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군 인명사고, 입대 9일 된 훈련병 숨졌다 [뉴스 콕]

시사IN 편집국 2024. 6. 3.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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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주간 발생한 이슈 중 놓치지 말아야 할 뉴스를 〈시사IN〉의 시선으로 가볍게 콕 짚어드립니다.
ⓒ연합뉴스

이 주의 죽음

5월23일 오후 5시20분 육군 12사단 신병교육대. 통상 20㎏ 무게의 완전군장을 한 채 훈련병 6명이 군기훈련을 받던 중 한 명이 쓰러졌다. 입대 9일째 되는 날이었다. 이 훈련병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이틀 만에 숨졌다. 12사단이 있는 강원도 인제군 지역의 그날 기온은 27℃를 웃돌았다.

군인권센터는 이들이 전날 밤 떠들었다는 이유로 군기훈련, 일명 얼차려를 받았으며 군장을 멘 채 팔굽혀펴기, 특정 지점까지 빨리 뛰어오기 등 가혹 행위가 있었다는 제보 내용을 5월27일 밝혔다. 제보대로라면 이는 군기훈련 규정 위반이다. 군기훈련 시 완전군장으로는 걷기만 시킬 수 있고, 팔굽혀펴기는 맨몸인 상태에서 지시할 수 있다. 군기훈련을 지시한 중대장(대위) 등 간부 2명은 업무상과실치사죄와 직권남용가혹행위죄로 강원경찰청에서 수사를 받게 됐다.

5월29일에는 군인 가족이 가입하는 네이버 카페에 숨진 훈련병과 같은 부대에 복무 중인 아들이 있다고 밝힌 누리꾼의 글이 올라왔다. 이 누리꾼은 글에서 “점호 불량으로 6명에게 20㎏(가방)에 책 같은 걸 더 넣게 해서 40㎏을 만들어 메고 3시간 정도 뺑뺑이 벌, 얼차려를 줬다. (···) 그중 한 명이 다리 인대 근육이 다 파열돼 쓰러져 의무실에 있는데도 기절한 척하는 줄 알고 이송 안 했다”라고 주장했다.

숨진 훈련병은 ‘횡문근융해증’으로 의심되는 증상을 보였다고 전해진다. 횡문근융해증은 무리한 운동, 과도한 체온 상승 등으로 근육이 손상돼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병이다. 유가족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요청했다. 결과는 약 한 달 뒤 나올 예정이다.

 


 

ⓒ연합뉴스

이 주의 재난문자

5월28일 밤, 경기도 일부 지역에 ‘위급 재난문자’가 발송됐다. “북한 대남전단 추정 미상물체 식별. 야외활동 자제 및 식별 시 군부대 신고. Air raid Preliminary warning.” 강원도 양구군과 인제군에도 자정 직후 “북 대남전단 추정 이상 물체가 강원 접경 지역 일대에서 식별됐다”라는 재난문자가 송출됐다.

한밤중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 한 미상 물체의 정체는 ‘대남 오물 풍선(사진)’으로 확인됐다. 5월29일 군 당국은 “북한이 어제(28일)부터 다량의 풍선을 대한민국에 살포하고 있다”라며 강원·경기·경상·전라·충청 등 전국에서 260여 개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아래에 비닐봉투가 매달려 있는 하얀색 커다란 풍선이 주택가의 전깃줄 사이, 농작물이 자라나는 텃밭 위 등에서 목격된 사진이 온라인에 속속 공유되었다. 봉투 안에는 오물과 쓰레기 등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5월26일 북한은 국내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맞대응해 휴지와 오물을 뿌리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한편, 재난문자 내용 중 영어 표현이 논란거리가 되었다. 경기도 위기 재난문자에 쓰인 ‘Air raid preliminary warning’은 ‘공습 예비 경고’를 뜻한다. 안전을 위한 재난문자가 부정확한 정보로 도리어 혼란을 불러온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합뉴스

이 주의 판결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이혼 시 재산분할로 1조3808억원을, 위자료로 20억원을 지급하라’는 2심 법원 판결이 5월30일 나왔다. 1심에서는 최 회장이 보유한 그룹 지주사 SK㈜ 주식이 재산분할 대상으로 인정되지 않았지만, 서울고법 가사2부(재판장 김시철)는 노 관장에게 기여분이 있다며 주식도 재산분할 대상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2022년 12월 1심이 인정한 재산분할 665억원과 위자료 1억원보다 금액이 대폭 늘어났다. 현재까지 알려진 이혼 재산분할 액수 중 최대 규모다.

 


 

이 주의 아이디어

길에서 신용카드를 주웠다면 어떻게 할까? 제주중앙여고 1학년 정영채·조서원 학생은 우선 인근 편의점에서 300원짜리 막대 사탕을 구입했다. 그리고 편의점 직원에게 ‘주운 카드’이니 주인이 찾아오면 전달해달라고 부탁했다. 사탕 값으로 결제한 동전 300원도 함께 맡겼다. 이튿날 분실 사실을 알게 된 카드 주인은 이용내역을 보고 편의점에서 카드를 되찾았다. 수소문 끝에 두 학생을 찾은 제주서부경찰서는 5월28일 감사장을 수여했다. 학생들은 수여식에서 “우리의 작은 행동이 뉴스에까지 나오고 이렇게 큰 이슈가 될지는 몰랐다. 작은 일에 하나씩 감사할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시사IN 편집국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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