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산악사진] 6월 어느 날 자정 백두산 천지가 은하수를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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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 6월, 백두산을 촬영하기 위해 일주일 일정으로 백두산 천지 기상대 공사 현장 숙소에 짐을 풀었다.
그래서 주섬주섬 카메라와 삼각대를 챙겨 혼자서 백두산 천지가 발아래 있는 정상에 올랐다.
은하수 잔상은 어둠 속에서 뚜렷한 모습으로 백두산 천지 위에 반영으로 나타났다.
허둥지둥 두려움 반, 설렘 반으로 어렵게 백두산 천지 은하수를 카메라에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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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 6월, 백두산을 촬영하기 위해 일주일 일정으로 백두산 천지 기상대 공사 현장 숙소에 짐을 풀었다.
일정 3일차 밤 12시쯤, 동행한 일행들은 모두 잠들었는데 나는 왠지 잠이 오지 않았다. 왜 백두산이 잠을 내어주지 않는 것인지 궁금했다. 그래서 주섬주섬 카메라와 삼각대를 챙겨 혼자서 백두산 천지가 발아래 있는 정상에 올랐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하늘에 별은 천지로 쏟아질 듯 가득하고, 짙은 어둠 속 건너편 북한 땅 하늘에는 은하수가 천지를 향해 뻗어 있다. 은하수 잔상은 어둠 속에서 뚜렷한 모습으로 백두산 천지 위에 반영으로 나타났다.
6월 초여름인데도 백두산 정상은 바람이 거세었고, 손발이 얼 정도로 날씨는 차가웠다. 한밤중 천지가 주는 커다란 위압감과 공포감은 대단했다. 두려움에 떨면서도 천지 위의 수많은 별들 그리고 은하수의 비경이 주는 두근거림으로 심장이 거세게 요동쳤다.
허둥지둥 두려움 반, 설렘 반으로 어렵게 백두산 천지 은하수를 카메라에 담아냈다. 그 누구도 담지 못한 귀한 장면이 아닌가 싶다. 더구나 시간이 흐른 지금, 이제는 더더욱 한밤중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 됐기에 이 사진은 더욱 귀한 것으로 남게 됐다. 남북이 통일되면 마음 놓고 북녘 땅 백두산을 통해 이런 장면을 다시 담아볼 수 있지 않을까.
촬영 당시 카메라 설정값
카메라
니콘 D800
렌즈
14mm
ISO
3200
조리개값
F2.8
조리개
최대개방 F3
셔터스피드
81초
노출조정
0단계
카메라
삼각대 사용
플래시
미사용
월간산 6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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