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비싸다’ 인식…맥못추는 햇과일·과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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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국산 햇과일·과채류 시세가 지지부진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소비 패턴 변화와 수입 과일 증가에 더해, 여론을 뜨겁게 달궜던 '금사과' 이미지로 '국산은 비싸다'는 인식이 한몫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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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 등 값싼 수입과일 영향
수박·참외가격 기대 밑돌아
일부 국산 햇과일·과채류 시세가 지지부진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소비 패턴 변화와 수입 과일 증가에 더해, 여론을 뜨겁게 달궜던 ‘금사과’ 이미지로 ‘국산은 비싸다’는 인식이 한몫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5월31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수박 상품은 1㎏당 2170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5월 평균(2670원)에 견줘선 19%, 평년(2316원)보다는 6% 낮다. 이재희 중앙청과 이사는 “우리 도매법인 기준 지난해 5월보다 수박 반입물량이 10∼15% 감소했는데도 시세가 좋지 못하다”고 전했다.
이 이사는 “5월초 일조량 부족으로 출하물량이 극히 적어 시세가 반짝 치솟았는데 이때 언론에서 수박값이 높다는 보도를 하면서 ‘수박은 비싸다’는 인식이 각인돼 구매 심리가 얼어붙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5월 한달간 가락시장 수박 시세는 1일(4075원) 고점을 찍은 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강욱 농협경제지주 원예수급부 과채친환경팀장은 “올해는 복숭아·자두·포도 등 대체 품목이 본격적으로 출하하기 전인데도 수박 소비가 특히 부진하다”면서 “1·2인가구 증가로 부피가 큰 수박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줄어드는 현상 때문인 것인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제철 과채류인 참외는 외국산 과일과의 경쟁에서 고전을 겪고 있다. 5월31일 가락시장 참외 경락값은 상품 10㎏들이 한상자당 3만8108원을 기록했다. 평년(3만5384원)보다는 8% 높지만 지난해 5월 평균(4만1807원)보다는 9% 낮다.
이광식 경북 성주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는 “날씨 영향으로 2화방 출하는 늦어지고 3화방은 정상적으로 출하돼 지난해 5월에 비해 물량이 20% 정도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시세는 그럭저럭 버티는 수준”이라면서도 “체리 등 외국산 과일에 이어 6월 복숭아 등 국산 햇과일이 본격 출하되면 참외 시세는 더 내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형 유통업체 관계자는 “대체할 만한 국산 과일이 없는 상황에서 외국산 과일이 종류도 많고 저렴하다보니 참외값이 내려가도 수요가 제대로 뒷받침하지 못한다”고 진단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 관계자는 “할당관세 적용과 현지 작황 호조로 바나나·파인애플·망고·포도·키위 등 일부 수입 과일의 5월 수입량은 지난해보다 증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실도 전남 순천·광양 등 주산지 작황 부진에 견줘 기대 이하의 시세 흐름을 보였다. 5월31일 가락시장에서 청매실 상품 10㎏들이 한상자는 평균 3만3129원에 거래됐다. 평년(2만9274원)보다는 13% 높지만 지난해(3만4748원) 대비해선 5% 낮다.
조영익 농협경제지주 농산물도매부 과일팀장은 “5월30일부터 전국 주요 농협하나로마트를 통해 카드할인 혜택 등 매실 소비촉진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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