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 피해 참아줬다→억까 그만” 강형욱 부부와 일한 사람들, 또 다른 목소리[이슈와치]

이슬기 2024. 6. 3.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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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왼쪽부터 강형욱, 반려견 레오/강형욱 소셜미디어
사진=채널 ‘강형욱의 보듬TV’, 채널 ‘독티처’

[뉴스엔 이슬기 기자]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 부부에 대한 폭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과거 부부와 일했던 경험에 대해 또 다른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있어 눈길을 잡는다. 진실 공방이 법적 공방으로 이어질 전망 속, 1시간 해명으로 갑질 의혹에 대한 억울함을 털어놨던 강형욱에게 힘이 실릴지 시선을 끈다.

먼저 지난 5월 말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보듬컴퍼니 물류를 관리했던 사장님의 글'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최근 비즈니스 전문 소셜미디어인 링크드인에 게시된 한 물류업체 대표 A씨 글을 갈무리한 형식의 게시글이었다.

해당 글에서 A씨는 "어떤 경험은 평생을 간다. 저에게 보듬컴퍼니의 기억은 지옥 같은 경험과 연결된다”라며 "물류회사를 운영하며 고객사 대표를 만날 일은 많이 없지만 2020년 5월 극한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해당 회사 대표의 사모님과 대면해야 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또 "그해 5월, 보듬컴퍼니의 제품을 관리하던 품고센터에 큰 불이 나서 보듬의 재고 전량이 잿더미가 됐다. 당시 불이 난 곳은 보듬 뿐만이 아니라 60여 개 고객사의 제품을 관리하던 곳이었고, 센터의 외부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난 불이 건물로 옮겨 붙어 64억 원 가량의 자산 피해가 있었다"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하루 평균 6~8곳 회사를 돌며 고객사 대표를 만났다는 A씨는 자신을 보자 큰 피해를 본 대표들이 멱살을 잡고 욕설을 퍼붓거나 협박을 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수잔 엘더의 태도는 달랐다고. 그는 "사모님은 자신의 피 같은 수억 원의 재고가 불탔는데 오히려 나를 염려해줬다"면서 "자신의 피 같은 수억 원의 재고가 불탔는데 오히려 저를 염려해주다니. 아마 다른 사람들의 반응과 많이 달라서 더 기억이 선명한 것일 것이다. 그 경험이 1년 만에 그 빚들을 다 갚는데 정말 큰 힘이 됐다. 아니, 극복하게 된 이유라고도 말씀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해당 게시글 원본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그런가 하면 전 보듬직원, 현 훈련 교수로 활동 중인 유튜버 '독티처'(고민성)도 입을 열었다. 그는 기존 전 직원들과는 다른 입장으로, 강형욱 갑질 의혹에 반박하고 나섰다.

먼저 독티처는 '강형욱 갑질 논란, 레오 출장 안락사, 보듬 전 직원 소신 발언'이라는 제목으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 2016년 9월 1일부터 3개월의 수습 기간을 거쳐 5~6개월 동안 보듬 컴퍼니에서 일한 경력을 공개했다.

보듬 컴퍼니의 초창기 멤버가 됐던 이유에 대해서는 "업계 최고 대우를 해줬기 때문이다. 그 당시 보듬컴퍼니는 훈련사들계의 하버드대였다. 주 5일 근무였다. 훈련사들에게 주 5일 근무는 진짜 없다. 유명한 분들 밑에서 배우려면 극히 드문 경우였다"라는 설명이 더해졌다.

그는 "저는 제가 먼저 1시간 일찍 자체적으로 출근하고 1시간 늦게 퇴근했다. 일적인 노동도 있었지만, 초기 멤버들도 있어서 배우는 시간들도 일로 쳐줬다. 즐거워서 그랬다"라며 당시를 회상하기도.

이어 독티처는 강형욱의 폭언 이슈에 대해, 자신은 들은 바 없다고 전했다. "그 당시 강형욱 대표님은 반려견을 잘 다루지 못하거나 훈련사로서 큰 실수를 하면 정말 아주 가끔 톤이 업되는 부분이 있다. 그런데 저는 욕을 들은 적은 한 번도 없고, 화내는 것도 딱 한 번 봤다. 언성이 높아지는 것은 있지만, 그걸 6개월간 두 번 봤다"라는 입장을 전한 것.

강형욱이 직원들에게 명절 선물 세트를 배변 봉투에 담아서 줬다고 한 전 직원의 폭로에 대해서도 “나도 명절 선물 세트를 받았고 엄마에게 자랑도 했다. 근데 배변 봉투는 결국 그냥 봉투 아니냐. 솔직히 ‘억까’라고 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강형욱이 CCTV를 통해 직원을 감시했다는 내용과 메신저를 감시했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중립적인 입장을 취했다. "CCTV가 많았던 이유는 강아지들 ��문이었다"라고 하면서도 "만약에 사람을 감시하는 목적으로 쓰였다는 게 드러난다면 그건 솔직히 감싸줄 생각은 없다"고 정확한 팩트 파악이 필요하다 짚은 것.

이어 그는 "그 당시에 메신저 확인하고 그런 건 없었다. 하지만 만약 뒷담화를 했다면 직원도 잘못이지만, 그걸 봐서 들춰내는 것도 잘못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뿐만 아니라 독티처는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회사를 그만 두게 됐다면서 "빈소가 정읍이었는데 강형욱 씨가 오셨다. 한창 바빴을 때인데 직원들과 훈련팀 다 데리고 오셔서 부조금도 내주셨고, 길게 이야기도 나누고 오히려 우리 엄마도 안심시켰다"라는 미담도 전했다.

그는 "물론 좋은 기억만 있는 건 아니지만, 나이먹고 지나고 보니 잘해주신 게 더 많다"면서 "결과적으로 보자면 제가 봤을 때는 약간의 사실이 있을 수 있지만, 그게 너무 스노우볼처럼 커져서 이렇게 크게 번지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면서 "훈련사들은 다 이해할 수 있지만 콘텐츠 쪽 직원 분은 이해를 못하는 부분도 있을 수 있겠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뉴스엔 이슬기 rees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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