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생애 첫 홀드 감격' 퓨처스 ERA 0점대 폭격→'LG 초강수' 염갈량 기대에 부응하다
연투와 컨디션 난조 등으로 기존 필승조가 출전 불가한 상황. 선발 디트릭 엔스가 1실점으로 호투한 가운데, 두 번째로 마운드에 올린 투수는 바로 얼리 드래프트 출신의 신인 정지헌(21)이었다. 사실상 초강수를 띄운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에서, 정지헌은 사령탑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했다.
LG 트윈스는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9-1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LG는 3연승으로 시리즈 스윕에 성공, 34승 24패 2무를 마크했다. 2위 LG와 1위 KIA의 승차는 1.5경기로 좁혀졌다. LG는 올 시즌 두산과 상대 전적을 4승 4패 원점으로 돌렸다.
이날 경기 전 염경엽 LG 감독은 유영찬과 김진성이 연투로 인해 출전하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염 감독은 "아직 3연투까지 감내할 시기는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또 박명근은 담 증세로 출전이 어렵다고 밝힌 상황. 이렇게 필승조의 출전이 원천 봉쇄된 채로 경기에 임했다.
선발 디트릭 엔스의 호투가 빛났다. LG는 퇴출 위기에 몰린 엔스가 6이닝 동안 2피안타(1피홈런) 3볼넷 6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그리고 팀이 4-1로 앞선 7회초. LG가 두 번째 투수로 선택한 불펜 자원은 정지헌이었다. 3점 차밖에 나지 않는 상황에서 김대현도 김유영도, 최동환도, 이날 1군으로 콜업한 백승현도 아닌 프로 무대 경험이 단 2경기에 불과한 정지헌이었다. LG 벤치의 무리함을 무릅쓴 강수나 다름없었다.
우완 사이드암 정지헌은 동수원초(수원영통리틀)-매향중-유신고를 졸업한 뒤 고려대로 진학했다. 그러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얼리 드래프트를 통해 6라운드 전체 58순위로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계약금은 6천만원. 올해 연봉은 3천만원.
정지헌은 올해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으나, 출전 기회는 얻지 못한 채 3월 28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어 4월 14일 1군으로 콜업됐고, 4월 18일 롯데를 상대로 프로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⅔이닝 1피안타 1볼넷 1몸에 맞는 볼 1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흔들렸다. 결국 4월 19일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결국 지난달 29일 다시 1군에 콜업된 뒤 30일 SSG전에 구원 등판해 ⅓이닝을 던졌다.
그리고 이날 자신의 프로 무대 세 번째 경기. 선두타자는 LG에서 두산으로 이적한 포수 김기연. 초구 슬라이더를 뿌렸는데, LG 안방마님 허도환이 아예 잡지 못할 정도로 뒤로 빠지고 말았다. 이어 2구째 속구를 던졌고, 김기연의 타구가 높이 떴다. 정지헌은 한손을 위로 씩씩하게 가리키며 콜을 했다. 1아웃.
다음 타자는 강승호. 초구를 속구 스트라이크로 꽂은 뒤 2구째 볼을 던졌다. 3구째는 파울. 이어 4구째 절묘하게 뚝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구사하며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아웃. 정지헌은 주먹을 불끈 쥐며 기쁨을 표현했다. 정지헌은 후속 이유찬을 상대로 초구에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다음 타자 조수행 타석 때 2루 도루까지 허용한 정지헌. 그러나 정지헌은 2-0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스트라이크 1개와 파울 2개로 2-2를 만들었다. 그리고 6구째 유격수 땅볼로 조수행을 솎아냈다. 3아웃. 이닝 삭제. 정지헌이 감격의 프로 무대 첫 홀드를 챙긴 순간이었다.
경기 후 사령탑인 염경엽 LG 감독도 "오늘 승리조가 없어서 힘든 상황이었는데 추격조들이 자기 역할을 잘 책임져주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며 불펜진을 칭찬했다. LG 팬들은 과거 삼성의 권오준을 떠올리며 이날 깜짝 호투를 펼친 정지헌을 향해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잠실=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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