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을까 걱정했던 ‘책과아이들’ 으싸으싸 힘내서 시즌2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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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참 정신없이 바쁘게 지나갔네요. 6월에도 행사와 프로그램이 줄을 섰고, 7월에는 과학커뮤니케이터 루카(이문용)님과 폴란드 그림책 작가 마리아 스트셀라츠카 강연 같은 더욱 흥미로울 자리가 마련될 예정입니다." 부산 연제구 거제동 어린이 청소년 책 전문 동네책방 책과아이들 김영수 대표는 "일부러 정신 못 차리게 하려고 이러는 건가 싶기도 하다"고 했다.
"어제는 부산도서관(사상구 덕포동)에서 네 번째 '출판사 대표와 사서와의 만남'(전국 31개 출판사가 참여했다고 한다) 행사를 주관했고, 문화활동가 이화숙 씨가 진행한 '일본어 그림책 모임'도 있었습니다. 우리 말글 지킴이 최종규 작가도 앞으로 할 행사를 위해 지금 서점에 와 계십니다." 김 대표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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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정아 공동대표 별세로 위축
- 크고 작은 운영상의 어려움도
- 의미있는 행사 끊임없이 열며
- 김영수 대표 체제로 활기 찾아
“5월은 참 정신없이 바쁘게 지나갔네요. 6월에도 행사와 프로그램이 줄을 섰고, 7월에는 과학커뮤니케이터 루카(이문용)님과 폴란드 그림책 작가 마리아 스트셀라츠카 강연 같은 더욱 흥미로울 자리가 마련될 예정입니다.” 부산 연제구 거제동 어린이 청소년 책 전문 동네책방 책과아이들 김영수 대표는 “일부러 정신 못 차리게 하려고 이러는 건가 싶기도 하다”고 했다. 이 대목에서 지난해 11월 58세 아까운 나이로 타계한 강정아 책과아이들 공동대표를 떠올리지 않기는 어려웠다. 고인은 김영수 대표의 아내이다.
1997년 부산 부산진구 양정동 아파트촌 ‘열두 평’ 작은 공간에서 출발한 책과아이들은 강정아 김영수 공동대표의 노력에 힘입어 한국 작은 서점·동네책방 운동에서 중요한 존재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강정아 대표가 지난해 말 지병으로 별세하면서 지역 문화계는 걱정이 컸다. 인문·문화 활동을 펼치는 동네책방을 유지하는 일이란 각종 어려움이 즐비한 길일 수밖에 없고, 강 대표의 비중은 매우 컸기 때문이다. ‘책과아이들이 꺾이는 게 아닐까?’ 지역사회 걱정의 핵심이었다.
최근 책과아이들 SNS에 소식이 활발해 지난달 31일 서점을 둘러보았다. “어제는 부산도서관(사상구 덕포동)에서 네 번째 ‘출판사 대표와 사서와의 만남’(전국 31개 출판사가 참여했다고 한다) 행사를 주관했고, 문화활동가 이화숙 씨가 진행한 ‘일본어 그림책 모임’도 있었습니다. 우리 말글 지킴이 최종규 작가도 앞으로 할 행사를 위해 지금 서점에 와 계십니다.” 김 대표의 설명이다.
쉼 없이 펼쳐진 5월 행사를 살펴보니, ▷자체 행사 ▷공공 기관과 협력하는 프로그램 ▷공모에서 선정된 사업 ▷상설·특별 프로그램 ▷현장으로 찾아가기 등을 고루 펼친 점이 인상 깊었다. “5월 첫 주엔 어린이날 주간이라 어린이·부모와 함께 ‘북크닉’ 행사를 치렀습니다. ‘끈적맨’ ‘공 좀 주워주세요’를 지은 차야다 작가 북토크·빛그림·시노래·책 읽기 등이 알차게 진행됐습니다.”
부산도서관과 협업해 ‘실물수서전’ 전시를 5월 시작해 6월까지 열면서 그림책 출판사 31곳과 사서의 만남을 5월 한 달 네 번 진행했다. 지난 11일에는 자갈치시장 그림책 ‘막두’의 정희선 작가가 맡은 시니어 그림책 읽기가 있었다. 연제도서관이 주최하는 북적북적독서동아리 프로그램에 최종규 작가의 이오덕 선생 강연을 계기로 책과아이들은 14개월 동안 우리 말글 가꾸기 선구자 고 이오덕 선생 공부 모임을 꾸린다.
부산시 지원사업으로 평심마을문화원·책과아이들이 주관하는 달맞이그림책공부(멘토 이화숙)가 1년 동안 월1회 열린다. 부산서부교육지원청의 의뢰로 마련한 작가 만남 행사는 지금까지 알로이시오초등학교·천마초등학교에서 재미있게 치렀으며, 지난 25일에는 책과아이들 상주 작가 임순옥 씨가 서점 마당에서 ‘팽나무를 그리는 마음’ 행사를 치렀다. 6월에도 호주에서 활동하는 김대철·이마리 작가 북토크 등 행사가 줄을 섰다. 김 대표는 “강정아 씨의 부재로 많이 위축된 건 사실이다. 행사가 아니면 책방을 찾는 발길은 아주 적기도 하다. 하지만 책과아이들이 더욱 활력을 갖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책과아이들 제2기가 시작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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