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용-김성근은 실패한 한화 탈바꿈, 김경문은 다를까

심규현 기자 2024. 6. 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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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이글스는 감독들의 무덤으로 불린다.

김응용, 김성근 등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감독들도 모두 한화에서 실패를 겪었기 때문.

김응용 감독은 2013시즌 한화 부임 전까지 해태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에서 한국시리즈 우승만 10차례를 달성해 우승 청부사로 불렸다.

기존 김응용, 김성근 시절과 달리 탄탄한 전력을 갖추고 있는 한화와 명장 김 감독이 어떤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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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한화 이글스는 감독들의 무덤으로 불린다. 김응용, 김성근 등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감독들도 모두 한화에서 실패를 겪었기 때문. 과연 김경문(65) 감독은 두 감독과 다른 행보를 걸을 수 있을까. 

김경문 감독. ⓒ연합뉴스

한화는 2일 경기 종료 후 김경문 감독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규모는 3년간(2024~26시즌) 계약금 5억원, 연봉 15억원 등 총 20억원이다.

한화는 "풍부한 경험과 경륜을 갖춘 김 감독이 팀을 성장시키는 데 적임자라고 판단해 제 14대 감독으로 선임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화는 지난달 27일 최원호 전 감독과 박찬혁 대표이사의 자진 사퇴를 발표했다. 명목상 자진사퇴였지만 성격은 경질이었다.

한화가 최원호 감독과 결별한 이유는 명확했다. 저조한 성적이었다. 한화는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켰지만 4월 6승17패, 최악의 부진에 빠졌다. 성적은 곤두박질쳤고 지난달 23일 LG 트윈스전 패배로 순위표 가장 아래까지 내려갔다. 한화는 결국 이를 기점으로 감독 교체를 결심했고 이날 김경문 선임을 발표했다.

사실 한화가 저조한 성적을 거둔 것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한화는 2000년대 중반까지 KBO리그 대표 강팀 중 하나였지만 신인 선수 발굴 및 육성 실패로 긴 암흑기를 거쳤다. 한화는 2010년부터 2023년까지 포스트시즌에 딱 한 번(2018시즌) 진출했다. 최하위는 무려 7차례(2010,2012,2013,2014,2020,2021,2022시즌)나 겪을 정도로 약팀의 대명사로 꼽혔다.

김응용 감독. ⓒ연합뉴스

이 기간 한화는 KBO 대표 명장인 김응용과 김성근도 선임했었다. 김응용 감독은 2013시즌 한화 부임 전까지 해태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에서 한국시리즈 우승만 10차례를 달성해 우승 청부사로 불렸다. 

그러나 김응용 감독은 2013시즌 개막 13연패를 당하며 프로야구 출범 후 정규리그 개막 최다 연패 신기록을 경신했고 그해 최하위로 시즌을 마쳤다. 김응용 감독은 2014시즌에도 최하위에 그쳤고 결국 재계약에 실패했다. KBO리그 통산 1554승을 거둔 명장은 그렇게 쓸쓸하게 한화를 떠났다.

한화는 이후 2015시즌을 앞두고 '야신' 김성근을 영입했다. 한화 팬들은 SK 와이번스 시절 세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2007,2008,2010시즌)을 거둔 명장의 합류에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그러나 '야신'도 한화를 바꾸지 못했다. 2015시즌 초반 매 경기 혈투를 펼치며 '마리한화'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8월을 기점으로 하락을 면치 못했고 결국 2015시즌을 6위로 마무리했다. 2016시즌에도 7위에 그쳤다. 김성근 감독은 이후 프런트와의 갈등 끝에 2017년 5월 경질됐다.

김성근. ⓒ연합뉴스

KBO리그 대표 명장으로 꼽혔던 김응룡과 김성근도 실패한 한화의 포스트시즌 진출. 김경문 감독은 과연 다를까.

일단 전력은 김응용, 김성근 감독 시절과 비교해 훨씬 더 강력해졌다. 선발진에는 '에이스' 류현진을 필두로 문동주, 황준서가 있다. 여기에 새 외국인 투수 하이메 바리아도 곧 선을 보일 예정이다. 강력한 마무리 주현상도 있다. 

타선 역시 탄탄하다. 김태연-요나단 페라자-노시환-안치홍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은 어느 팀과 비교해도 파괴력이 부족하지 않다. 하위 타선에서도 황영묵과 이도윤, 최재훈이 활력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채은성이 살아나고 하주석까지 돌아온다면 더욱 강력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경문 감독이 '감독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한화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기존 김응용, 김성근 시절과 달리 탄탄한 전력을 갖추고 있는 한화와 명장 김 감독이 어떤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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