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산 BEST 4

신준범 2024. 6. 3. 07:5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상봉산上峰山(316m)

인천시 강화군 삼산면의 석모도는, 옛 이름이 삼산三山이었다. 섬산 치고는 높은 300m대의 해명산, 낙가산, 상봉산이 있어 이름이 유래한다. 보통 해명산과 낙가산 산행은 하지만 상봉산은 잘 가지 않는다. 능선이 이어져 있지만 가장 끄트머리에 있고, 원점회귀 코스를 잡기가 불편한 것도 한몫했다.

상봉산 정상 암릉지대에 서면 서해 망망대해와 갯벌이 시원하게 드러난다. 몇 년 전 석모도자연휴양림에서 상봉산 부근으로 올라서는 등산로가 새로 생겨 산행의 편의성이 더 높아졌다.

석모도자연휴양림은 상봉산과 낙가산 중간 북쪽 기슭에 자리 잡고 있다. 멀리서 보면 석모도자연휴양림은 숲 속의 조용한 마을 같다. 휴양림은 산림휴양관이 있는 1휴양관과 숲속의 집이 있는 2휴양관으로 나뉘며 500m 정도 떨어져 있다. 상봉산 등산로는 1휴양관에서 시작된다. 휴양림에서 상봉산 정상만 다녀올 경우 4km로 짧고 비교적 완만해 초보자도 어렵지 않다.

추천 코스

: 석모도자연휴양림~상봉산~휴양림 4km, 2시간 소요

백운봉白雲峰(940m)

양평의 마터호른이란 별명이 있는, 뾰족하게 솟은 카리스마 넘치는 봉우리다. 아무리 산세가 독특해도 첩첩산중에 있으면 잘 드러나지 않는데, 경기도 양평읍 뒤에 솟은 백운봉은 중부내륙고속도로와 지방도로에서 쉽게 눈에 띈다. 등산 문외한도 눈길이 가는 잘 생긴 봉우리인 것.

산 이름은 항상 구름이 걸려 있다고 해서 유래한다. 백운봉자연휴양림이 생기면서 휴양림을 기점으로 정상을 다녀오는 이들이 많지만, 고찰인 사나사를 기점으로 해야 볼거리가 풍성하다. 함왕혈, 함왕성터 같은 역사적 유적지와 사나사계곡, 함왕골(사나계곡 상류)과 약수터를 둘러볼 수 있다. 산세처럼 산길도 가파르지만 숲속 그늘이라 시원한 편이다. 함왕성터에서 정상으로 이어진 능선길에 시야가 터지는 전망바위가 몇 곳 있다.

백미는 정상이다. 용문산을 비롯해 양평읍내가 시원하게 드러난다. 데크가 있어 백패커들도 즐겨 찾는다.

추천 코스

: 사나사~함왕성터~정상~백운봉자연휴양림 9km, 6시간 소요

부봉釜峰(917m)

6개의 바위봉우리가 폭죽처럼 시원한 경치를 터뜨리는 놀라운 산이다. 경북 문경시 문경새재 부근에 솟은 바위산으로, 주변 명산인 조령산과 주흘산에 가려 과소평가 받았으나, 산행의 즐거움은 100대 명산에 포함시켜도 손색이 없다.

산 이름은 정상부의 통바위가 시루 혹은 가마솥을 닮았다고 하여 유래한다. 현지 주민들은 '시루봉'이라고 부르는데 산 이름을 한자로 표기하는 과정에서 가마 부釜 자를 써서 '부봉'으로 바뀌었다.

6개의 암봉은 동쪽부터 시작해 1~6봉으로 부른다. 높이도 제1봉 917m, 제2봉 934m, 제6봉 916m 등으로 모두 비슷하다. 부봉의 매력은 연속된 바위봉우리를 타는 스릴과 경치다. 험준한 암릉미의 진수를 보여 준다. 위험한 곳은 우회로가 있거나 계단 같은 시설물이 있다.

화룡정점은 단연 3봉이다. 슬랩을 따라 조심스레 올라서면 이 세상 경치가 아닌 것 같은, 신선계의 수려함을 엿보게 된다. 조령산에서 백화산으로 뻗은 나라의 힘줄 백두대간과 마패봉, 신선암봉 같은 걸출한 바위능선이 어우러진다. 축제의 폭죽처럼 능선 곳곳에서 화려한 경치가 펑펑 터진다.

추천 코스

문경새재주차장~1관문~2관문~동화원~동암문~1-6봉~2관문~주차장, 15km

조항산鳥項山(954m)

알려지지 않은 바위명산이다. 충북 괴산군 청천면과 경북 문경시 농암면 경계에 있으며 백두대간에 속해 있다. 조항산은 백두대간 능선에 올라야 바위산의 진면모가 드러난다.

산세가 새의 목처럼 생겼다하여 산 이름이 유래한다. 정상부의 툭 튀어나온 암봉을 주민들은 갓바위봉이라고 부르는데 옛날 천지개벽으로 세상이 물에 잠겼을 때 바위 꼭대기가 '갓'만큼 물 위로 나왔다는 전설에서 유래한다.

괴산 방면과 문경 방면에서 각각 원점회귀 산행이 가능한데, 개척산행을 각오해야 한다. 조항산을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백두대간 종주꾼들이라 주능선을 따라 대야산까지 가는 것이 일반적이라 조항산만 산행하는 등산객이 드물다. 문경 궁기리에 원점회귀 가능한 옛 산길이 있으나 무척 희미하다. 그나마 괴산 송면저수지 기점으로 임도를 따라 갓바위재로 올랐다가 정상을 거쳐, 온 길로 돌아가는 것이 수월하다.

추천 코스

: 송면저수지~갓바위재~정상~송면저수지 13km, 5시간 소요

월간산 6월호 기사입니다.

Copyright © 월간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