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김경문 감독인가" 한화의 이례적 '자문자답'…백전노장 향한 우려의 시선, 어떻게 응답할까

신원철 기자 2024. 6. 3.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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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가 물었다.

한화 이글스는 2일 대구 삼성전이 끝난 뒤 제14대 사령탑으로 김경문 감독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한화는 김경문 감독 선임 보도자료 하단에 감독 선임 이유와 과정을 담은 'Q&A'를 실었다.

김경문 감독은 "한화 이글스의 감독을 맡게 돼 무한한 영광"이라며 "한화에는 젊고 가능성 있는 유망한 선수들이 많고, 최근에는 베테랑들이 더해져 팀 전력이 더욱 단단해졌다. 코치님들, 선수들과 힘을 합쳐 팬들께 멋진 야구를 보여드리겠다"고 감독 선임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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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이글스는 2일 경기 후 김경문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감독으로만 1700경기를 치른 백전노장이 6년 만에 현장에 복귀한다. ⓒ 곽혜미 기자
▲ NC 다이노스 시절 김경문 감독 ⓒ 스포티비뉴스DB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한화가 물었다. "왜 김경문 감독인가."

한화가 답했다. "어수선한 선수단을 수습하고 구단이 목표한 바를 이뤄줄 최적의 역량을 보유하신 분이라고 의견이 모아졌다."

한화 이글스는 2일 대구 삼성전이 끝난 뒤 제14대 사령탑으로 김경문 감독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그룹 고위층이 김경문 감독을 선택했다는 한 매체의 단독 보도가 나온 지 이틀이 지난 뒤에야 나온 공식 발표였다.

한화는 김경문 감독 선임 보도자료 하단에 감독 선임 이유와 과정을 담은 'Q&A'를 실었다. 시작은 '왜 김경문 감독인가.' 일부 팬들의 우려 섞인 시선을 의식한 듯했다.

김경문 감독 내정 소식이 나온 뒤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비토' 의견이 빗발쳤다. 몇몇 팬들은 자신들의 마음을 행동으로 옮기기까지 했다. 트럭 시위, 근조 화환 시위가 이뤄졌다. 이들은 김경문 감독이 2018년 NC 다이노스 감독에서 경질된 뒤 6년 동안 KBO리그 현장에서 벗어나 있었고,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노 메달로 부진했다는 점 등을 들어 반대 의사를 전했다. 그러나 한화는 결정을 밀어붙였다.

▲ 2018년 6월 3일 NC에서 경질된 김경문 감독은 2024년 6월 3일 한화에서 취임식을 갖는다. ⓒ 곽혜미 기자

한화의 답은 '어수선한 선수단을 수습할, 최적의 역량을 보유한 인물'이라는 점이었다. 김경문 감독이 현장에서 답해야 할 첫 번째 질문이기도 하다.

김경문 감독은 카리스마형 지도자다. 그래서 2024년의 야구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시선도 있다. 강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것이다. 그런데 김경문 감독이 바라는 팀은 무조건적인 상명하복이 아니다. '팀 본딩'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여기에서 벗어난 행동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고 봐야 한다.

젊은 선수들과의 호흡은 이미 NC에서 보여줬다. 김경문 감독은 KBO리그 9번째 구단 NC 감독을 맡아 퓨처스리그부터 팀을 이끌었다. 20대 초반 천방지축 '어린 선수'들과 호흡한 경험은 이미 충분하다.

어느덧 10년도 더 지나 60대가 됐지만 오히려 그래서 유해진 면도 있다. 2017년 건강 문제로 잠시 자리를 비운 뒤의 김경문 감독은 그 전과는 확실히 달랐다. 메이저리그에서도 60대 후반, 70대 감독이 현장에 복귀해 젊은 선수들과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낸 경우가 꽤 많다.

▲ 두산 베어스 시절 김경문 감독 ⓒ 두산 베어스

코칭스태프도 당장 큰 폭의 변화를 주지는 않는다. '김경문 색깔'을 위해 한화의 리빌딩 과정을 크게 흔들지 않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김경문 감독은 프로야구 원년부터 OB 베어스(현 두산베어스) 포수로 활약한 뒤 1994년 삼성라이온즈 코치로 지도자로 커리어 제2막을 열었다. 2003년 시즌 종료 후 두산 베어스 감독으로 선임돼 감독 커리어를 쌓기 사작했고, 2011년까지 8시즌을 보내며 6차례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으며 그중 3차례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2008년에는 베이징올림픽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아 9전 전승으로 올림픽 야구 종목 최초 금메달을 획득했다. 2011년부터는 NC 다이노스 초대 감독으로 선임돼 1군 진입 2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등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차례 팀을 가을야구로 이끌었다.

김경문 감독은 "한화 이글스의 감독을 맡게 돼 무한한 영광"이라며 "한화에는 젊고 가능성 있는 유망한 선수들이 많고, 최근에는 베테랑들이 더해져 팀 전력이 더욱 단단해졌다. 코치님들, 선수들과 힘을 합쳐 팬들께 멋진 야구를 보여드리겠다"고 감독 선임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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