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아침] 최근 연예계 사태, 어른들 잘못이다
최근 연예계가 불미스러운 일로 바람 잘 날이 없다. 대표적인 것이 하이브-어도어 간의 분쟁 사태 및 김호중의 음주운전 사태다. 평소 케이팝과 트로트가요계의 선두 주자 기업이요 가수였기에 그 파장이 클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팬들은 물론이고 일반 시민들의 실망과 아픔도 컸다.
문화예술 분야 연구자요 또 한편으로 종사하고 있는 필자 역시 자괴감을 떨칠 수 없다.
먼저 하이브-어도어 간의 분쟁 사태를 들여다보자. 이번 사태는 하이브가 ‘경영권 탈취 의혹’을 제기하며 어도어 민희진 대표 등에 대해 전격 감사에 착수하면서 불거졌다. 하이브는 서둘러 언론에 공개했으며, 어도어 측도 기자회견을 열어 사실이 아니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이번 사태는 5월31일 어도어 임시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민 대표는 법원에 제기한 가처분 신청이 전날 인용되면서 해임을 피했다. 그러나 법원은 “민 대표가 뉴진스를 데리고... 어도어에 대한 하이브의 지배력을 약화시키고, 어도어를 독립적으로 지배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던 것은 분명하다”고 명시했기에 민 대표도 법률을 떠나 도덕적 책임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문제는 어른들이다. 누가 봐도 이는 자본주의체제 아래 어른들의 이권 다툼임이 분명하다. 서로가 어린 아이돌 그룹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는 명목을 내세웠지만 사태의 발단이나 과정을 면밀히 들여다보면 전혀 어른스럽지 못했다.
방시혁 의장은 그룹의 총수요 큰어른으로서 품격과 지혜를 보여주지 못했다. 민희진 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에서 역시 어른으로서의 품격과 예의를 보여주지 못했다. 원래 민 대표는 디자이너 출신으로 이전의 언론 인터뷰에서는 의상과 메이크업까지 신경쓰며 고급스러운 면모를 보여줬었다. 그러나 이번엔 화장기 전혀 없는 민낯에 티셔츠와 운동모자 차림이었다. 거기에 거친 말과 욕설까지 하면서 자신의 억울함과 정당성을 주장하려 했다. 이 모든 건 하이브와 어도어 양측의 치밀한 전략에 따른 여론전임을 웬만한 식자들은 다 안다.
문제는 이 어른들의 싸움에 아파하며 움츠러드는 어린 아이돌 그룹과 순수한 팬들이다. 더 나아가 이는 전체 케이팝 아티스트들과 한류의 위상을 떨어뜨리는 데 결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더 없는 노력과 열정으로 키워진 보석 같은 케이팝 아티스트들이 아닌가. 어떻게 쌓아올린 케이팝과 한류의 위상인가. 지금도 호시탐탐 서양의 거대 기업들은 케이팝 시장을 잠식하며 자본적 지배를 늘려 가려 하고 있다.
정신 차리자! 제발 어른들부터 정신 차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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