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환 “기술 배우라던 아버지, 확 달라져” [인터뷰]

이승미 기자 2024. 6. 3.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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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구성환(43)이 모두를 '구며들게'(구성환에 스며들게 한다는 뜻)하며 단숨에 '대세'로 우뚝 섰다.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요리하거나 반려견과 산책하는 소소한 일상에서 전정한 행복을 찾는 그의 모습에 시청자의 열광적인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그런 그의 삶의 태도가 고스란히 드러났던 게 '나 혼자 산다'였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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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사에 감사하라며 뜨거운 응원
학폭 이슈 있는지 걱정도 하하하
얼굴만 이렇지 사실 난 소녀감성
지금처럼, 늘 행복하게 연기할 것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로 스타덤에 오른 배우 구성환은 “각종 드라마와 영화, 광고 출연 제안이 물밀 듯이 쏟아지고 있다. 가족들이 가장 기뻐하고 있다”며 뿌듯한 마음을 드러냈다. 사진제공 | 트리플픽쳐스
배우 구성환(43)이 모두를 ‘구며들게’(구성환에 스며들게 한다는 뜻)하며 단숨에 ‘대세’로 우뚝 섰다.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요리하거나 반려견과 산책하는 소소한 일상에서 전정한 행복을 찾는 그의 모습에 시청자의 열광적인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데뷔 후 처음 전성기를 맞으며 ‘마침내 무명 청산’이라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지만, 그는 정작 “무명이라는 표현은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 단어”라고 말했다. 2004년 영화 ‘하류인생’으로 데뷔한 이후 여러 작품에서 조·단역에 출연하며 20년간 꾸준히 행복하게 연기해 온 지난 시간을 “무명의 삶이라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그의 삶의 태도가 고스란히 드러났던 게 ‘나 혼자 산다’였을 뿐이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그는 “예능 이미지만 강해지는 게 아닐까 걱정도 됐지만, 방송 이후 오히려 제가 작품들을 다시 봐주시면서 ‘연기도 잘하는 배우다’라고 말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 무엇보다 기쁘다”며 미소 지었다.

●“꽃분이 예뻐해 주셔서 감사해요”

‘나 혼자 산다’ 방영 3주 만에 “각종 드라마와 영화, 광고 섭외 연락”이 빗발치고 있을 정도로 그의 달라진 인기에 가장 기뻐하고 있는 건 가족들이다. 특히 그는 최근까지도 “지금이라도 기술을 배워라”, “공장에 다녀라” 라고 말하던 아버지의 반응이 가장 크게 달라졌다며 웃었다.

“전에는 ‘제발 조심하지 말고 어디 나가서 이슈가 좀 돼라’고 하셨던 아버지가 지금은 ‘매사에 감사하고 조심해서 다녀라’고 말씀하세요. 최근에는 ‘너 혹시 학폭(학교폭력) 이슈는 없지?’라고 물어보시더라고요. 하하! 학폭은 전혀 없습니다! 제가 얼굴만 이렇지 마음만은 소녀감성이거든요.”

인기를 실감하는 또 하나의 지표는 반려견 ‘꽃분이’의 유튜브 채널구독자 수다. 보여주기 용이 아닌 “개인 클라우드용”으로 운영하던 채널로 방송 전 700여 명이던 구독자가 현재 6만 명이 넘었다.

방송 이후 꽃분이 미용 등에 대해 지적하는 일부 반응에 대해서는 “전혀 쓰지 않는다”며 꽃분이에 대한 사랑과 관리에 대한 자신감 드러냈다. 그리고는 “꽃분이는 어떤 존재인가”라는 질문에 “꽃분이가 만약에”라고 입을 열고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더니 눈물까지 보였다.

“아침에 눈을 떴는데 (꽃분이에 대한 꿈 때문에)베개가 눈물로 젖어 있던 적도 있어요. 저와 꽃분이는 9년이나 함께 살았어요. 저한테는 존재 자체가 남달라요. 아휴, 눈물이 왜 나는지. 제가 갱년기인가 봐요. 하하!”

●“절친 이주승과 주연작 개봉, 운 좋죠!”

12일 주연한 영화 ‘다우렌의 결혼’(감독 임찬익)도 극장에 건다. 자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개봉하게 돼 “정말 운이 좋다”며 웃었다. 영화는 조연출 승주(이주승)과 촬영감독 영태(구성환)가 카자흐스탄에서 고려인 결혼식 다큐멘터리를 찍으며 겪는 좌충우돌 이야기를 그린다.

“카자흐스탄에서 한 달간 촬영했는데 현지의 강한 햇빛 때문에 얼굴 일부가 허옇게 되는 백반증이 생겼어요. 그 이후로 평소 야외활동을 할 때 진짜 새하얗게 선크림을 바르게 됐어요. ‘나 혼자 산다’에서는 오히려 방송이라고 과장한다고 할까봐 덜 바른 거였는데, 그걸로 그렇게 많은 시청자분들이 웃으실지 몰랐어요. 그리고 방송 이후 화장품 브랜드에서 제가 죽을 때까지 써도 될 정도의 선크림도 보내주셨어요. 하하!”

주위의 반응도, 차기작에 대한 관심 등 많은 것들이 달라졌지만 ‘인간 구성환’은 여전하다. 여전히 “밥해 먹고 꽃분이랑 함께 누워서 ‘나는 자연인이다’ 보는 게 가장 행복하다”는 그는 “지금까지 그랬듯 연기 역시 행복한 마음가짐으로 해나가겠다”며 힘줘 말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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