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부산 민주화운동 기록, 온라인서도 곧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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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서도 부산 민주화운동 사료를 접할 수 있게 만들겠습니다."
이동일 부산민주공원 관장(56)은 지난달 30일 부산 중구 민주공원 관장실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하며 "부설 기록관을 연 뒤 지역 민주화운동 사료를 디지털로 전환할 것"이라며 이렇게 강조했다.
기록관은 1999년 개관한 민주공원의 수장고에 민중미술 작품을 비롯한 사료가 가득 차면서 별도 공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국비와 시비 등 158억 원을 투입해 조성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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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6월 부설 기록관 개관 맞춰
박종철 열사 유품 등 온라인 전시
낡은 시설 보수-연구 기능 강화… 8일 6월민주항쟁 기념 문화제 개최
이동일 부산민주공원 관장(56)은 지난달 30일 부산 중구 민주공원 관장실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하며 “부설 기록관을 연 뒤 지역 민주화운동 사료를 디지털로 전환할 것”이라며 이렇게 강조했다. 1987년 6월 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된 고 박종철 열사가 생전에 찬 손목시계, 전두환 정권 퇴진을 촉구하며 분신한 고 황보영국 열사가 지녔던 성경 등을 이미지 파일 등으로 가공해 보존하고 오프라인 기록관뿐 아니라 인터넷에서도 볼 수 있게 하겠다는 뜻이다.
이는 사료의 온라인 전시를 통해 많은 이들이 볼 수 있게 하는 동시에 새로운 사료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이 관장은 설명했다. 그는 “오랫동안 중요 사료를 소장하고 있으면서도 그 가치를 몰라 대수롭지 않게 여겨 온 부산시민이 상당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가 분류해 온라인에 올린 사료를 보고 ‘나도 비슷한 것을 갖고 있다’며 소장품을 기증하려는 이들이 꽤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에 이 관장은 항쟁 과정에서 사용됐던 유인물과 같은 사료를 종류와 생산 연도별 등으로 분류해 목록화하는 작업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시민이 목록을 살펴보고 개인 소장품이 사료로 가치가 있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게 하기 위한 조치다.
이 관장은 올 2월 취임 뒤부터 민주공원 기록관의 건립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기록관은 민주공원 옆 3582㎡(약 1083평) 부지에 지상 3층, 지하 2층 규모로 지어진다. 올 12월 건물 완공 후 사료 이전 등의 작업을 거쳐 내년 6월 개관한다. 기록관은 1999년 개관한 민주공원의 수장고에 민중미술 작품을 비롯한 사료가 가득 차면서 별도 공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국비와 시비 등 158억 원을 투입해 조성 중이다.
기록관이 문을 열면 민주공원의 민주주의 플랫폼 기능은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이 관장은 기대하고 있다. 그는 “여태껏 민주공원은 민주시민 교육과 전시, 공연 등을 위해 주로 활용됐다. 기록관 운영으로 사료 보존과 연구 기능이 더해지면 이 일대가 민주주의 가치를 확산하는 허브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설 개보수도 할 계획이라고 이 관장은 밝혔다. 그는 “개관 25년째가 되면서 건물 곳곳이 낡고 위험한 곳이 여러 군데 발견되고 있다”며 “주차장도 협소해 시민들이 불편을 토로하는 만큼 예산을 확보해 리모델링을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민주공원은 10일 6월 민주항쟁 국가기념일을 앞둔 8일 민주공원 넋기림마당에서 ‘민주항쟁 부산기념식-민주주의 다시 세우기 장승문화 한마당’ 행사를 연다. 이 관장은 “5월 18일 목재를 들여온 뒤부터 조각가와 시민이 함께 장승을 깎아왔다. 땅에 놓인 장승을 바로 세우는 퍼포먼스를 시행하고, 고사와 사물놀이 공연도 벌여 마을 잔치가 열리는 듯한 분위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대 사학과에서 한국현대사를 전공한 그는 2007년 학술사료과장으로 민주공원에 입사해 민주시민교육 등을 시행하는 교육문화팀장 등을 거쳐 올 2월 27일 제10대 민주공원 관장으로 취임했다. 이 관장은 “사단법인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가 운영하는 민주공원의 후원회원이 되면 다양한 기념행사와 공연 전시 참여 등의 혜택을 얻을 수 있다”며 관심을 촉구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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