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한국어 교육자 되고 싶다면···세종학당 ‘문화인턴’·‘예비교원’부터 어때요
“다양한 경험·지식 체득”···전문교원 부족 보완 취지도
전세계에 파견되는 한국어 교육자를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세종학당 ‘문화인턴’과 ‘예비교원’이 인기다. 재단이 진행하는 ‘세종학당 문화인턴’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특히 올해 첫 선발하는 ‘한국어 예비교원’도 주목할 만하다
3일 세종학당재단(이사장 이해영)에 따르면 재단은 올해도 ‘세종학당 문화인턴’과 함께 신규 사업으로 ‘세종학당 한국어 예비교원’을 선발해 전 세계 세종학당에 파견할 계획이다. 이렇게 준(準)교원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예산 등의 문제로 정규 교원의 숫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2022년 기준 전세계 세종학당 244개소 가운데 전문 한국어 교원이 파견된 세종학당은 125개소, 모두 270명에 불과했다.
재단측은 “문화인턴이나 예비교원 등으로 활동하며 세종학당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 한국어 교육 전공자들이 추후 ‘세종학당 한국어 파견 교원’으로 유입되면 세종학당에서 활동할 한국어 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했다.
세종학당재단은 지난 2013년부터 국내 대학에서 한국문화·예술 분야 전공 대학(원)생 등을 선발해 세계 각국의 세종학당에 파견하는 ‘세종학당 문화인턴’ 사업을 시행해 오고 있다. ‘세종학당 문화인턴’은 세종학당에 파견돼 현지 외국인 학습자들에게 약 4개월의 기간 동안 K팝, 사물놀이, 국악, 캘리그래피, 태권도 등 각자의 전공 분야를 실습 위주로 강의하게 된다.
지난 2023년 재단은 영화·드라마, 전통문화, K팝 분야에서 총 21명의 ‘세종학당 문화인턴’을 선발해 13개국 18개소 세종학당에 배치했다. 파견 국가는 각각 아시아 7개국(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우즈베키스탄, 인도네시아, 중국, 키르기스스탄, 태국), 유럽 6개국(라트비아, 루마니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체코, 프랑스), 미국, 아프리카 1개국(마다가스카르)이다.
재단은 올해는 약 80여 명을 선발하는 것으로 파견 규모를 대폭 확대해 미국, 브라질, 베트남,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벨기에, 체코 등 20개국 27개소 세종학당에 파견할 예정이다. 참가 자격은 국내 대학(원)에서 한국문화·예술을 전공하는 재학생 등이며, 모집 분야는 한식, K팝, 한국영화·드라마, 태권도, 한글 캘리그래피, 전통 악기, 사물놀이, K뷰티 등 한국문화·예술 관련 분야이다.
현재 공모과정이 진행 중인데 최종 선발된 문화인터는 오는 8~11월 각국 세종학당에 파견돼 현지 외국인 학습자들을 대상으로 문화 수업을 진행하게 된다.
재단은 문화인턴 파견 일정에 따른 비자 발급, 왕복 항공권, 현지 숙소 계약을 비롯해 체류를 위한 월별 활동비 및 거주비 등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문화인턴들이 활동 기간 동안 현지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각국 세종학당 내 문화인턴 전담 인력을 배치할 예정이다. 또한 문화인턴들이 세종학당에서 양질의 문화수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한식 수업 시 조리도구, 전통음악 수업의 국악기, K팝 수업 시 탈부착 거울 등 수업 분야별 교구도 지원할 계획이다.
재단이 지난해 활동을 마친 세종학당 문화인턴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만족도 조사 결과, 설문 참가자 중 17명(94.5%)이 ‘문화인턴’ 사업에 참여한 것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설문 참가자 전원이 ‘자신에게도 도움되는 시간을 가졌다’고 대답했다.
지난해 8월부터 4개월간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세종학당에서 한국 전통음악 분야의 문화인턴으로 단소 수업을 진행해 ‘2023년 세종학당 문화인턴 우수성과자’ 1위에 선발된 박도현(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한국예술학과) 씨는 “세종학당 문화인턴은 스스로 기획부터 준비, 진행, 마무리까지 모두 경험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외국인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매주 두 번, 한 반에 10~12명씩 두 개 반의 단소 수업을 비롯해 추석맞이 강강술래 특강, 가야금 특강 진행 등의 다양한 경험은 한국문화·예술 전공자로서 예술 기획·경영에 관심을 갖고 있는 제게 정말 좋은 기회였다는 생각이 들어요”라고 전했다.
또 2023년 인도네시아 거점 세종학당에서 세종학당 문화인턴으로 활동해 ‘2023년 세종학당 문화인턴 우수성과자’ 2위로 선발된 김예은(한동대 국제지역학, 글로벌 한국학) 씨는 “문화인턴 활동을 통해 세계 속 한국문화와 한국어 교육의 현실을 몸소 느낄 수 있었어요. 또 전통문화, 한류문화, 전통음악 세 가지 주제로 한국문화 수업을 준비하며 한국어, 한국문화에 대한 지식과 함께 실제 이를 가르치는 과정에서 인도네시아의 문화와 역사, 언어에 대한 지식도 필요하다고 느껴 배워야 했는데요. 이를 통해 세상을 보는 눈이 더욱 넓고 깊어졌습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세종학당재단은 2024년 신규 사업으로 ‘세종학당 한국어 예비교원 국외 실습’을 시행한다. 이번 사업은 국내 대학(원)에서 한국어 교육을 전공 중인 재학생들이 한국어 교원이 되기 전, 미리 한국어 예비교원으로서 각국 세종학당에 파견돼 단기간 세종학당에서 한국어 교육 관련 경력을 쌓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이에 따라 재단은 올해 5월부터 서류 및 면접 심사를 거쳐 약 100여 명의 ‘세종학당 한국어 예비교원’을 선발해 각국 세종학당에서 한국어 교육 현장 실습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자격 조건은 한국어 교원 자격증 미취득자로 국내 대학(원) 한국어 교육 전공학부 3년 이상 또는 석사 2학기 이상(휴학생, 수료생 포함) 이수자이면 가능하다.
‘세종학당 한국어 예비교원’으로 선발되면 파견 전, 국내에서 2~3주 간 교육을 받은 후, 각국 세종학당에서 약 한 달에서 한 달 반 동안 한국어 예비교원 국외 실습을 진행하게 된다. 구체적인 활동 내용은 세종학당 수업 참관(15~20시간) 및 모의 실습(5~10시간), 현지 한국어 교육 기관의 한국어 교육 및 문화 행사 참관, 세종학당 한국어 수업 및 한국문화 행사 보조 등이다. 재단은 선발된 한국어 예비교원을 대상으로 항공료, 숙식비, 비자 발급비, 보험료, 교통비, 긴급 의료 서비스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재단은 세종학당에서 한국어교원으로 활동 중인 경력 교원들을 대상으로 ‘지도 교원’을 선발해 ‘한국어 예비교원’이 현지에서 현장 실습 활동을 잘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지도 교원은 ‘한국어 예비교원’들에게 교안 작성 지도, 모의수업 피드백, 수업자료 제작 지원 등 현장 실습 활동을 전반적으로 지원하며 실질적인 도움을 주게 된다.
재단 관계자는 “ ‘세종학당 한국어 예비교원 국외 실습 지원 사업’을 통해 장차 한국어 교원으로 활동하기를 희망하나 경력 부족으로 진입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층 한국어 교육 전공자들이 세종학당에서 관련 경력을 쌓아 안정적으로 한국어 교원으로 진입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수문기자 기자 chsm@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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