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김응용, 김성근 ‘3김’도 실패한 ‘명장들의 무덤‘ 한화...‘네 번째 김‘ 김경문 감독은?
첫 ‘김’은 2005시즌부터 한화를 지휘한 김인식 감독이었다. 김인식 감독은 류현진의 신인 시즌이었던 2006시즌 한화를 한국시리즈로 이끌었지만, 삼성에게 밀려 준우승에 머물렀다. 한화 구단 역사상 마지막 한국시리즈였다. 김인식 감독은 2009시즌 중도에 물러났다.
2013시즌을 앞두고는 해태에서 한국시리즈 우승 9회, 삼성에서 한국시리즈 1회 등 역대 KBO리그 최다인 10회 우승의 타이틀을 보유한 ‘코끼리’ 김응용 감독을 사령탑으로 모셔왔다. 두 번째 ‘김’이었다. 그러나 천하의 김응용 감독마저 한화를 바꾸진 못하고, 2013시즌, 2014시즌 모두 9위에 그친 뒤 물러났다.
김응용 감독이 물러난 뒤에 세 번째 ‘김’이 한화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야신’이란 별명으로 SK 왕조를 일궈냈던 김성근 감독이 2015시즌부터 한화를 지휘했다. 한화 구단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큰 손으로 군림하며 많은 대어급, 준척급 FA를 안겼지만, 김성근 감독마저 한화의 가을야구를 이끌진 못했다. 2015시즌 6위, 2016시즌 7위에 그친 뒤 2017시즌이 진행 중이던 5월 감독직을 내려놓았다. 천하의 야신에겐 감독 커리어 역사상 최악으로 남아있는 게 한화 시절이다.
‘3김’은 한화 사령탑을 끝으로 프로에는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명장들의 무덤인 한화에 네 번째 ‘김’이 새 사령탑으로 부임한다. ‘신뢰와 뚝심’으로 유명한 김경문(65) 감독이 2일 한화를 이끌 새 사령탑에 올랐다.
김경문 감독은 자신만의 뚝심과 선수를 보는 눈으로 유명했다. 고교 시절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할 정도로 타격재능은 뛰어났지만, 수비와 주루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조차 받지 못한 김현수(현 LG)를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주전으로 기용했다. 김경문 감독의 뚝심 덕에 김현수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교타자로 성장했다. 손시헌(현 SSG 랜더스 2군 감독), 이종욱(현 NC 다이노스 코치), 고영민(현 롯데 자이언츠 코치) 등 성실한 모습을 보이는 원석을 가려내 팀의 주축으로 만든 이도 김경문 감독이었다.
김경문 감독은 2011년 제9구단으로 창단한 신생팀 NC의 사령탑으로 취임한 뒤에도 신뢰를 바탕으로 한 뚝심의 야구 스타일을 그대로 밀어붙였다. 투수로 뽑았던 간판스타 나성범(현 KIA 타이거즈)을 눈여겨보다가 타자 전향을 밀어붙여 성공했고, 수비가 약하다고 평가받았던 박민우를 주전 2루수로 낙점해 최고 스타로 만들었다.
2018시즌 중도 경질로 NC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야인으로 물러난 김경문 감독은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의 야구 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2008 베이징 올림픽 이후 13년 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부활한 야구에서 한국은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참가했다. 베이징 신화를 이끈 김경문 감독이 올림픽 2연패를 이끌 것으로 기대됐지만, 결과는 동메달조차 따내지 못한 철저한 실패였다.
다만 한화의 지금 전력이 당장 한국시리즈를 노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게다가 김경문 감독 역시 그간의 커리어를 보면 한국시리즈와 같은 단기전에서는 승률이 떨어지는 대신 리빌딩 상황에 놓여있는 팀의 전력을 정상화시켜 5강급으로 올려놓는 데 특화되어 있다. 과연 김경문 감독이 특유의 카리스마와 신뢰, 뚝심을 앞세워 한화의 재건을 이뤄낼지 관심이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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