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신도시 재건축 선도지구 기대감… 일부 단지에선 매물 44% 줄어들어
정부가 지난달 22일 1기 신도시 재건축 선도 지구 선정 기준을 공개한 후 해당 지역 주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부 단지에선 가격 상승 기대감에 아파트 매물이 급격히 줄고, 정부 기준에 맞춰 재건축 전략을 수정하는 등 주민들의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2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통합 재건축을 추진 중인 분당 정자역 근처 정자일로 아파트 단지 5곳(임광보성·한라·화인유천·계룡·서광영남)의 아파트 매물은 정부 발표 일주일 전인 지난달 15일 98건에서 30일 55건으로 44% 줄었다. 같은 기간 분당구 전체 매물은 2%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감소 폭이 유독 크다. 정자일로 다섯 단지는 주민 동의율이 85%를 넘겨 분당신도시에서 통합 재건축을 추진 중인 단지들 중 가장 진척 속도가 빠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분당 서현역 인근 시범단지 4곳의 매물(248건)은 보름 새 10% 줄었다. 시범단지는 애초 삼성한신, 우성, 한양, 현대 등 네 단지 총 7800여가구가 통합 재건축을 추진할 예정이었는데, 최근 삼성한신·한양과 우성·현대로 분리 추진하는 것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삼성한신과 한양은 지하철역이 가까워 역세권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는 데다, 가구 수가 너무 많으면 주민 동의율을 높이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정부가 공개한 선도 지구 지정 요건이 3000가구만 넘어도 최고점(10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분리 추진해도 큰 불이익은 없다.
부동산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분당, 평촌 주요 재건축 단지 주민들이 직접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자가 채점표도 올라오고 있다. 선도 지구 지정 가능성이 높은 일부 단지에서는 집주인들이 매물의 호가를 높이고 있다.
정부와 1기 신도시 관할 지자체는 이달 25일까지 선도 지구 공모 세부 지침을 마련하고 공모를 거쳐 11월 중 1차 선도 지구를 지정할 계획이다. 2027년 공사를 시작해 2030년 첫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정부가 1기 신도시 재건축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 선도 지구 지정이 유력한 단지에 매매 수요가 몰릴 수 있다”며 “다만 정부 계획대로 재건축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으므로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린 투자는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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