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해상·공중·사이버 첫 합동훈련

2024년 여름 ‘프리덤 에지’ 실시 합의
연내 ‘3국 안보협력체계’ 작성도

한·미·일은 사이버 작전을 포함한 다영역에서의 3자 훈련을 오는 여름 처음 실시하기로 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2일(현지시간) 제21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기하라 미노루 일본 방위상과 만나 3국의 새로운 공동 훈련인 ‘프리덤 에지(Freedom Edge)’를 실시키로 합의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프리덤 에지’는 한·미 연합연습인 프리덤 실드와 미·일 합동지휘소 훈련인 킨 에지를 합친 이름이다. 그동안 한·미·일 훈련이 해상훈련 중심이었지만 올해부터는 수중, 공중, 사이버영역으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다영역에서의 훈련이 동시에 진행되는 만큼 관련 전력들이 함께 참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날 회의에서 한·미·일 간 안보협력을 제도화하기 위한 ‘한·미·일 안보협력체계’(Framework)를 연내에 작성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제21차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 중인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2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에 앞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 기하라 미노루 일본 방위상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일은 지난 1일(현지시간) 국방장관 회담을 열고 양국 관계를 악화시켰던 ‘초계기 갈등’의 재발방지 대책에 합의했다. 

초계기 사건은 2018년 12월 일본 해상자위대 초계기가 우리 해군 함정으로 날아오며 발생했다. 당시 일본은 우리 해군이 공격 직전 행위로 간주할 수 있는 사격통제레이더를 가동했다고 주장했고 우리 군은 오히려 일본이 근접 위협비행을 했다고 반박했다. 지난해부터 초계기 사건과 유사한 사안의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기 위해 한·일 실무급 협의가 진행돼왔다.

대한민국 해군참모총장과 일본 해상막료장은 양국 함정·항공기 간 통신 절차 및 본부 차원의 소통 방안을 포함한 합의문을 작성했다. 우리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는 서태평양해군심포지엄(WNPS)에서 채택한 ‘해상에서 우발적 조우 시 신호규칙’(CUES)에 따라, 함정과 항공기 간 안전거리를 유지키로 했다. 또 조우한 함정·항공기 방향으로 함포와 미사일, 사격통제레이더 등을 조준해 공격을 모의하는 행위도 피하기로 했다.

합의 막판 욱일기 문제가 부상해 합의에 진통을 겪은 사실도 알려졌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2일 일본이 자위함기 사용에 문제가 없도록 확인해 달라고 요구했고 한국은 이를 반대해 막판 쟁점이 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내용은 최종 발표에 포함되지 않았다.

구현모·홍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