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기 우승' 이예원, 박성현·박민지처럼 빠른 KLPGA 시즌 3승…상금·대상에서 박현경·박지영 따돌려(종합)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올해 개인 목표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다승왕'을 여러 번 언급한 이예원(21)이 짜릿한 추격전으로 가장 먼저 시즌 3승 고지를 밟았다.
이예원은 2일 경기도 양평의 더스타휴 골프&리조트(파72·6,689야드)에서 열린 Sh수협은행·MBN 여자오픈(총상금 10억원)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쓸어 담았다.
이날 이예원이 작성한 8언더파 64타는, 2014년 MBN 여자오픈 3라운드 때 배희경이 작성했던 코스레코드(8언더파 64타)와 타이기록이다.
사흘 최종합계 14언더파 202타의 성적을 낸 이예원은 공동 2위 황유민, 김민선7(이상 11언더파 205타)을 3타 차로 따돌렸다.
지난 3월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차례로 우승한 이예원은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아서 2024시즌 세 번째 우승트로피를 수집했다.
KLPGA 투어 역대 6월 첫째 주까지 시즌 3승 이상 기록자는 2016년 박성현, 2021년 박민지에 이어 올해 이예원이 3번째다.
박성현은 2016년 5월 22일 끝난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을 제패하며 2016시즌 4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박민지는 2021년 5월 23일 끝난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매치퀸에 등극하며 2021시즌 3번째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또한 이예원은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시즌 3승씩 달성했고, KLPGA 정규투어 통산 69번째 참가 대회 만에 6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특히 이예원은 사흘간 54홀을 돌면서 단 하나의 보기도 없었다. KLPGA 투어 역대 10번째 '노보기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기상 악화로 인해 2라운드(36홀)로 단축됐던 2019년 9월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의 박서진에 이은 진기록이다.
이번 대회 우승상금 1억8,000만원을 보탠 이예원은 시즌 상금에서 1위(6억4,463만3,038원)로 한 계단 상승했다. 통산 상금은 29억1,923만4,568원이 되었다.
공동 2위 상금 9,500만원을 보탠 황유민이 시즌 상금 2위(4억8,530만1,040원)로 2계단 올라섰다. 박현경은 근소한 차이로 3위로 2계단 내려갔고, 박지영은 4위로 한 계단 밀려났다.
아울러 이예원은 대상 포인트 부문에서도 우승 70포인트를 추가해 2위에서 1위(249포인트)로 올라섰다. 박현경이 2위, 황유민이 3위, 박지영이 4위로 추격전을 벌이게 됐다.
지난주까지 상금과 대상포인트 선두였던 박현경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에 출전 중이다. 또 다른 개인 타이틀 라이벌 박지영은 맹장 수술로 이번주에 뛰지 못했다.
전날 2라운드까지 선두였던 루키 이동은(20)에 2타 뒤진 공동 4위였던 이예원은 최종라운드 1번홀과 3번홀(이상 파5)에서 버디를 골라내며 추격전에 시동을 걸었다.
챔피언조 바로 앞 조에서 경기한 이예원은 8번과 9번홀(이상 파4)에서 1.2m, 4.8m 거리에서 연달아 버디 퍼트를 떨어뜨렸다. 당시 11언더파 선두였던 황유민(21)에 1타 차 공동 2위로 성유진과 동률을 이뤘다.
바로 그때 황유민이 9번홀(파4)에서 치명적인 티샷 실수를 범했다. 첫 번째 샷이 좌측으로 날아가 분실구 처리되면서 벌타를 받았고, 다시 시도한 샷도 비슷한 방향으로 향하면서 또 벌타를 받았다. 다음 샷을 페어웨이 러프로 보낸 황유민은 벌타를 포함한 여섯 번째 샷만에 그린에 올라와 3.1m 퍼트를 집어넣어 트리플보기로 홀아웃했다.
황유민이 흔들린 여파로 단독 3위로 내려갔고, 이예원과 성유진은 2타 앞선 공동 1위로 전반 홀을 마쳤다.
이예원은 후반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11번홀(파4) 1.8m 버디를 낚아 단독 선두가 됐고, 13번홀(파5) 1.5m 버디를 보태면서 달아났다.
그 기세를 몰아 14번(파3), 15번홀(파4)까지 3연속 버디를 완성했다. 14번홀에선 5.2m 퍼트를 성공시켰고, 15번홀에선 어프로치 샷을 홀 0.4m 이내 붙였다.
거의 우승을 확정한 상황에서 코스레코드 신기록을 의식한 이예원은 마지막 홀(파5)에서 공격적인 어프로치 샷으로 공을 그린에 올렸고, 약 7m 버디 퍼트가 홀 왼쪽으로 빠지면서 타이기록으로 마무리했다.
생애 첫 타이틀 방어전에서 대회 2연패에 다가섰다가 '쓴맛'을 본 황유민은 18번홀 버디를 추가하면서 공동 2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번 대회 홀인원을 앞세워 첫 우승에 도전했던 김민선7은 최종라운드 후반에 버디 4개를 골라내는 등 5언더파 67타로 선전하면서 공동 2위로 뒷심을 발휘했다.
성유진은 최종라운드 전반에 5개 버디를 잡아내고 14번 홀까지 보기 없이 6타를 줄여 이예원을 강하게 압박했다. 그러나 마지막 4개 홀에서 추가 버디 없이 17번홀(파4) 보기를 범하면서 공동 4위(10언더파 206타)로 마쳤다. 박주영도 같은 순위로 톱5에 들었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news@golfhankook.com
Copyright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