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까지 ‘개미 빚투’ 20조 육박…신용거래 8개월 만에 최대 기록

최승희 기자 2024. 6. 3.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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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2600 내외의 박스권에서 힘을 쓰지 못하는 가운데도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는 20조 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신용거래 융자 잔고는 8개월 만에 최대인 19조7567억 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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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반도체 등 이슈 투심 자극, 코스피 2600 박스권에 울상

코스피 지수가 2600 내외의 박스권에서 힘을 쓰지 못하는 가운데도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는 20조 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신용거래 융자 잔고는 8개월 만에 최대인 19조7567억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 27일(19조7029억 원) 이후 최대치다. 시장별 잔고는 유가증권시장이 10조6082억 원, 코스닥은 9조1485억 원이다. 신용거래 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신용거래)하고 아직 갚지 않은 금액을 말한다. 지난해 11월만 해도 16조 원에 머물던 신용융자 잔액은 올해 들면서 1월부터 17조 원을 넘기더니 2월에는 18조 원, 3월에는 19조 원으로 올라섰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과 인공지능(AI) 반도체 관련 기업이 실적 호조를 보이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지난해 12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 종결을 시사하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고금리 기조에도 미국의 실물 경기가 건실한 성장을 보이면서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은 커진다. 이런 상황에서 올 초 엔비디아의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 발표 등 AI 붐을 타고 미국 기술주가 주목을 받으면서 국내 증시까지 훈풍을 불어넣었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납품하는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AI와 반도체 밸류체인 관련 종목의 주가 상승 랠리가 이어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신용거래 융자 잔고는 삼성전자(6807억 원) 포스코홀딩스(5034억 원) 셀트리온(3840억 원) 포스코퓨처엠(2814억 원) SK하이닉스(2496억 원) 등에 집중됐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에코프로비엠(2528억 원) 에코프로(2000억 원) 삼천당제약(1351억 원)에 몰렸다. 그러나 국내 증시는 박스권에 갇혀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코스피는 지난달 24일 종가 기준 2687.60에서 30일 2635.44로 일주일 동안 1.94% 하락했고, 코스닥지수는 같은 기간 0.88%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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