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첫 단추 잘 끼운 박주현의 완벽한 '드라이브'

박상후 기자 2024. 6. 3.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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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2일 개봉하는 '드라이브' 리뷰
눈 뗄 수 없는 카체이싱 액션과 박주현의 첫 스크린 주연 신고식 합격점
장르적 재미에 집중하다 보니 개연성이 떨어지고 결말도 애매
출연: 박주현·김여진·김도윤·정웅인 등
감독: 박동희 감독
장르: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 스릴러
러닝타임: 90분
한줄평: 성장세가 눈부신 박주현
팝콘지수: ●●◐○○
개봉: 6월 12일
줄거리: 정체불명의 인물에게 납치되어 달리는 차의 트렁크에서 1시간 동안 라이브 방송을 하면서 6억 5000만 원을 벌어야 하는 인기 유튜버의 긴박한 사투를 그린 트렁크 납치 스릴러 영화.

배우 박주현(29)이 자신의 진면모를 아낌없이 뽐냈다. 극을 홀로 이끌어가는 역할이 처음이었음에도 모든 면에서 빈틈을 찾기 어려웠다. 뿐만 아니라 경종을 울릴 만한 메시지를 담는 데 주력하지 않고 영화적, 장르적 재미에 집중하다 보니 접근성 역시 용이하다. 개연성이 떨어지고 결말도 애매하지만 킬링타임 영화로 더할 나위 없는 '드라이브'다.

'드라이브'는 신선한 얼굴들의 조합이 인상적이다. 영화 '특송'(2022)의 각본을 맡았던 박동휘 감독이 처음으로 메가폰을 잡았고, 넷플릭스 '인간수업', tvN '마우스', MBC '금혼령, 조선 혼인 금지령' 등에서 남다른 연기력과 개성을 뽐낸 배우 박주현이 첫 스크린 단독 주연에 나섰다.

여기에 깊은 내공의 중년 배우들이 의기투합했다.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김여진과 하도권이 각각 한유나(박주현)의 조력자인 형사 박정숙, 조성우로 변신했으며 영화 '곡성'(2016)과 '반도'(2020)에서 눈도장을 찍은 김도윤이 한유나의 기획사 대표 최 PD 역할을 맡았다. 설명이 필요 없는 배우 정웅인은 페이크 빌런 나진수 국장 캐릭터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들의 연기 앙상블도 완벽하지만 공들여 만든 카체이싱 액션이 가장 돋보인다. 쫓고 쫓기는 긴박한 순간 속 긴장감과 스릴을 동시에 선사한다. 특히 한유나가 트렁크의 문을 여는 데 성공하자 엄청난 속도로 후진하며 도심을 활보하는 카체이싱 액션은 몰입도를 최고치로 끌어올리는 데 한몫했다.

깊은 인상 남긴 박주현의 원맨쇼
스릴러 장르의 영화 '드라이브'는 정체불명의 인물에게 납치되어 달리는 차의 트렁크에서 1시간 동안 라이브 방송을 하며 6억 5000만 원을 벌어야 하는 인기 유튜버의 긴박한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대중들에게 익숙한 유튜브와 온라인 스트리밍 등을 소재 삼아 사건이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박동희 감독은 작품 속 메시지 전달이 아닌 재미를 안기는 데 집중하고자 노력했다. 위상이 높아지자 초심을 잃은 유튜버 모습, 온라인 스트리밍 도중 구독자들의 자극적인 워딩 등을 사실적으로 그려내 공감을 더했고, 트렁크 내부 곳곳에 반전 장치들을 숨겨 놔 극도의 긴장감을 조성했다.

다만 90분의 비교적 짧은 러닝타임에 극적이면서 색다른 재미를 안기려고 하다 보니 개연성이 떨어졌다. 굳이 없어도 됐던, 죽은 척 한유나 옆에 묶인 나진수(정웅인), 작품 내내 선역으로 비춰지다 극 말미 돌변하는 박정숙(김여진) 등의 설정은 이해하기 어려웠다. 해피엔딩으로 끝나긴 하나 결말도 당황스러울 만큼 모호하다.

그럼에도 작품 완성도가 뛰어나다고 생각이 드는 건 박주현의 연기력 때문이다. 박주현이 극의 단점을 모두 상쇄시킨다. 좁디 좁은 트렁크 속에서 한정적인 자세로 연기해야 되는 고충이 있었으나 맛깔나는 표정 연기부터 착 감기는 대사까지. 극을 이끌어가는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박주현의 놀라운 성장 모먼트를 직접 확인 가능한 '드라이브'는 지루한 일상 속 소소한 재미를 안기기에 충분한 작품이다. 영화 '원더랜드(김태용 감독)', '인사이드 아웃2(켈시 맨 감독)' 등과 선의의 경쟁에 나설 '드라이브'가 6월 극장가에서 번뜩이는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상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anghoo@jtbc.co.kr(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메리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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