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과 달의 스토리…한화 김경문은 10년 전 LG 양상문이 될 수 있을까
시즌 중 감독이 경질된 빈 자리는 대개 ‘대행’이 맡는다. 남은 기간 팀을 추스른 다음 새 감독에게 팀을 넘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화는 ‘대행’ 대신 ‘새 감독’을 영입했다. 2일 저녁, 소문이 무성했던 김경문 전 국가대표 감독을 새 감독으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2026시즌까지 3시즌, 총액은 20억원이다.
경질 혹은 사퇴한 감독의 빈 자리를 채워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는 양상문 SPOTV 해설위원이다. 양상문 위원은 2014시즌 초반 자진 사퇴한 김기태 LG 감독의 빈 자리를 채웠다. 당시 김기태 감독은 팀의 초반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고 약 2주 간의 공백을 양상문 감독이 메웠다.
양 감독은 2014년 5월13일 LG 감독으로 취임했다. 당시 LG는 10승1무23패로 리그 최하위(9위)까지 떨어졌다. 8위 한화와의 승차는 3경기였고, 1위 넥센과의 승차는 10.5경기였다.
양 감독은 이후 94경기에서 52승1무41패, 승률 0.559의 높은 승률로 팀을 가을야구로 이끌었다. 4위로 준플레이오프에 나선 LG는 NC에 3승1패를 거두고 플레이오프에 올랐고, 넥센에 패하면서 한국시리즈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플레이오프가 끝났을 때 양상문 감독은 ‘나는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강하다’는 팻말을 팬들을 향해 들어보였다.
10년이 지난 뒤인 2024년 한화의 상황도 비슷해 보인다. LG가 10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로 기대가 큰 가운데 초반 성적이 떨어지면서 감독이 물러난것처럼 한화 역시 전년도 홈런왕, 신인왕에다 류현진이 가세하면서 기대감이 컸지만, 초반 성적 부진으로 최원호 감독이 물러나게 됐다.
이제 김경문 감독이 한화의 새 감독으로 결정됐다. 2일 현재 한화의 성적은 24승1무32패로 리그 8위다. 선두 KIA와의 승차는 10.5경기, 5위 SSG와의 승차는 4.5경기다. 10년 전 양상문 감독이 LG 감독으로 취임했을 때와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한화에도 아직 87경기가 남아있다. 승패마진은 -8이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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