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센 빗줄기 속 값진 ‘5이닝 완봉승’, 눈부셨던 NPB 현역 최고령 선수의 역투···이시카와, NPB 사상 최초 ‘23년 연속 승리 금자탑’
일본프로야구 현역 최고령 선수인 야쿠르트 스왈로즈의 이시카와 마사노리(43)가 일본프로야구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이시카와는 2일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시의 라쿠텐 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라쿠텐 골든이글스와의 2024 일본프로야구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을 4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비가 많이 내려 5회를 끝으로 경기가 중단, 야쿠르트가 4-0 강우콜드 승리를 거두면서 이시카와는 5이닝 완봉승을 작성했다.
이 승리는 이시카와가 이번 시즌 4번째 등판에서 거둔 시즌 첫 승이었다. 이로써 이시카와는 2002년 야쿠르트 입단 후 올해까지 23년 연속 승리를 기록하게 됐다. 이는 다승 통산 2위(350승)에 올라있는 요네다 테츠야가 1956년부터 1977년까지 기록한 22년 연속을 넘어서는 일본프로야구 역대 최고 기록이다.
이날 이시카와는 비가 오는 가운데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투구를 이어갔다. 1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한 이시카와는 2회 선두타자 스즈키 다이치에게 안타를 맞은 뒤 2사 후 마이켈 프랑코에게 2루타까지 내줘 2·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오타 히카리를 투수 땅볼로 잡아내며 위기를 벗어났다.
3회에도 선두타자 고부카타 히로토에게 내야안타를 내줬으나 다음 타자 오고 유야를 병살타로 잡아내며 주자를 다 지운 이시카와는 이후 5회까지 별다른 위기없이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노장의 역투에 타선도 화답했다. 야쿠르트는 1회초 선두타자 니시카와 하루키의 2루타로 만든 무사 2루에서 나가오카 히데키의 1타점 적시타로 포문을 열었고, 무라카미 무네타카가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작렬했다. 이어 4회 1사 만루에서 포수 나카무라 유헤이의 적시타로 1점을 더 뽑아 쐐기를 박았다.
이날 이시카와의 역투를 지켜본 사람들은 찬사를 쏟아내기 바빴다. 이시카와의 공을 받은 나카무라는 “비가 와서 마운드 컨디션이 안 좋았텐데도 저렇게 컨트롤을 하는 것을 보면 정말 굉장하다”고 했다. 다카쓰 신고 야쿠르트 감독도 “힘을 빼고 맞춰 잡는 투구가 좋았다. 100점 만점 투구였다”고 극찬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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