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가 막는데… 사우디, 中 AI 스타트업에 4억달러 투자
미국이 중국에 대한 기술 투자를 못 하도록 각국에 압력을 가하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가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에 거액을 투자했다. 1일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 국영 석유 그룹 아람코의 벤처 캐피털 ‘프로스퍼리티7′은 중국 AI 스타트업 ‘지푸 AI’의 약 4억달러(약 5540억원) 규모 투자에 참여했다. 이 투자 펀드에서 사우디 자금의 비중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투자자가 소수인 것을 감안하면 거액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추정이다.
이번 투자는 사우디가 AI 분야에서 미국의 독점을 막고, 다른 AI 생태계를 키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중국의 AI 스타트업은 지난해부터 대중 기술 투자를 금지한 미국 정부의 규제로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으며 자국 내 자금에 의존하고 있다. 지푸와 함께 중국 4대 AI 스타트업으로 꼽히는 문샷AI, 미니맥스, 01.ai는 중국 정부의 기금과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 기술 기업의 투자를 받아왔다. 이번 프로스퍼리티7의 투자는 외국 자금이 지푸를 비롯한 문샷AI, 미니맥스, 01.ai 등 중국 4대 AI스타트업에 투자한 첫 번째 사례다.
최근 사우디는 중국과의 기술협력을 넓히고 있다. 지난달 29일 중국 PC 제조업체 레노버는 사우디 국부펀드의 자회사를 대상으로 20억달러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그 대가로 이 회사는 사우디에 제조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중국 AI기업 센스타임, 텐센트 클라우드, 배달 플랫폼 메이퇀도 사우디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다른 글로벌 펀드들이 중국에서 사업을 철수하거나 축소할 때 프로스퍼리티7은 지난 4년간 중국 투자팀을 12개까지 늘렸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독주를 견제하는 사우디의 친중(親中) 행보가 오래가지 못할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미국이 끊임없이 중동과 중국의 연결 고리를 약화시키려고 하고, 사우디에도 미국은 AI와 반도체 산업 파트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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