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간 2500톤 공병 수거…아모레퍼시픽, ESG 선도 기업으로 거듭"

김진희 기자 2024. 6. 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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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人터뷰] 황유나 아모레퍼시픽 지속가능경영센터 차장
14년차 ESG 전문가…"'매출'보다 '좋은 제품' 만드는 데 힘써"
황유나 아모레퍼시픽 지속가능경영센터 차장.(아모레퍼시픽제공)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아모레퍼시픽(090430)의 화장품 공병 수거 캠페인은 1993년으로 거슬러 간다. '우리가 썼던 것은 우리가 책임진다'는 '환경무한책임주의'를 선언하면서부터다. 2009년부터는 플라스틱 및 유리 화장품 공병을 회수해 재활용하는 공병 수거 캠페인을 본격적으로 시작, 2022년까지 누적 2473톤의 공병을 수거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제주도 풍력 발전을 통해 발생한 재생에너지를 아모레퍼시픽 전 사업장에서 활용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대전 사업장의 경우 당진에서 끌어온 재생에너지를 사용한다. 지난해 기준 아모레퍼시픽 전사업장의 재생에너지 전환률을 50%를 넘는다. 대전 사업장을 비롯해 상해 사업장, 오산 사업장은 재생에너지 100%로 전환했다.

환경에 대한 아모레퍼시픽의 진심은 2021년 발표한 '지속가능경영 5대 약속'에서 비롯된다. 2030년 달성을 목표로 하는 지속가능경영 5대 약속(2030 A MORE Beautiful Promise)은 △글로벌 생산 사업장의 탄소 중립 실현 및 폐기물 매립 제로화 달성 △제품 포장재의 플라스틱 사용량 절감 등을 골자로 한다.

아모레퍼시픽의 ESG 업무를 책임지고 있는 황유나 지속가능경영센터 차장을 지난달 23일 만났다. 황 차장은 지속 가능(ESG) 부문에서만 14년째 활동 중인 'ESG 전문가'다.

황 차장은 아모레퍼시픽 입사 전 기관·기업을 대상으로 환경 컨설팅을 해줬다. 각 기관이나 기업이 기후변화 적응 전략을 세우고 실현할 수 있도록 컨설팅하는 역할이었다.

황 차장은 "굉장히 이상적이고 선진화한 전략인데 이를 현실화할 수 있는지에 대해 궁금증이 생겼고 실제 기업에서 일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기업행을 택했다"고 말했다. 그 중에서도 새로운 프로젝트에 대한 장벽이 없고 ESG에 적극적인 아모레퍼시픽을 선택했다고 한다.

황 차장은 "아모레퍼시픽이 하는 최초 사례들이 굉장히 많은데 최초는 항상 어렵다"며 "그 최초를 하려면 목적이 명확해야 하는데 아모레퍼시픽은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한' 목적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모레퍼시픽은 특히 ESG에 있어서 매출 이면의 '진정성'을 고려하는 기업"이라며 "돈이 되는 것보다는 더 나은 제품을 만들기 위한 시도와 노력을 인정해 주는 문화와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고 자부했다.

4월 시작한 아파트 단지 내 '화장품 공병 수거' 캠페인이 대표적인 사례다. 아파트 단지 내에 화장품 공병 수거함을 설치하고 이를 재활용해 아모레퍼시픽 제품에 다시 넣는 프로세스다.

재생에너지 전환에서도 아모레퍼시픽의 진정성을 볼 수 있다. 2019년 재생에너지 거래와 관련한 정부 규제가 만들어지자마자 아모레퍼시픽은 이에 동참했다고.

황 차장은 "재생에너지가 비싸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사회나 환경이 변하고 이를 통해 우리가 얻는 가치까지 환산해 결정했다"며 "아모레퍼시픽은 ESG에 있어 선제적으로 하고 모범 사례를 많이 만드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황유나 아모레퍼시픽 지속가능경영센터 차장.(아모레퍼시픽제공)

리스크 해소 등 풀어야 할 과제는 만만치 않다. 최초의 길을 걷다 보면 참고할 만한 사례가 없기 때문이다. 그만큼 성과 달성 시 성취감도 크다고.

황 차장은 "ESG는 법무, 재무, 회계, 세무 등 각 부분에서 사례가 없는 영역이다 보니 공부할 것도 많고 예상치 못한 리스크도 많다"면서도 "기업 내부에서는 인력이나 비용이 더 들더라도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좋은 제품을 만드는 쪽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하는 방향'을 확고히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 아모레퍼시픽의 최대 이슈는 플라스틱 절감이다. 제품 생산 전 과정 관점에서 기후변화를 유발하는 온실가스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화장품 포장재에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소비자가 제품을 사용하는 단계에서도 에너지를 최소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2023년 기준 새로운 리필 제품을 30개 이상 확대했으며 이는 본품과 비교 시 약 50% 이상의 플라스틱 사용량 절감을 보인다.

황 차장은 "지속가능 경영을 넘어 소비자와의 소통을 통해 지속 가능 제품을 더 알리고 소비자 경험을 확대할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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