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가자] 미술 교과서 속 명작, 아이와 함께 봐요

서지혜 기자 2024. 6. 3.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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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하기 어려운 어린 자녀라면···'베르메르부터 반 고흐까지, 네덜란드의 거장들'
이야기 가득한 작가와 흥미로운 포토존, 리얼 뱅크시
교과서 속 그 그림의 다른 버전, 에드바르 뭉크: 비욘드 더 스크림
[서울경제]

※한 주간 볼 만한 미술관 전시를 서울경제신문 서지혜 기자가 추천합니다. 전시일정 뿐 아니라 놓치지 말아야 할 전시 포인트까지 속성으로 콕콕! 문화가 있는 한 주를 보내고 싶다면 ‘미술관 가자’를 놓치지 마세요.

이번 주 ‘미술관 가자’는 미술 교과서 속 그림을 볼 수 있는 전시회를 소개합니다. 자녀와 전시를 보러 가기 전 알아두면 좋은 전시 정보를 ‘미술관 가자’에서 미리 확인하세요.

■베르메르부터 반 고흐까지, 네덜란드의 거장들

전시일정: 11월 26일까지

전시장소: 서울 광진구 빛의 시어터

전시 포인트: 전시는 35분! 편안한 자리를 찾아 처음부터 끝까지 영화보듯 감상하세요.

아이들과 전시회를 가는 게 쉽지는 않습니다. 미취학 아이들은 아직 전시장에서 통제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죠. 또 멋진 작품을 만지기 위해 싶어 눈 깜짝할 사이에 작품 앞으로 달려가기도 합니다. 어린 자녀가 있지만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시간도 포기할 수 없다면 ‘빛의 시어터’를 추천합니다. 매 전시마다 빛과 음악으로 아름다운 예술적 경험을 선사하는 복합문화예술공간 빛의 시어터는 지난달 24일부터 ‘베르메르부터 반 고흐까지, 네덜란드의 거장들’ 전시를 시작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요하네스 베르메르, 렘브란트 반 레인, 빈센트 반 고흐 등 수많은 네덜란드 출신 작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는데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별이 빛나는 밤’ 등 주옥같은 작품을 웅장한 디지털 기술로 재해석해 35분간 영화처럼 전시관 벽, 바닥 전체에 상영됩니다. 특히 전시 기획자들은 전시장 곳곳에 쿠션을 설치해 관람객들이 앉거나 누워서 작품을 볼 수 있도록 하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아이와 함께 간 부모님이라면 좋은 곳에 자리를 잡고 아이들에게도 편안한 시간을 제공해 주세요. 빛의 시어터는 ‘키즈 케어존(Kids care zone)’입니다. 관람객의 관람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아이들에게도 ‘몰입형 전시’의 경험을 선사하면 어떨까요.

■리얼 뱅크시

전시일정: 10월 20일까지

전시장소: 서울 종로구 인사동 그라운드서울

전시 포인트: 전시장 곳곳에 놓인 뱅크시의 철학이 담긴 포토존을 놓치지 마세요.

뱅크시, 풍선을 든 소녀. 사진제공=아튠즈
아이들은 평면 회화보다 볼거리나 체험할 거리가 많은 저니를 더 좋아합니다. 얼굴 없는 화가 뱅크시의 25년 작품 활동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 ‘리얼 뱅크시’ 기획팀은 뱅크시의 수많은 명작과 함께 흥미로운 조형물을 함께 설치해 관람객에게 ‘보는 재미’를 제공하고 있어요. 뱅크시의 작품은 미술 수업에서 ‘미술 작품의 가치 판단’을 배울 때 꼭 등장하는 단골 손님입니다. 그가 자신의 작품이 경매장에서 낙찰되자마자 파쇄기로 파쇄해 버린 행동으로 유명세를 탄 작가이기 때문이겠죠. 아이들에게 이러한 작품의 이야기를 미리 들려주고 전시장을 찾은 후, 전시장에서 파쇄되기 전 ‘풍선을 든 소녀’ 작품을 직접 본다면 더욱 이야깃거리가 풍성해지겠죠? 포토존도 많습니다. 14m에 달하는 거대한 드로잉으로 재현된 ‘디즈멀 랜드’는 사진 찍기에 딱 좋은 장소입니다. 디즈멀 랜드는 뱅크시가 만든 일종의테마 공원인데요. 디즈니랜드를 풍자한 작품이기도 하죠. 전시장에서는 뱅크시가 영국에 만든 디즈멀랜드 영상을 볼 수 있는데요. 영상을 보며 디즈멀랜드 드로잉을 감상하고 그 옆에 설치된 회전목마에서 인증샷도 찍어보세요. 회전목마는 뱅크시의 작품은 아닙니다. 디즈멀랜드의 분위기를 내기 위해 기획팀이 특별히 제작한 조형물이죠. 관람료 1만5000∼2만 원.

■에드바르 뭉크: 비욘드 더 스크림

전시일정: 9월 19일까지

전시장소: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전시 포인트: 관람 전 뭉크의 일생을 담은 책을 한 권 읽고 가면 더욱 그림의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있어요!


두 손으로 볼을 감싸쥔 앙상한 남성의 그림, ‘절규’. 에드바르 뭉크의 ‘절규’는 TV 예능프로그램에서도 패러디로 자주 등장하기 때문에 아마 많은 분들이 알고 있을 겁니다. 지금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는 우리에게 무척 익숙한 ‘절규’를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데요. 이 전시회의 ‘절규’는 평소 알고 있던 그 그림과 조금 다릅니다. 미술 교과서 속에서 본 ‘절규’를 기대하고 간 분들은 다소 당황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보는 뭉크의 잘품 140점 중 절반 이상은 ‘판화’입니다. 뭉크는 생전에 자신의 대표작을 여러가지 방법으로 조금씩 변주해 그렸습니다. ‘절규’의 원화 작품은 사실 5개가 넘는데요. 판화를 찍을 때도 그 작품을 직접 판화로 만드는 게 아니라 색을 다시 칠해서 판화지만, 판화가 아닌 또 다른 원화처럼 보이는 작품을 만들었다고 해요. 지금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고 있는 작품은 뭉크의 대표적인 작품을 판화로 볼 수 있는 전시입니다. 물론 전시장 입구에 놓인 ‘자화상’, ‘키스’, '뱀파이어' 등은 그의 원화입니다. 작품 수량이 많은 만큼 전시회를 가기 전 뭉크의 일생이 담긴 책을 한 권 읽고 간다면 더욱 교육적으로 알찬 전시가 되지 않을까요? 관람료 2만 원.

서지혜 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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