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노동력 부족 심각… AI 협동로봇이 대안”

안상현 기자 2024. 6. 3.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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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마르 테라다인 로보틱스 대표
서울 삼성동의 한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 중인 테라다인 로보틱스의 우즈왈 쿠마르 대표. /박상훈 기자

“한국은 특히 고령화와 저출생으로 인해 노동력 부족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고, 젊은 세대 역시 제조업 분야에서 일하는 걸 꺼립니다. 인간의 노동력을 보완·대체하는 인공지능(AI) 협동로봇이 갈수록 중요해질 수밖에 없는 시장입니다.”

최근 한국을 찾은 미국 테라다인(Teradyne) 로보틱스의 우즈왈 쿠마르 대표는 “로봇과 AI 기술의 결합에서 많은 잠재력을 엿보고 있다”며 “AI 기술이 접목된 협동로봇은 기존 소품종 대량생산 체제를 개인에게 초점을 맞춘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로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쿠마르 대표는 지난 25년간 미국의 제조산업 기업들을 두루 거친 자동화 및 산업용 소프트웨어 전문가이다. 제너럴모터스(GM)와 제너럴일렉트릭(GE)을 거쳐 포천 100대 기업 중 한 곳인 하니웰의 산업 자동화 사업 대표를 역임했다.

쿠마르 대표가 속한 테라다인은 원래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의 반도체 검사 장비 기업이지만, 지난 9년간은 로봇 사업에 8억달러(약 1조1000억원)를 투자하며 사업 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덴마크의 세계적 협동로봇(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함께 일하는 로봇) 기업인 ‘유니버설 로봇’을 2015년 인수했고, 2018년에는 자율 이동 로봇 전문 기업 미르(MiR)도 품에 안았다. 쿠마르 대표는 “요즘 주목받는 인간형 로봇은 기술이나 산업 성숙도를 고려했을 때 적용되려면 적어도 10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자율 이동 로봇이나 사람의 팔처럼 생긴 다관절 로봇이 비용 측면에서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테러다인 로보틱스는 현재 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협력하는 방식으로 AI 협동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3년 전부터 자사 협동로봇에 엔비디아 가속 컴퓨팅을 적용해 경로 이동을 수십 배 빠르게 만들었고, 지난 3월에는 엔비디아의 AI 기술 콘퍼런스를 통해 각종 전자·가전 제품을 자율 검사하는 AI 협동로봇 기술도 선보였다. 쿠마르 대표는 “지나가는 사람과 장애물을 피해 다니며 다양한 규격의 팔레트를 파악해 옮길 수 있는 모바일 로봇을 최근 출시했는데, 여기에도 엔비디아의 AI 컴퓨터가 적용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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