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1박2일’ 승부 끝에 프랑스오픈 16강행

양형모 기자 2024. 6. 3.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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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세계 1위' 노바크 조코비치(37·세르비아)가 '1박2일' 승부 끝에 로렌초 무세티(22·이탈리아·30위)를 꺾고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350만 유로·약 794억원) 16강에 진출했다.

이로써 조코비치는 메이저 대회 통산 승수를 369승으로 늘리며 로저 페더러(42·스위스·은퇴)와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조코비치는 '1박2일' 승부 끝에 이긴 원동력을 관중의 응원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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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 어린 무세티와 4시간29분 혈투
메이저대회 통산 승수 369승 공동 1위에
노바크 조코비치가 2일 열린 프랑스오픈테니스대회에서 4시간 28분에 이르는 ‘1박2일’ 승부 끝에 로렌초 무세티를 풀세트 접전 끝에 제압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테니스 세계 1위’ 노바크 조코비치(37·세르비아)가 ‘1박2일’ 승부 끝에 로렌초 무세티(22·이탈리아·30위)를 꺾고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350만 유로·약 794억원) 16강에 진출했다. 이로써 조코비치는 메이저 대회 통산 승수를 369승으로 늘리며 로저 페더러(42·스위스·은퇴)와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조코비치는 2일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3회전에서 4시간 28분 풀세트 승부 끝에 로렌초 무세티를 3-2(7-5, 6-7, 2-6, 6-3, 6-0)로 제압하고 16강에 진출했다.

조코비치는 이 역전승으로 ‘테니스의 황제’ 로저 페더러가 갖고 있던 메이저 최다승(369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조코비치는 369승 49패로 통산 승률(88.3%)에서는 이미 페더러(86%·369승 60패)를 넘어섰다.

이날 경기는 전날 내린 비로 경기들이 지연돼 1일 밤 10시 40분에 시작해 다음 날 새벽 3시 7분에 끝났다. 조코비치는 가장 늦은 시간에 프랑스오픈에서 승리하는 진기록을 썼다. 종전 기록은 라파엘 나달(38·스페인·275위)이 2020년 이 대회 8강에서 얀니크 시너(23·이탈리아·2위)를 상대로 새벽 1시 25분 승리를 확정했고 그 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지난해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한 조코비치가 올해 2연패를 달성하면 남녀를 통틀어 최초로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25회 우승하는 기록을 세운다. 조코비치 외에 마거릿 코트(은퇴·호주)가 여자 단식 24회 우승 기록을 갖고 있다.

조코비치는 이날 타이브레이크 승부 끝에 1세트를 먼저 따냈다. 그러나 2세트를 타이브레이크 끝에 내줬고, 3세트에서는 게임 스코어 2-6으로 밀리며 세트 스코어 1-2로 끌려갔다. 그러나 4세트 중반부터 조코비치보다 15세나 어린 무세티의 체력과 집중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조코비치는 역시 고수였다. 두 선수 모두 체력이 바닥났지만 조코비치 특유의 집중력으로 4세트와 5세트를 잇달아 가져갔다. 마지막 세트는 6-0, 베이글 스코어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조코비치는 경기 후 “이 경기를 이기기 위해 육체적 극한까지 나를 다그쳤다. 아드레날린이 어무 많이 나와서 잠을 못 갈 것 같다”며 “누군가 파티를 연다면 나도 가겠다”며 익살을 부렸다.

조코비치는 ‘1박2일’ 승부 끝에 이긴 원동력을 관중의 응원으로 꼽았다. 그는 “4세트 초반까지 로렌초에 대한 해답을 찾지 못했지만 4세트 2-2 상황에서 관중들이 내 이름을 연호해주면서 새 힘이 솟아났다”며 “그 순간부터 나는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새벽 3시가 지난 지금까지 경기장에서 응원해준 관중들께 감사하다”며 “여기서 치른 경기 중 최고의 경기로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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