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운임 '3000' 재돌파...코로나 특수 '어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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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컨테이너 운임지수가 1년9개월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3일 해운 업계에 따르면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31일 기준 3044.77을 기록했다.
컨테이너 해상 운임은 1730.98을 기록한 지난 3월29일 이후 발표일 기준 8주 연속 오름세다.
HMM은 2022년 팬데믹 특수를 누리며 9조9494억원의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지난해 5848억원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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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컨테이너 운임지수가 1년9개월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과거 해운업계가 특수를 누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당시에 근접한 수치다.
중동 분쟁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성수기 선복량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HMM이 올해 조 단위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3일 해운 업계에 따르면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31일 기준 3044.77을 기록했다. SCFI가 3000선에 진입한 것은 코로나19(COVID-19)로 물류 적체 현상이 심했던 2022년 8월26일(3154.26) 이후 약 1년9개월만이다.
컨테이너 해상 운임은 1730.98을 기록한 지난 3월29일 이후 발표일 기준 8주 연속 오름세다. 앞서 SCFI는 지난해 말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를 통항하는 선박들을 공격하면서 오르기 시작했다. 양대 운하 중 하나인 수에즈운하가 막히자 선박들은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을 돌아가는 우회 항로를 택했고 1000 안팎이었던 SCFI는 2월 초 2200선까지 올랐다. 이후 2~3월 1700선까지 내려가며 안정세를 보였지만 최근 이란과 이스라엘이 충돌하는 등 중동 분쟁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며 반등했다.
중동 지역 불확실성에 대해 성수기를 앞둔 선복량 확보 경쟁도 최근의 운임 상승을 이끌었다. 통상 해운업계에서는 3분기가 성수기로 꼽힌다. 하지만 우회 항로로 1항차당 왕복 시간이 길어지면서 화주들의 주문이 예년에 비해 일찍 시작됐다. 이로 인해 해상 물동량 성수기가 예년보다 1분기 먼저 도래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운임 상승 덕에 HMM은 올해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HMM은 2022년 팬데믹 특수를 누리며 9조9494억원의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지난해 5848억원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올해는 영업이익 규모가 조 단위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중동발(發) 특수 영향으로 1분기에만 4070억원 영업이익을 거둔 데다가 최근 SCFI가 2022년 평균인 3410에 근접했기 때문.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HMM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0조5299억원, 1조8415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공급량이 증가하며 중동발 특수가 다소 완화될 여지도 있다. 이로 인해 팬데믹 시기만큼의 호실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전망도 있다. 팬데믹 시기 글로벌 주요 선사는 특수를 누리며 선박 발주를 늘렸는데, 당시 발주될 선박이 올해 하반기 대거 인도될 예정이다. 업계는 지난해 말 2783만TEU였던 글로벌 선복량이 올해 말 2980만TEU로 약 7%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HMM의 경우 현재 81만6077TEU 수준인 선복량을 올 연말 92만TEU까지 늘린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물동량은 큰 변동이 없는데 홍해 사태로 인한 공급 불확실성이 운임 증가를 이끌고 있는 형국"이라며 "향후 컨테이너선 공급이 지속 증가할 전망이기 때문에 수에즈운하 봉쇄로 인한 공급 감소는 향후 안정 혹은 완화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김도균 기자 dk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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