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활동에도 산만하면 ADHD 검사 받아야 [부모 백과사전]

정진수 2024. 6. 3.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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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만하다.'

많은 부모가 주의력결핍과다행동장애(ADHD)와 관련해서 제일 먼저 떠올리는 단어다.

'주의력 결핍'이라는 말 때문인지 ADHD는 '산만한 아이'에만 초점이 맞춰지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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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기 충동조절·집중 못 하는 건 정상
또래보다 심하면 ‘사회성 결함’ 의심을

‘산만하다.’

많은 부모가 주의력결핍과다행동장애(ADHD)와 관련해서 제일 먼저 떠올리는 단어다. ‘주의력 결핍’이라는 말 때문인지 ADHD는 ‘산만한 아이’에만 초점이 맞춰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ADHD는 연령대별로, 증상별로 좀 더 다양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과잉행동, 충동성, 주의력 결핍, 감정조절·대인관계의 어려움, 학습·수행능력 저하 등이 주요 증상이지만, 3∼5세의 어린 유아는 오래 집중하는 게 어렵고 산만하며, 과잉행동을 보이거나 충동 조절이 미숙한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반면 학령기 아이들의 경우는 대체로 수업시간에 잘 앉아 있지 못하거나, 딴짓을 많이 하거나, 수업을 방해하거나, 선생님의 지시를 잘 따르지 못하고 숙제나 준비물을 자주 까먹고 친구들과 사소한 다툼이 생겨 병원을 방문했다가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다.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지원 교수는 “유아가 나이에 맞지 않는 어려운 공부를 해야 하거나, 지루하게 오래 기다려야 하거나, 지키기 어려운 규칙을 지켜야 할 때 잘 따르지 못하며 가만히 있지 못하고 돌아다니며 집중하지 못한다고 해서 꼭 ADHD라고 볼 수는 없다”면서도 “또래보다 훨씬 산만하거나 과잉행동이 있고, 기관 생활에 어려움이 있다면 평가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특히 아이가 재미없는 공부를 해야 하는 상황도 아닌데 친구와 즐거운 놀이, 선생님이 들려주는 재미있는 이야기, 문화센터에서 하는 신나는 활동에 전혀 관심을 두거나 참여하지 않고 혼자 일탈해서 돌아다니면 주의력뿐 아니라 사회성 결함이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ADHD 환자의 65%는 소아·청소년 환자다. 이들의 수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2년 소아 ADHD는 3만7609명, 청소년 ADHD는 5만3652명으로 전년 대비 각각 30%, 29% 증가했다. 이지원 교수는 “어려서부터 아이의 특성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아이의 건강한 발달에 많은 도움이 된다. 또래보다 많이 주의산만하고 충동적이라면 아이의 언어, 인지, 주의력, 사회성 발달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ADHD 진단이 무서워 최대한 늦게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도 있지만, 치료가 지연되면 아이들이 학교와 사회에서 좌절 경험을 쌓게 돼 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정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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