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3로 부상 중인 일본 시장… 한국도 벤치마킹해야
일본은 리스크를 최소화하고자 금융당국의 심사를 거친 코인만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통제해 해외 가상자산 기업들의 무덤으로 불렸다. 그랬던 일본이 잃어버린 30년을 극복할 비장의 무기로 블록체인과 웹3 산업을 꺼내들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새로운 자본주의'라는 기조 아래 웹3 생태계를 신성장동력으로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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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창업은 어쩌면 정해진 수순이었다. 이원준 대표는 "2017년 일본에 와 패밀리 오피스에서 근무했다"며 "살고 있는 나라에서 창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이퍼리즘은 본사가 일본이고 한국 법인이 자회사인 구조다.
그동안 사업을 영위하면서 체감한 한국과 일본 가상자산 시장의 차이는 무엇이었을까. 이원준 대표는 한국 가상자산 시장을 기형적이라고 정의했다. 이 대표는 "한국은 법인 계좌가 허용되지 않아 법인들이 거래하는 게 불가능한데 거래량은 높다. 특수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일본이 가상자산 거래량이 한국만큼 나오지 않는데 개인과 법인 상관 없이 가상자산 투자를 진행할 수 있다"고 했다.
가상자산 과세 측면에서도 한국과 일본은 차이가 크다. 한국은 아직까지 개인 보유 코인에 대해선 과세하지 않지만 일본은 암호화폐 소득을 최대 55%까지 징수한다. 이 대표는 "가상자산 소득을 '잡소득'으로 분류해 과세율이 높다"며 "리테일(개인 투자자) 참여가 저조한 이유"라고 전했다.
이러한 일본 시장에서 하이퍼리즘은 '로우 리스크 미들 리턴'(저위험 중수익) 전략을 구사한다. 모험을 하거나 수익을 과도하게 추구하지 않는다.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아니고 운영상 전략을 제시하기 때문에 이것이 가능하다.
이 대표는 "하이퍼리즘은 '연 10배 이익' 같은 목표를 아예 세우지 않는다"며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개인투자자를 받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부연했다.
하이퍼리즘은 지난 1월 일본에서 스테이블 코인 사업을 하는 JPYC 코퍼레이션, 3월엔 기관투자자들을 위한 가상자산 트레이딩 인프라 개발업체인 케멧에 투자하는 등 지금까지 여러 차례 투자 성과를 이뤄냈다. 이 대표는 "일본이 강한 게임 혹은 콘텐츠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제대로 살릴 수 있는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보다 보수적이던 일본이 웹3 및 가상자산 시장에서 선도적으로 진흥책을 내놓은 비결은 '절실함'이었다. 이 대표는 "제조업 위주 산업 질서에선 일본이 잘 나갔다"며 "하지만 IT 시대로 넘어갔을 때 세계 시가총액 35위 기업 가운데 일본 기업은 도요타가 유일할 정도로 위상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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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거래도 일본의 방식을 참고하면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일본은 레버리지를 2배로 설정하는데 원래 15배였다가 4배로 줄었다가 지금에 이르렀다"며 "높은 레버리지는 아니지만 확실하게 정해져 있는 점이 좋은 점"이라고 부연했다.
향후 가상자산 시장은 활성화될 것이라고 봤다. 이원준 대표는 "(가상자산 시장 활성화가) 시간 문제라고 본다"고 운을 뗐다. 이 대표는 "더 편한 것을 선호하는 것은 본성"이라며 "은행 통해서 납입 절차 생략하고 스테이블 코인으로 납입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부분이 광범위하게 적용되면 무역할 때 신용장이 블록체인으로 효율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하이퍼리즘은 일본을 넘어 중동 지역을 노린다. 이 대표는 "한국과 일본을 넘나들며 사업을 6년 반 이상 지속했다"며 "이제는 다른 지역으로 확장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 아랍에미레이트(UAE) 아부다비를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 회사에 태국, 중국, 캐나다 멤버들이 있는데 이들의 출신지도 공략 대상이다.
도쿄(일본)=양진원 기자 newsmans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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