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용 '원더랜드'‥국내 최초 AI 소재 영화
[뉴스투데이]
◀ 앵커 ▶
최근 가장 뜨거운 화두 AI가 인간의 창작 활동을 대체할 수 있을지, 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세계적으로 뜨거운 관심 속에 우리나라 최초로 AI를 다룬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영화 '만추', '가족의 탄생'의 김태용 감독님 모시고 신작 '원더랜드'와 AI 이야기 함께 나눠보겠습니다.
감독님 안녕하세요.
◀ 김태용 감독 ▶
안녕하세요. 김태용입니다.
◀ 앵커 ▶
이번에 연출하신 영화 '원더랜드' 그러니까 AI를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다룬 영화로 벌써부터 화제가 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이야기를 좀 먼저 보고 왔는데 그러니까 사랑하는 사람이지만 함께할 수 없는 사람들, 이를테면 세상을 먼저 떠났거나 큰 병을 앓고 있어서 대화할 수 없을 때 이 AI 기술을 통해서 함께할 수 있는 그런 세상을 배경으로 했다고 들었거든요.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좀 떠올리게 되신 건지 궁금해요.
◀ 김태용 감독 ▶
제가 영상통화를 자주 하거든요. 영상통화를 할 때마다 저쪽 세계가 이쪽 세계가 이렇게 만나는 느낌이 있었는데 그러다 딱 꺼지면 갑자기 조금 이건 만난 것 같기도 하고 안 만난 것 같기도 하고 약간 허무한 어떤 느낌도 들고요.
그래서 두 세계가 만난다면 우리가 알고 싶은 제일 우리한테 가장 첨예한 세계는 이렇게 죽음 이후의 세계다 보니까 '그들은 어디에 있을까? 어떻게 살고 있을까? 그래서 그 세계와 우리가 계속 소통할 수 있다면 어떤 느낌일까?' 그런 생각으로 시나리오를 써본 지는 꽤 됐습니다. 그런데 그걸 계속 AI 공부하고 하면서 계속 발전시키다가 오래 걸렸습니다.
◀ 앵커 ▶
지난해에도 이제 생성형 AI를 이용해서 영화 이미지 작업을 하셨다고 들었거든요. 원래부터도 AI에 관심이 많으셨고 그럼 이 AI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특별히 있을까요?
◀ 김태용 감독 ▶
아마 영화 만드는 사람들은 그러니까 잘 아시다시피 영화라는 예술 방식 자체가 어떤 기술의 의존도가 높잖아요. 그러니까 다른 영역보다는 기술에 대한 관심이 대부분 많이 있을 겁니다. 그런데 저 같은 경우도 AI 관련된 영화들도 많이 보고 그러다 보니까 AI가 우리를 공격하거나 우리를 지배하려고 하는 욕망을 가지고 있거나 이런 게 아니라 어느 순간에 우리랑 같이 살게 될 텐데, 그러다 보면 우리 생활도 변하고 동료도 변하고 모든 관계들도 변하고 그럴 텐데, 그런 변화되는 우리 관계나 우리 일상들을 조금 관심을 갖게 되더라고요.
◀ 앵커 ▶
영화 속에서는 이 AI를 둘러싸고 AI로 표현되는 인간이 있을 것이고 또, AI를 사용해서 어떤 자신의 필요를 충족하는 인물도 있을 것이고 한데 그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인물이 있을까요?
◀ 김태용 감독 ▶
딸에게 자신의 죽음을 얘기하지 않고 저쪽 세계로 간 엄마가 있고요. 딸은 엄마가 계속 그쪽 세계에서 그냥 출장을 가 있다고 생각해서 지내는 사람이 있고 의식이 없는 남자친구가 저기 우주정거장에서 일하고 있는 설정으로 가 있어서 매일 별을 보면서 저기 남자친구가 있어서 전화하면 항상 저쪽에서 받아주는, 그러니까 죽음이 이 세계에서 저쪽 세계로 이주한다는 콘셉트이기 때문에 의식이 없거나 죽음 이후의 세상과 이제 보내는 많은 사람들의 각각의 사연이 다 좀 저한테는 좀 애틋하게 느껴지거든요.
◀ 앵커 ▶
지금 현재 있는 AI 기술과 영화 속에서 재현된 AI 기술 좀 어느 정도 차이를 두셨는지 궁금하거든요.
◀ 김태용 감독 ▶
저희가 이 작품을 꽤 오래 공부하고 준비했었는데 그때만 해도 이게 한 몇십 년 안에 되려나 이런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벌써 올해 그런 시도들이 있더라고요. 어쨌든 지금은 가짜냐 진짜의 구분이 완전히 없어졌기 때문에 이분이 아직 살아계신지 돌아가셨는지 구분이 없어지는 기술이 지금 꽤 많이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앵커 ▶
그럼 영화 속에서 AI 기술을 실제로 반영한 그런 사례도 좀 있을까요?
◀ 김태용 감독 ▶
아주 고전적인 컴퓨터 그래픽에서부터 시작해서 최첨단의 생성형 AI를 이용한 컴퓨터 그래픽까지 같이 영화 안에서 녹여보려고 많이 연구를 하고 많이 적용을 했었고요. 영화 속에 나오는 젊은 모습들은 AI 기술로 많이 또 활용을 했고요. 그리고 영화 속에 AI 역할로 나오는 공유 배우님의 AI의 목소리도 한번 또 시도해 보고요. 그러니까 계속 어쨌든 AI가 가져오는 우리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외모에서부터 목소리까지 AI 기술을 영화 속에서도 많이 접목해 보려고 했습니다.
◀ 앵커 ▶
그럼 마지막 질문으로요. 이 AI를 활용한 영화를 통해서 관객들에게 최종적으로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뭔지 좀 여쭙겠습니다.
◀ 김태용 감독 ▶
기술이 바뀌어오면서 바뀌어지는 어떤 관계들이 있잖아요. 그러면서 그 관계 안에서 진짜와 가짜를 구별할 수 없다면 이제 내 마음을 믿어야 되는데, 저는 영화를 만들면서 진짜 가짜를 객관적으로 구별할 수 없다면 내게 어떤 의미가 있는 관계들인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다 보니까 이 영화를 통해서 AI 시대에 살아가는 우리들이 조금 더 본인 주변의 아주 미시적인 관계들에 대해서 조금 더 고민해 보는 시간이 되면 오히려 어떨까? 너무 거시적인 이야기보다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만들었습니다.
◀ 앵커 ▶
영화 원더랜드에 김태용 감독님 모시고 오늘 AI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한번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태용 감독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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