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선발진 꽉 찼는데…커쇼까지 돌아온다, 그런데 최고 구속 141km라니 '7월 중순 복귀'
[OSEN=이상학 기자]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36)가 복귀 준비를 시작했다. 다저스의 선발진이 꽉 차 있는 상황에서 커쇼가 언제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 주목된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커쇼가 예정보다 빠르게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공을 던졌다고 전했다. 커쇼는 “괜찮았다. 어깨가 건강한 느낌이다. 내 투구를 다시 만들고, 경기에 등판할 준비만 하면 된다”고 밝혔다.
커쇼는 지난해 11월 왼쪽 어깨 견갑와상완 인대 및 관절낭 복구 수술을 받고 재활에 들어갔다. 지난 2월 2025년 선수 옵션이 포함된 1+1년 계약으로 다저스에 남았다. 보장 연봉 500만 달러로 커쇼가 내년 옵션을 실행할 경우 최대 1000만 달러 계약이 된다.
커쇼는 이날 다저스타디움에서 크리스 테일러, 오스틴 반스 그리고 싱글A 랜초 쿠카몽가 퀘이크스에서 온 유망주 랭킹 10위 켄달 조지를 상대로 1이닝을 소화했다. 총 20개 공을 던졌고, 포심 패스트볼은 시속 88마일(141.6km)로 측정됐다.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니지만 이제 공을 던지며 몸을 만드는 과정의 첫걸음이다. 지난해 커쇼의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90.7마일(146.0km)
커쇼는 앞으로 5~6일마다 1이닝씩 늘려나갈 예정으로 스프링 트레이닝과 비슷한 방식으로 빌드업 과정을 거치게 된다. 다음주 다저스가 원정을 떠날 때는 랜초 쿠카몽가에 내려가 2이닝 시뮬레이션 게임이 예정돼 있다.
커쇼는 지난해 수술을 받은 뒤 올 여름 복귀를 목표로 삼았다. 커쇼는 “아직 구체적인 복귀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고 말했는데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지금으로부터 6주 뒤, 7월 중순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을 복귀 시점으로 예상했다.
로버츠 감독은 “스프링 트레이닝 첫 날부터 기본적으로 1이닝씩 소화하면 6주는 걸린다”며 “현재로선 예정보다 복귀 시기가 훨씬 앞당겨지고 있다. 정말 고무적인 일이라 생각한다. 어떤 일이 발생하더라도 계속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고 기대했다.
커쇼가 빠졌지만 다저스는 선발진이 잘 굴러가고 있다. 타일러 글래스노우(12경기 6승3패 ERA 3.04), 야마모토 요시노부(12경기 6승패 ERA 3.32), 개빈 스톤(10경기 5승2패 ERA 3.16), 제임스 팩스턴(10경기 5승 ERA 3.29), 워커 뷸러(5경기 1승3패 ERA 4.32)가 현재 5인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다. 선발 평균자책점 전체 6위(3.39)에 올라있다.
지난겨울 트레이드 후 연장 계약과 FA 계약으로 거액을 투자한 글래스노우와 야마모토가 원투펀치로 자리잡았고, 유망주 스톤이 잠재력을 터뜨리고 있다. FA 영입한 팩스턴도 ‘유리몸’ 우려와 달리 풀로 로테이션을 돌고 있다. 파이어볼러 바비 밀러가 3경기 만에 어깨 염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지만 팔꿈치 토미 존 수술과 재활에서 돌아온 뷸러가 페이스를 서서히 끌어올리며 선발진 공백을 메웠다.
밀러도 재활을 마치고 향후 몇 주 내로 돌아올 것으로 보여 향후 다저스의 선발진 교통정리가 만만치 않을 듯하다. 커쇼가 돌아올 7월 중순에는 로버츠 감독의 행복한 고민이 커질 듯하다. 물론 정규시즌은 길고, 선발투수 부상 변수는 언제 어떻게 나올지 모른다. 투수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지만 다저스 선발진에 큰 변수가 없다면 커쇼가 돌아올 때 자리가 부족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지난 2006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지명된 커쇼는 2008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지난해까지 16시즌 커리어 모두 다저스에서만 보냈다. 통산 425경기(422선발·2712⅔이닝) 210승92패 평균자책점 2.48 탈삼진 2944개로 활약하며 사이영상 3회, MVP 1회, 평균자책점 1위 5회, 다승·탈삼진 1위 3회, 올스타 10회 경력을 자랑한다. 2020년 첫 월드시리즈 우승도 경험했다.
2016년부터 팔꿈치, 팔뚝, 어깨, 엉덩이, 이두근, 허리 등 매년 크고 작은 부상으로 전성기에서 내려왔지만 여전히 몸만 아프지 않으면 리그 정상급 선발로 손색이 없다. 전성기 불같은 강속구는 없어도 포심 패스트볼-슬라이더 조합으로 꾸준함을 보였다. 지난해에도 24경기에서 팀 내 최다 131⅔이닝을 던지며 13승5패 평균자책점 2.46 탈삼진 137개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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