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주름살 다 펴준다”…‘K보톡스’에 열광하는 MZ들
대웅제약 보톡스 북미판매 전담
미국 진출 5년만에 점유율 3위
순도 높여 MZ세대 공략 성공
유럽 진출도 올 하반기 본격화
“주보로 글로벌 시장 석권할 것”
지난달 29일 경기 화성에 위치한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생산공장. 주보의 미국 진출 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와 데이비드 모아타제디 에볼루스 대표 등이 한자리에 모였다. 에볼루스는 미국과 캐나다, 유럽 등에서 주보의 유통을 맡고 있다.
이날 매일경제신문과 만난 모아타제디 대표는 “미국 내 보툴리눔 톡신 가운데 3년 연속 가장 가파른 성장률을 기록한 제품은 주보”라며 “후발 브랜드임에도 다양한 마케팅으로 미용에 대한 소비력이 높은 젊은 층을 적극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기세라면 2028년 매출은 7억달러(약 97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대웅제약와 에볼루스의 인연은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대웅제약은 자체 개발한 보툴리눔 톡신 제제로 미간주름 개선 적응증을 획득했고 이듬해 국내에서 나보타를 공식 출시했다. 그 시기 에볼루스와는 주요 해외시장에 나보타를 판매하기 위한 유통 계약을 맺었다. 이때 나보타에 붙여진 미국 제품명이 주보다.
모아타제디 대표는 “초창기 제조공장 설립부터 임상시험 진행, FDA(미국 식품의약국)와 EMA(유럽의약품청)의 허가 승인까지 모든 과정에서 양사가 긴밀하게 협업했다”며 “대웅제약이 미용뿐 아니라 신약 개발 측면에서도 뛰어난 능력을 가진 곳이란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FDA 허가를 충분히 받아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2019년 대웅제약은 아시아 보툴리눔 톡신 최초로 미국 시장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모아타제디 대표는 “미국 소비자들이 보툴리눔 톡신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이 품질”이라며 “주보는 특히 MZ(밀레니얼·Z)세대에서 높은 기준을 충족한 브랜드로 잘 알려져있다”고 말했다.
액상 형태의 톡신 제제를 분말로 건조하는 방식에서도 주보는 차별점을 갖고 있다. 동결건조가 아닌 감압건조로 제품의 안전성을 극대화한 것이 대표적이다. 대다수 기업들이 사용하고 있는 동결건조 방식은 물질을 얼릴 때 형성된 빙핵이 톡신의 단백질 구조를 변화시키고 내성을 유발하는 불활성 톡신을 만들어낸다. 반면 감압건조 방식은 낮은 압력으로 액을 증발시키기 때문에 빙결 과정이 없어 불활성 톡신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
모아타제디 대표는 “대웅제약의 감압건조 방식은 미국 바이어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다”며 “현장에 와서 공장을 직접 둘러보니 주보가 얼마나 까다로운 수준의 제조 공정과 품질 관리를 거쳐 생산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대웅제약은 늘어나는 수요에 발맞춰 주보의 3공장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3공장의 예상 생산능력은 연 1300만 바이알로 기존 1·2공장을 합친 것(500만 바이알)의 2배이상이다. 모아타제디 대표는 “앞서 FDA 허가를 받기 전인 2018년에도 1·2공장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때보다 설비 규모가 전반적으로 커진 것이 인상적”이라며 “주보가 글로벌 시장에서 리더가 될 수 있도록 대웅제약과 장기간 협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품질 경쟁력을 앞세운 주보는 미국 진출 4년만인 지난해 시장 점유율 3위(12%)에 올랐다. 2020년만 해도 780억원이었던 매출이 2023년 2800억원으로 3~4배 뛴 것이 주효했다. 올해 대웅제약과 에볼루스는 유럽시장 개척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모아타제디 대표는 “지난해 초 영국을 시작으로 독일, 이탈리아에 진출했고 오는 하반기엔 스페인에서도 판매할 예정”이라며 “유럽은 국가별로 보툴리눔 톡신을 사용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현지 사정을 고려한 의료 교육을 더욱 강화하고 소비자들에게는 맞춤형 제품을 선보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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