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전공 선발 확대로 인기학과 쏠려 기초학문 고사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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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부터 73개 대학이 무전공(전공자율선택) 선발을 10명 가운데 3명 꼴로 크게 확대하면서, 기초학문 고사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강창우 서울대 인문대학장(전국국공립대 인문대학장 협의회장)은 "학생들이 컴퓨터공학이나 경영학 등 선호 학과로 몰려 정원이 줄어드는 쪽은 기초학문 분야일 것"이라며 "무전공 선발은 취지와 달리 인기 학과로 가는 통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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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학문 분야 규모 축소 불보듯
교육계 “무전공 확대 당장 중단해야”
2025학년도부터 73개 대학이 무전공(전공자율선택) 선발을 10명 가운데 3명 꼴로 크게 확대하면서, 기초학문 고사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 각 대학의 2025학년도 모집요강을 보면, 수도권 대학 51곳과 국립대 22곳 등 73곳에서 전체 모집인원의 28.6%인 3만7935명을 무전공 선발한다. 대학들은 사범대 등을 제외한 모든 학과를 택할 수 있는 무전공 학부나 단과대 단위의 무전공 학부를 신설·확대했고, 대신 그만큼 다른 학과의 정원은 감축됐다.
대부분 특정 학과가 아닌 대부분 학과 정원을 골고루 줄였다. 예를 들면, 국민대는 전년보다 학과별 정원이 20∼30% 나란히 감소했고, 성균관대는 모든 단과대 정원을 5∼15%씩 줄였다. 다만, 덕성여대는 무전공 선발로 259명을 뽑는 대신 불어불문·독어독문학과 신입생은 선발하지 않기로 했다.
기존 자유전공학부 사례는 기초학문 고사 우려를 여실히 잘 보여준다. 대학교육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에 입학한 학생들은 올 초 공과대학(47.1%), 경영대학(24.1%)을 주로 택했다. 인하대 역시 전자공학과(50.9%), 컴퓨터공학과(29.1%) 등에 쏠렸다. 무전공 학부 확대로 대부분 학과의 정원이 줄었는데, 올해 입학생들이 2학년때 특정 학과로 쏠리면 결국 기초학문 정원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강창우 서울대 인문대학장(전국국공립대 인문대학장 협의회장)은 “학생들이 컴퓨터공학이나 경영학 등 선호 학과로 몰려 정원이 줄어드는 쪽은 기초학문 분야일 것”이라며 “무전공 선발은 취지와 달리 인기 학과로 가는 통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은희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도 “정부가 급하게 추진한 ‘무전공제 확대’ 정책은 특정학과 쏠림, 기초학문 관련 학과 구조조정 심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올해 사업 추진과정에서 연구 현장과의 소통, 정책연구 등을 통해 기초학문 분야에 대한 체계적 지원 방안을 모색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행 중인 정책을 되돌리는 대신 보완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인 셈이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김해정 기자 se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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