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겨웠던 연기 인생, ‘선재 업고’ 날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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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만 100번 넘게 떨어졌어요. 대본 리딩을 하다 잘린 적도 있죠. '선재' 역할도 다른 배우들이 거절했기에 제게 왔죠. 그렇게 어렵게 만난 선재가 제 인생 캐릭터가 됐네요."
배우 변우석(33)은 최근의 '선재앓이' 현상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이렇게 말했다.
소중하게 얻은 주연의 기회였지만 '선재 업고 튀어'의 촬영 과정은 그에게 정신적, 육체적 도전의 연속이었다.
선재를 향해 '대체 내게 무슨 보상을 줄 셈이냐'고 따져 물은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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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안돼” 대본 읽다 잘린 적도
8년만에 첫 주연 맡아 만루홈런
배우 변우석(33)은 최근의 ‘선재앓이’ 현상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이렇게 말했다. 2016년 첫 드라마 이후 8년 만의 작품이었던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의 주인공 류선재 역을 맡은 그는 최근 가장 핫한 배우가 됐다. 종방 이틀 뒤인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189cm의 큰 키와 촉촉한 눈빛, 입가에 언뜻언뜻 맴도는 미소가 ‘비현실적’으로 융합된 매력적인 배우였다.
드라마는 과거 자신에게 삶의 의지를 심어준 톱스타 류선재를 살리기 위해 사고로 하반신 장애를 얻은 임솔이 시간을 거슬러 2008년으로 돌아가는 타임슬립 로맨스물이다. 대본을 읽고 첫눈에 반했다는 변우석은 소속사에 출연 가능 여부를 한 달 넘게 묻고 또 물을 만큼 선재 역할이 간절했다고 전했다. “어릴 때 드라마 ‘쾌걸춘향’을 재밌게 봤거든요. 과거 로맨스물에선 남자주인공이 까칠한 경우가 많았는데, 선재는 일편단심이라 좋았어요.”
실제로 변우석은 선재의 순애보 연기로 팬들의 환호를 샀다. 특히 “너 구하고 죽는 거면 난 괜찮아” 등 여심을 울린 명대사는 종영 후에도 화제가 됐다. 그는 “본명 대신 ‘변선재’라고 불리는 게 너무도 행복하다”며 웃었다.
“모델로 일할 때였어요. 리허설 대타를 설 기회가 생겨 설레는 마음으로 메이크업을 받고 무대에 올랐죠. 근데 갑자기 ‘집에 가도 된다’고 하더라고요. 아이라인이 번지도록 울었어요. 배우 활동 초반 땐 ‘넌 안 된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고요. 하지만 드라마처럼 시간을 거슬러 돌아간대도 바꾸지 않을 거예요. 아픔을 이겨냄으로써 지금의 제가 됐으니까요.”
소중하게 얻은 주연의 기회였지만 ‘선재 업고 튀어’의 촬영 과정은 그에게 정신적, 육체적 도전의 연속이었다. 겨울에 차디찬 물에 풍덩 빠져 오들오들 떨었고, 상체 탈의를 하는 날엔 쉼 없이 ‘펌핑’을 했으며 캐릭터가 겪는 감정적 파고가 때론 벅차기도 했다. 선재를 향해 ‘대체 내게 무슨 보상을 줄 셈이냐’고 따져 물은 적도 있다.
드라마는 그에게 전성기로 가는 문을 열게 만들었다.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 큼지막하게 사진이 내걸리고, 생애 처음 서울은 물론이고 태국 방콕, 필리핀 마닐라 등 아시아 전역을 도는 팬미팅 투어도 열게 됐다. 그는 자신이 이 드라마에서 빛을 볼 수 있게 된 공을 상대역 임솔을 연기한 배우 김혜윤에게 돌렸다. “솔이의 감정만 받으면 곧장 선재가 될 수 있었다. 촬영 중 지칠 때 혜윤이가 이를 알아채고 과자를 건네주는 등 큰 힘을 줬다”며 웃었다.
그는 본인도 선재의 ‘팬’이라고 했다. “생각조차 못 한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어요. 저 역시 ‘선재앓이’를 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1화부터 다시 볼 생각이에요. 선재가 그리우신 분들은 같이 되감기하며 선재를 기억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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