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성기 재개 시사에…북 "오물풍선 잠정 중단"
[앵커]
우리 정부가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를 예고하자 북한은 오물 풍선 살포를 잠정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다만 다시 대북전단이 발견된다면 쓰레기 살포를 재개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홍서현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은 대통령실이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를 시사한 뒤 5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오물 풍선 살포를 잠정 중단하겠다는 담화를 내놨습니다.
김강일 북한 국방성 부상은 조선중앙통신 담화문에서 "널려진 휴지장들을 주워담는 노릇이 얼마나 기분이 더럽고 많은 공력이 소비되는지 충분한 체험을 시켰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남측으로 보낸 오물풍선의 구체적인 양도 공개했습니다.
"지난달 28일부터 어제(2일)까지 휴지쓰레기 15t을 각종 기구 3,500여개로 국경 부근과 수도권 지역에 살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동안 우리 군에 포착된 오물풍선은 1천여개에 달했는데 이보다 3배가 넘는 수치입니다.
북한은 그러면서 "한국이 삐라 살포를 재개할 경우 발견되는 양과 건수에 따라 백배의 휴지와 오물을 다시 집중 살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대북전단에 대응해 오물 풍선을 남측으로 내려보냈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한 셈입니다.
다만 우리 정부가 대북 확성기 재개를 시사한 뒤 입장이 나왔다는 점에서 북한이 그만큼 이를 예민하게 받아들인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북한은 2015년 8월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을 요구하며 우리 영토로 포탄을 날려 보내고 '준전시 상태'까지 선포하는 등 매우 민감하게 반응해왔습니다.
북한의 조건부 살포중단 선언이 우리 정부의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TV 홍서현입니다. (hsseo@yna.co.kr)
#북한 #오물풍선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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