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 논란' 이효리 심경… "호텔서 죽었나 싶어서"

가수 이효리가 연예계 생활 중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 '표절 논란'에 휘말렸을 때를 꼽았다./사진=JTBC 방송캡처

가수 이효리가 표절 논란 당시 연예계 활동 중 가장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지난 2일 JTBC 예능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 2회에서는 이효리와 어머니의 경북 경주시 여행기가 그려졌다. 이날 이효리의 어머니는 운전 중인 딸에게 "연예인 활동하면서 제일 힘들었을 때가 언제냐"고 물었다. 이어 그는 "표절 논란 일었을 때 아니냐"고 했다.

이효리는 그렇다면서 "나 그때 집 나가지 않았느냐"고 웃었다. 이효리는 "집 나가서 호텔에 혼자 있었다"며 "집에 있기도 싫고, 엄마와 아빠가 나 상심해 있는 모습 보는 것도 싫었다"고 밝혔다.

그는 "호텔에서 3박4일 동안 혼자 방에 틀어박혀 나오질 않았다"며 "아마 밥도 제대로 안 먹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랬더니 호텔 지배인 같은 사람이 내 방의 문을 두드렸다"고 했다.

이효리가 "아마 내가 죽었나 보러 왔던 것 같다"고 하자, 어머니는 "그런 거 보면 너 때문에 가슴이 철렁철렁하다. 입이 바짝바짝 말랐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이렇게 지나고 보니 다 지나가지 않나. 아무리 어려운 일도 다 지나간다. 그런 명언이 있다. 가슴에 새겨라. 죽으라는 법은 없다. 세월이 약이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자기가 마음을 얼마나 건강하게 잘 다스리느냐에 따라 인생이 좌우된다. 아픔이 있어도 밝은 표정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 게 중요한 거 같다"고 말했다.

이에 이효리는 "내가 밝고 긍정적인 이미지 아니냐. 이런 이야기 어디 가서 잘 하지 않는데, 가끔 공허함, 외로움 같은 게 인간은 기본적으로 있는 것 같다. 울적하고 공허하고 괜히 그렇다. 남편, 가족, 강아지들, 팬들이 없었으면 정신이 이상했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김유림 기자 cocory0989@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