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희망주택 입주 한 달도 안 됐는데…대응도 황당
[KBS 울산] [앵커]
청년들에게 저렴한 임대료로 주거걱정을 덜어주기 위한 1호 청년 희망주택이 한 달 전 문을 열었는데요.
입주 한 달도 안 돼 물이 새는 하자가 발생했는데, 이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업체측의 대응도 황당했습니다.
신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천장에 물 자국이 선명합니다.
침대 매트리스 뿐만 아니라 바닥에도 물이 흥건합니다.
조명 주변의 벽지도 물에 젖어 하마터면 감전이나 합선 같은 사고도 우려됩니다.
물이 떨어진 곳은 이달 초 입주를 시작한 성안동 청년희망주택.
청년들이 저렴한 월세로 더 나은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도록 공급한건데, 지은지 한 달도 안 돼 벌써부터 물이 샌 겁니다.
[정상호/청년희망주택 1호 입주자 : "침대쪽에 앉았는데 축축한거예요. 바닥을 보니까 물이 있길래 물을 쏟은 적이 없는데 하고 침대하고 책상을 보니까 물이 젖어있고, 천장을 보니까 누수가 됐더라고요."]
더 황당한건 업체측의 대응.
책상위에 놔둔 노트북에 물이 들어가 고장이 났는데, 보상문제를 놓고 업체 관계자가 폭언을 한 겁니다.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노트북을 새로 사달라는 사람이 어디있습니까. 말도 안되는 소리 하고 있네. XXX이…. 아 몰라요. 멋대로 하라고 하세요. 노트북을 어디다 뒀으면…. 말도 안되는 소리 하고 있어. XXX가…."]
관리 위탁업무를 맡은 울산도시공사는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업체와 입주자간 중재에 노력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저렴한 임대료로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도입된 청년희망주택.
하지만 입주 한달도 안돼 발생한 하자부터 업체측의 미진한 대응까지, 청년들의 희망을 사그라들게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건입니다.
촬영기자:김근영
신건 기자 (go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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