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 유카, 3년 만에 US여자오픈 또 우승
사소 유카(23·일본)가 두 번째 US여자오픈(총상금 1200만달러)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사소는 3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 컨트리클럽(파70·6379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를 공동 선두 이민지(28·호주)와 안드레아 리(26·미국), 위차니 미차이(31·태국)에 3타 뒤진 5위로 출발했다. 빠른 그린, 긴 러프 등 까다로운 코스에서 경쟁자들이 무더기로 타수를 잃었다. 1번홀(파4) 버디로 출발하며 4라운드 한때 단독 선두로 나섰던 이민지는 이후 티샷이 크게 흔들리면서 더블보기 2개, 보기 5개를 쏟아냈다. 안드레아 리는 5타, 미차이는 7타를 잃었다.
사소는 2번홀(파4) 버디에 이어 6번홀(파3)에선 4퍼트로 더블보기를 기록했지만, 후반 들어 버디 4개, 보기 1개로 타수를 줄였다. 최종 합계 4언더파 276타를 친 사소는 2위 시부노 히나코(26·일본·1언더파)를 3타 차로 따돌렸다. 여자 골프 사상 최다 우승 상금인 240만달러(약 33억원)를 받았다.
사소는 2021년 US여자오픈에서 19세 11개월 17일 나이에 이 대회 역대 최연소 타이기록으로 우승했다. 2008년 박인비(36)가 세운 최연소 기록과 날짜까지 같았다. 3년 만에 다시 트로피를 들어올린 사소는 이 대회에서 두 번 이상 우승한 16번째 선수가 됐다. US여자오픈 역대 최연소 2승(만 22세) 기록도 세웠다. 2008·2013년 챔피언 박인비 이후 11년 만에 나온 다승자다.
사소의 아버지는 일본인, 어머니는 필리핀인이다. 필리핀에서 태어난 사소는 필리핀 대표로 2018년 아시안게임 개인·단체전 2관왕에 올랐고 2021년 도쿄 올림픽에 출전했다. 2021년 US여자오픈에도 필리핀 국적으로 나서 필리핀 선수 최초의 메이저 골프 대회 우승 기록을 남겼다.
일본 법에 의해 이중 국적을 포기해야 하는 시기가 다가오자 사소는 2021년 말부터 일본 국적으로 대회에 나섰다. 사소는 일본 국적을 택한 이유가 무비자로 더 많은 나라를 오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필리핀과 일본 국적으로 각각 한 번씩 US여자오픈 우승을 차지한 사소는 “2021년 우승은 어머니에게, 올해 우승은 아버지에게 보답한 기분”이라고 했다. 일본 국적 선수가 US여자오픈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뛰다가 2021년 US여자오픈 우승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회원이 된 사소는 이후로 이번 대회 전까지 우승을 추가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위민스 PGA 챔피언십 준우승, 에비앙 챔피언십 공동 3위에 오르며 메이저 대회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사소는 LPGA 투어 통산 2승을 모두 US여자오픈에서 거뒀다. LPGA 투어 첫 우승과 두 번째 우승을 모두 메이저 대회에서 달성한 선수는 박세리(47)와 전인지(30)에 이어 사소가 3번째다.
키 166cm인 사소는 이번 대회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가 1~4라운드 280.7야드로 3위, 4라운드에선 294.9야드로 1위였다. 평균 퍼트 수도 1~4라운드 3위(1.76개)에 올랐다. 12세 때부터 로리 매킬로이(35·북아일랜드)의 파워풀한 스윙 영상을 날마다 돌려보며 따라했다고 한다.
이번 대회 4라운드 합계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사소와 시부노 두 명 뿐이었다. 안드레아 리는 공동 3위(이븐파), 미차이는 공동 6위(2오버파), 이민지는 공동 9위(3오버파)로 마쳤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김효주(29)와 임진희(26)가 공동 12위(4오버파)로 순위가 가장 높았다. 고진영(29)은 공동 29위(9오버파), 신지애(36)와 박현경(24)은 공동 39위(11오버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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