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USA 2024 오늘 개막] 中 빠진 세계 최대 바이오 전시회···높아진 K바이오 기술에 쏠린 눈
삼성바이오로직스 12년 연속 부스
SK바팜·SK바사·SK팜테코 첫 부스
중국 우시바이오는 공개 불참 선언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3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세계 최대 바이오 행사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 2024(바이오USA)’에 대거 출격한다. 미국 바이오협회 주관으로 열리는 바이오USA는 500개 이상의 제약·바이오 기업과 2만 명 이상의 업계 관계자·전문가들이 참석하는 행사다. 우시바이오로직스·우시앱텍 등 중국 기업들은 미국 의회의 ‘생물보안법’ 제정 논의 속에 불참 의사를 밝혔다. 국내 기업들은 높아진 기술력과 파트너쉽으로 K바이오의 위상을 높일 전망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3~6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바이오USA에서 자사 제품과 개발 중인 신약을 홍보하고 위탁개발생산(CDMO) 파트너십을 모색할 계획이다. 올해 국내 기업 가운데 바이오USA에 부스를 차리는 곳은 47개사로 지난해보다 6곳 늘었다. 독일 기업 64개, 영국 기업 46개, 일본 기업 37개, 인도 기업 33개 등의 부스를 마련한 점을 고려하면 국내 기업들의 참여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2년 연속 단독 부스를 마련해 참가한다. 139㎡ 규모 부스에 콘텐츠 월과 LED 패널 등을 통해 내년 인천 송도에 준공되는 5공장을 포함한 세계 최대 수준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과 고객 맞춤형 위탁개발(CDO) 플랫폼 서비스, 항체약물접합체(ADC) 포트폴리오 확장 등 경쟁력을 강조할 방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32년까지 제2바이오캠퍼스를 완공해 총 132만4000ℓ 생산 규모의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셀트리온도 부스를 설치해 올 3월 미 전역에 출시한 짐펜트라(램시마SC)를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서 품목 허가를 받은 천식·두드러기 치료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옴리클로 등과 관련해서도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파트너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후속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항체 신약, 오픈이노베이션 등 여러 분야의 협력사를 탐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K바이오팜·SK바이오사이언스·SK팜테코는 올해 행사에서 처음으로 공동 부스를 마련했다. SK바이오팜은 미국에서 판매 중인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세노바메이트)’와의 글로벌 임상 전략 및 표적 단백질분해 기술(TPD) 등에 대해 발표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독감, 대상포진, 장티푸스 백신 등 주요 제품과 현재 개발 중인 백신을 소개하고 글로벌 사업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내년 가동을 목표로 증설 중인 미국 시러큐스 바이오캠퍼스 내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시설과 3월 착공한 인천 송도 바이오캠퍼스 CDMO 시설 청사진을 적극 소개할 방침이다. 차바이오그룹은 차바이오텍·CMG제약·차백신연구소 등 국내 3사가 개발 중인 신약을 소개하는 부스와 글로벌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시장 진출을 위해 미국 자회사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 부스를 각각 운영한다. 지씨셀은 ‘프라이빗 비즈니스 포럼’ 구역에 전문 파트너링 부스를 마련해 항암 면역세포치료제 이뮨셀엘씨주와 개발 중 신약과 관련해 파트너링을 추진한다.
인벤티지랩, 유바이오로직스, 멥스젠 등 바이오텍과 스탠다임, 에이조스바이오 등 인공지능(AI) 신약개발 기업들도 자체 부스를 연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코트라와 함께 26개 기업과 2개 기관 등 역대 최대 규모로 한국관을 공동 운영한다.
한편 올해 바이오USA에 부스를 차리는 중국 기업은 45곳으로 예년보다 다소 적은 수의 기업이 참여한다. 중국 최대 CDMO인 우시바이오로직스와 우시앱텍은 공개적으로 불참을 선언했다. 미국 정부가 중국 바이오 기업을 견제하려는 목적으로 추진 중인 생물보안법 여파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생물보안법 추진으로 중국 기업들과의 협업에 허들이 생기면서 이번 행사에서는 중국 기업들의 입지가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국내 기업들은 선제적으로 파트너십 구축 등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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