 뽑힐 거라고 본다. 부상 없이 다녀왔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김 감독으로부터 "(자책)골을 넣어서 대표팀에 가는 거냐"는 농담 섞인 축하를 받았다는 최준은 "(대표팀에서도) 서울에서 하는 것처럼 똑같이 할 거다. 별다른 어필보다는 내가 잘할 수 있는 걸 하겠다. 열심히 많이 뛰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soru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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