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아닌 성장통' 이정효호 광주, 뚝심 지키니 어느새 '파이널A' 코앞[초점]

김성수 기자 2024. 6. 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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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FC가 슬기롭게 성장통을 극복해나가고 있다.

시즌 초반 연패에도 '광주가 잘하는 축구'를 놓지 않은 이 감독의 선택이 서서히 빛을 보고 있다.

이 감독의 광주는 지난 시즌 K리그1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16승11무11패의 최종 3위로 아시아 최상위 무대인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로 향했다.

6연패 기간 동안 '충격의 부진'이라며 다시 한번 의심을 받았던 이정효 감독과 광주의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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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FC가 슬기롭게 성장통을 극복해나가고 있다. 시즌 초반 연패에도 '광주가 잘하는 축구'를 놓지 않은 이 감독의 선택이 서서히 빛을 보고 있다.

이정효 광주FC 감독. ⓒ프로축구연맹

광주는 2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6라운드 FC서울과의 원정경기에서 2-1로 이겼다. 3경기(1무2패) 동안 이어졌던 무승도 끊어냈다.

이 감독의 광주는 지난 시즌 K리그1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16승11무11패의 최종 3위로 아시아 최상위 무대인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로 향했다. 광주 구단 역사상 첫 아시아 대회 진출이다. 2023년 K리그1 12개 팀 중 최저연봉을 지출하는 광주가 기적을 썼다.

하지만 광주의 올 시즌 출발은 지난해의 돌풍과 거리를 보였다. 서울-강원에 2연승을 거둔 후 3월17일 포항 원정부터 4월27일 홈 수원FC전까지 약 한 달 동안 6연패에 빠졌다. 모두 주도적인 경기를 펼치고도 역습 등에 당해 한 골 차로 패한 것이었다.

이 감독은 그럼에도 라인을 내리지 않고 광주의 축구를 관철할 것을 선언했다. 이 감독의 이러한 결정은 선수들의 성장을 우선으로 생각했기에 나올 수 있는 것이었다. 그는 지난 시즌 스포츠한국과의 인터뷰에서도 선수들을 향한 진심을 내비쳤다.

"선수를 성장시켜야 한다는 생각이 곧 원동력이 된다. 나는 '5% 부족한 선수'였다. '더 좋은 지도자를 만나 잘 배웠다면 더 성장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많았다. 그래서 감독이 됐을 때 선수들을 위해 내린 답이 '공격'이었다. 계속 부딪히다 보면 실패에서 학습한다. 선수들이 훈련이나 경기에서 실수를 하더라도, 팀이 하고자 하는 축구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계속 용기 있게 시도하자고 말한다. 선수가 축구에 흥미를 잃어버리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지만 신나게 하다 보면 날 새는 지도 모른다. 수비를 탄탄히 만든 상태에서 공격적으로 밀고 나가는 게 축구를 가장 신나게 할 수 있는 방법이더라."

지난 시즌 스포츠한국과 인터뷰 당시 이정효 감독.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광주는 6연패 후에도 기존의 축구를 지키며, 이어진 8경기에서 4승1무3패의 무난한 성적을 거뒀다. 그 결과 광주의 16라운드 종료 후 현재 성적은 6승2무8패 승점 19점의 7위. 승점 20점의 6위 제주와는 고작 1점차다.

K리그1 순위표를 이등분했을 때 6위까지 상위권으로 보고, 33라운드까지 6위 이상 순위의 팀들은 최종 38라운드까지 가기 전에 조기 잔류를 확정하고 1~6위 간 파이널A 순위 결정전을 펼친다. 그렇기에 6위 이상의 순위는 시즌 성패의 기준이 되기도 하는데 광주가 이 기준선에서 결코 멀지 않다. 아직 승보다 패가 더 많지만, 리그에서 성적은 상대적이다. 특정 점수를 달성해야 하는 것이 아닌, 타팀보다 승점을 더 쌓아 순위를 올리는 싸움이다.

6연패 기간 동안 '충격의 부진'이라며 다시 한번 의심을 받았던 이정효 감독과 광주의 축구. 리그 반환점까지 얼마 남지 않은 현재, 빛고을의 노란 불빛은 조용히 빛나며 성장통을 극복하고 있었다.

ⓒ프로축구연맹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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