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소드 오케스트라 "2% 부족했지만 행복한 시간"

홍수민 기자 2024. 6. 3. 02:1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동신 엘소드 디렉터 깜짝 방문… 더 좋은 모습으로 찾아오길
- 엘소드 오케스트라: 메모리 오브 엘리오스

올해로 서비스 17주년을 앞둔 넥슨 '엘소드'는 많은 이들의 추억 속 게임일 것이다. 기자 역시 그랜드체이스에서 엘소드로 이어지는 루트를 탔었다. 당시 부모님께 등짝을 맞으며 전직하겠답시고 컴퓨터 앞을 사수했던 기억이 난다.

기자와 같이 한 때 엘소드를 플레이했던 모험가는 물론이고, 매력적인 세계관과 캐릭터, 스토리에 붙잡혀 아직 현역인 모험가들도 많았다. 엘소드 오케스트라: 메모리 오브 엘리오스 예매가 열리자마자 5분 컷이 난 것도 이런 애정 깊은 모험가들 덕분이 아닌가 싶다.

8층 롯데콘서트홀에 도착하자 공연 대기 중인 모험가들로 가득했다. 오래 서비스한 장수 게임이 그렇듯 가족이나 연인, 친구와 함께 온 모험가들이 많았다. 혹시 누구 님 아니냐며 현장에서 길드원과 만났는지 반갑게 인사를 나누던 모험가도 있었다.

다들 솜인형, 키링, 아크릴 등 굿즈를 한가득 들고 다니기에 공연장에서 판매하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본인이 소장한 굿즈를 투명한 가방에 넣어 꾸민 '이타백'이었다. 모험가들은 자신이 손수 제작한 엘소드 굿즈를 관람객에게 무료 나눔하기도 했다. 

- 엘소드 오케스트라, 사람이 정말 많았다
- 시선을 사로잡았던 엘소드-애드 위주 이타백
- 이동신은 엘소드의 복제품이다!!가 너무 인상적이었던 길드 홍보판

현장에서는 클리어 파일, 팝업 카드, 기념 쿠폰으로 구성된 웰컴 굿즈를 배포했다. 프로그램 북, 스티커는 유료로 판매 중이었다. 다들 프로그램 북과 스티커를 들고 다니며 "오케스트라 기념 공식 굿즈가 더 있으면 좋았을텐데" 아쉬움을 토로했다. 엘소드에 대한 진심어린 애정이 느껴졌다.

엘소드 오케스트라: 메모리 오브 엘리오스는 엘소드 초기 캐릭터 선택 화면 배경 음악부터 시작했다. 루벤과 엘더를 지나 마계에 이르기까지 지난 16년 간 엘 수색대의 여정을 1, 2부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본격적인 공연 시작 전, 이동신 엘소드 디렉터가 깜짝 방문해 무대에 올랐다. 이 디렉터는 "모험가님들이 그동안 엘소드와 함께 한 추억들을 떠올리는 즐거운 공연이 되길 바란다"며 "신규 레이드 곡이 공연 프로그램에 포함됐는데, 신규 레이드도 많이들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남겼다.

- 오케스트라 공연은 정말 좋았어서 더 아쉽다
- 공연 여운에 한참동안 바라보고 있었던 포토존

오케스트라 연주는 두 말 할 것 없이 좋았다. 아르츠심포니오케스트라는 메이플스토리, 테일즈위버 등 여러 게임 오케스트라 공연에서 만나뵀었는데 늘 만족스러웠다. 김유원 지휘자의 열정적인 지휘 역시 곡과 잘 어울렸다. 

월리의 성과 같은 강렬한 곡도 인상적이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오케스트라로 듣는 페이타와 벨더 BGM을 베스트로 꼽고 싶다. 특히 페이타와 벨더는 어렸을 때 친구와 함께 열심히 플레이했던 구간이라 그런지 연주를 듣자 당시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문제는 20분의 인터미션 후 시작된 2부였다. 2부의 첫 곡이었던 라비 테마 '밤의 미궁'은 엘소드를 접었다 다시 복귀하게 만들었을 정도로 좋아하는 곡이다. 이번 오케스트라 프로그램에서도 기자가 가장 기대했던 곡이었다.

오케스트라 반주는 좋았지만 보컬이 문제였다. 한 명만 그런 게 아니라 두 명 다 그랬다. 밤의 미궁을 부른 가수는 가사를 통째로 틀렸고, No One Will Save You를 부른 가수는 도입부를 전 것도 모자라 가사가 기억에 안 난건지 도중에 뒤를 돌아보기도 했다. 보컬곡 세 곡 전부 실수가 있는 수준이었다. 

- 지휘자님도 오케스트라 단원분들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 공식 굿즈 퀄리티도 좋았지만 좀 더 팔아줬으면 한다

다행히 이후 오케스트라 공연은 좋았다. 마지막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여름 신규 레이드 곡이었는데, 미공개 레이드라 배경을 블러 처리한 것이 웃기고 귀여웠다. 분위기가 다채롭게 전환됐는데 페이즈 별로 편곡한 것이 아닌가 싶다. 앵콜곡 거래 광장 BGM은 정말 좋은 선택이었다. 

공연이 끝난 후, 귀가하던 모험가에게 이번 공연 소감을 물었다. 그 역시 기자와 비슷하게 "오케스트라 공연은 정말 좋았는데 가수 분들 가사 숙지가 덜 된 것 같아 아쉽다. 개별 곡에서도 곡과 분위기가 잘 맞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앞으로의 엘소드에 대해서는 "오프라인 행사가 자주 열리면 좋겠다. 공식 굿즈도 많이 팔아달라"고 당부했다. 기자 역시 그의 말에 동의했다. 이렇게 엘소드를 사랑하는 모험가들이 많은 만큼 오늘 공연 같은 기회가 자주 있길 바란다.

suminh@gametoc.co.kr

Copyright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