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 15번째 ‘빅 이어스’… 獨출신 크로스 은퇴선물

김정훈 기자 2024. 6. 3.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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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도르트문트 꺾고 2년 만에 정상… 1981년 이후 9차례 결승 모두 승리
안첼로티 감독, AC 밀란 포함 ‘V5’
크로스, 결승골 도움… 6번째 우승
“우승으로 작별인사… 정말 큰 의미”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2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를 2-0으로 꺾고 이 대회 통산 15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주장인 나초(앞줄 왼쪽에서 네 번째)가 우승 트로피 ‘빅 이어스(big ears)’를 들어 올리자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이 환호하며 기뻐하고 있다. 나초의 오른쪽은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 런던=AP 뉴시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레알)가 세계 최고 레벨의 클럽축구 무대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통산 15번째 정상에 올랐다.

레알은 2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단판 승부로 열린 2023∼2024시즌 UEFA 챔스리그 결승전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를 2-0으로 꺾고 ‘빅 이어스(big ears·챔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레알은 후반 29분 다니 카르바할의 헤더 골과 38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추가 득점으로 두 골 차 승리를 거두고 무패 우승을 달성했다. 레알은 조별리그 6전 전승을 포함해 이번 대회 13경기에서 9승 4무의 기록을 남겼다. 카르바할은 수비수로는 2019년 버질 반다이크(리버풀) 이후 5년 만에 결승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카르바할은 “지금 어떤 느낌인지 설명하기 힘들 정도로 행복하다”고 했다.

레알은 2021∼2022시즌 이후 2년 만에 다시 대회 정상을 차지하면서 통산 최다 우승 기록을 15차례로 늘렸다. 최다 우승 2위 팀 AC밀란(이탈리아·7회)의 2배가 넘는다. CNN은 이날 레알의 우승 소식을 다루면서 “레알은 1981년 리버풀에 0-1로 패한 이후 43년 동안 챔스리그 결승에 9번 올랐는데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레알은 올해까지 챔스리그 결승 무대를 모두 18번 밟았는데 패한 건 세 번이다. 1962년 벤피카(포르투갈), 1964년 인터밀란에 우승을 내준 적이 있다. 레알은 올해를 포함해 최근 11년간 6번이나 우승한 챔스리그의 독보적인 강자다. 챔스리그 최다 참가(43회), 최다 경기(489경기), 최다승(294승), 최다골(1075골) 기록도 모두 레알이 갖고 있다.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감독은 자신이 갖고 있는 챔스리그 사령탑 최다 우승 기록을 5회로 늘렸다. 안첼로티 감독은 “챔스리그에서 우승하기는 매우 어렵다. 그래서 (우승을 자주 해도) 그때마다 느낌은 다 다르다”며 “15번 우승했지만 여기서 만족할 수 없다. 앞으로도 우승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안첼로티 감독은 AC밀란 사령탑으로 두 차례(2003, 2007년), 레알 지휘봉을 잡고 세 차례(2014, 2022, 2024년) 챔스리그 정상에 올랐다.

레알의 베테랑 미드필더 토니 크로스는 이날 카르바할의 선제골에 코너킥 도움으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날 경기는 크로스가 레알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경기였다. 독일 국가대표인 크로스는 14일(현지 시간) 자국에서 개막하는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까지만 뛰고 현역 선수에서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다. 바이에른 뮌헨(독일)에서 뛰던 크로스는 2014년 7월 레알로 이적해 올해까지 10년 동안 레알 유니폼을 입었다. 크로스는 이번 우승으로 뮌헨에서 뛰던 2013년을 포함해 개인 통산 6번째 ‘빅 이어스’를 들어 올렸다. 레알 동료인 루카 모드리치, 나초 페르난데스, 카르바할과 함께 챔스리그 최다 우승 기록이다. 크로스는 “놀랍다. 챔스리그 6번 우승은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다. 내가 이걸 이룰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며 “작별 인사를 챔스리그 우승으로 하고 싶었다. 이번 우승은 정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결승전 두 번째 골로 이번 대회 6골(5도움)을 기록한 비니시우스는 “내 앞날에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겠지만 레알에서 계속 뛰면서 크로스와 같은 역사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비니시우스는 2년 전 리버풀(잉글랜드)과의 챔스리그 결승에서 선제 결승골을 터트렸었다.

1997년 이후 27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 우승에 도전했던 도르트문트는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도르트문트는 첫 실점을 하기 전까지는 레알보다 나은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상대 골문을 뚫는 데는 실패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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