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적 모드’ 발동한 롯데에 찾아온 ‘운명의 한 주’···‘선두’ KIA-‘4연승+5위’ SSG 넘고 다시 날아오를까
다시 무너지는 듯 했지만, 그래도 반등의 계기는 마련했다. 이제 다시 치고 올라가야 한다. 이번 주 만나는 상대들이 만만치는 않지만, 최근 강팀을 상대로는 유독 강했던 롯데이기에 기대를 걸어볼 만 하다.
롯데는 지난주 극과극을 달렸다. 최하위 경쟁을 하는 한화를 만나 3연전을 모두 내줬다. 3연전에서 고작 3점을 뽑고 무려 30점이나 실점하는 등 경기력이 처참했다.
하지만 홈으로 넘어와 5위 NC와 치른 ‘낙동강 더비’에서는 2승1패로 위닝시리즈를 따내는 반전을 기록했다. 2일 경기에서는 선발 박세웅이 5회를 채우지 못하고 4.2이닝 7피안타 4실점으로 물러났지만, 타선이 13안타로 13점을 뽑아내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13-4 대승을 거뒀다.
롯데는 최근 들어 참 이상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상위권 팀들을 상대로는 선전을 펼치면서도 하위권 팀을 상대로는 고전을 면치 못한 것이다.
시작은 지난달 17~19일 두산과의 3연전부터였다. 당시 롯데는 원정이었음에도 3연전을 1승1무1패로 마무리했다. 이어 21~23일 선두 KIA를 홈으로 불러들여 3연전을 스윕하는 ‘이변’을 만들더니, 이어진 삼성과 3연전도 2승1패 위닝시리즈로 마무리했다.
그렇게 살아나는 듯 했던 기세는 지난 주중 한화 원정 3연전을 모두 내주며 잠시 흔들렸다. 하지만 이내 5위를 다투는 NC를 또 위닝시리즈로 돌려세우며 분위기 수습에 성공했다.
이제 롯데는 이번주 운명의 한 주를 맞이한다. 2주 전 스윕을 달성했던 선두 KIA와 다시 만난다. 5~7일 광주 원정으로 치르는 이 3연전이 끝나면 5위 SSG를 홈으로 불러들여 또 3연전을 갖는다.
최대 고비는 결국 KIA와 3연전이다. 이 3연전 결과에 따라 간신히 바꿔놓은 흐름이 좋은 쪽으로 갈수도, 다시 나쁜 쪽으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5일 경기는 당초 선발 예정이었던 이의리가 팔꿈치 수술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게 되면서 KIA가 그를 대신할 선발 투수를 올려야 한다. 여기에 6일에는 황동하, 7일에는 양현종이 선발 등판할 차례다. NC와 3연전을 통해 타선이 살아난 롯데라면 적어도 5~6일 경기는 해볼만 하다. 롯데 선발진에서 그나마 믿을 수 있는 투수들에 속하는 애런 윌커슨과 김진욱이 KIA와 3연전에 모두 선발로 나선다는 것도 고무적이다.
이어지는 SSG와 홈 3연전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롯데는 SSG 3연전에 박세웅과 윌커슨을 내세울 수 있다. 박세웅은 이번 시즌 SSG전 2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3.09로 잘 던졌다. 윌커슨은 SSG를 상대로 1경기 등판해 5이닝 4실점에 그쳤으나, 5월 5경기에서 전부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며 상승세로 돌아섰기에 쉽게 평가할 수 없다. 실제로 윌커슨은 지난해 SSG를 상대로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1.45로 강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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