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탐사선, 인류 최초로 달 뒷면 본격 탐사한다
인류 최초로 본격적인 달 뒷면 탐사를 위해 발사된 중국 우주선 ‘창어(嫦娥) 6호’가 2일 달 뒷면 착륙에 성공했다. 2019년 중국의 창어 4호가 최초로 달 뒷면에 착륙한 뒤 두 번째다. 창어 6호의 임무는 지구에서는 보이지 않는 달 뒷면의 토양·암석 샘플을 채취해 지구로 돌아오는 것이다. 달 표면의 토양은 세계적으로 10여 차례 채취됐지만, 모두 앞면의 토양이었다. 소행성 충돌과 태양풍을 많이 맞은 달 뒷면은 앞면과 비교해 헬륨 등 자원이 더 많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이번 토양 채취가 달의 비밀을 푸는 열쇠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한편 달의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달 뒷면, 헬륨3·희토류 다량 매장
중국 국가항천국(CNSA)은 2일 “오전 6시 23분(현지 시각) 창어 6호가 달 남극 아이켄 분지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3일 발사된 창어 6호는 나흘 뒤 달 궤도에 안착, 약 20일간 고도를 낮추며 착륙하기 위한 준비를 해왔다. 창어 6호는 착륙 후 48시간 동안 드릴을 사용해 달 뒷면의 토양과 암석 2㎏을 채취할 예정이다. CNSA는 오는 25일 창어 6호를 지구로 복귀시킨다는 계획이다.
과학계에선 달 뒷면 토양 샘플이 달의 비밀을 풀어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약 40억 년 전부터 20억 년간 이어진 소행성 충돌이나 화산 폭발의 흔적이 달 뒷면에 많이 남아 있다. 달의 앞면은 현무암 평원 지역인 ‘달의 바다’가 광활하게 펼쳐져 있는 데 반해, 뒷면은 충돌구(crater)로 인한 고지대 지형이 많다. 달 뒷면의 지각도 앞면보다 두껍다. 소행성이 달의 뒷면에 부딪히며 충돌구가 생겼다고 추정되지만 명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 토양 채취를 통해 달의 기원과 진화 과정 등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달 뒷면 탐사는 경제적 이익과도 연결된다. 달 뒷면에 다량의 ‘헬륨3′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헬륨3는 태양풍을 통해 달 표면에 누적되는데, 지구가 태양풍 일부를 막아주는 달의 앞면보다 뒷면의 헬륨3 농도가 높라는 것이다. 핵융합 원료로 사용될 수 있는 헬륨3는 1g만으로 석탄 12t에 맞먹는 에너지를 낼 수 있어 미래 에너지원으로 꼽힌다. 달의 남극에는 반도체 등 첨단 산업에 필수적인 희토류도 다량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2026년 달 뒷면을 탐사하기 위해 진행 중인 ‘블루 고스트 2′ 임무를 진행하고 있는 것도 달 자원을 탐색하기 위해서다.
◇달 탐사 앞서가는 中
인류에게 미지의 영역인 달 뒷면 탐사에서 중국은 미국보다도 앞서가고 있다. 지금껏 구소련·미국·중국·인도·일본까지 5국이 달 표면 탐사에 성공했다. 하지만 달 뒷면 착륙에 성공한 것은 중국뿐이다. 달 앞면에 비해 표면이 울퉁불퉁하기 때문에 착륙 공간을 확보하기 어렵고, 지구와의 직접 통신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2019년 창어 4호를 통해 인류 최초로 달 뒷면 착륙에 성공했다. 돌출 지형과의 충돌을 막기 위해 수직에 가까운 궤도로 착륙했고, 오작교를 뜻하는 통신 중계 위성 ‘췌차오(鵲橋)’를 미리 보내 양측 간 통신도 가능했다. 이번에 달 뒷면에 착륙한 창어 6호도 수직으로 하강했으며, 지난 3월 띄워 올린 췌차오 2호를 통해 지구와 통신하게 된다.
중국은 달 탐사 프로젝트인 ‘창어 계획’을 2003년 시작한 뒤, 2013년에는 창어 3호를 달 앞면에 착륙시키는 데 성공했다. 2020년 발사된 창어 5호는 달 앞면 토양 2㎏을 채취한 뒤 지구로 귀환했다. 중국은 2026년에는 달 남극 자원 탐사를 위해 창어 7호를, 2028년에는 달 기지 건설 조사를 위해 창어 8호를 발사한다는 계획이다. 2030년까지는 유인 달 탐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은 아폴로 17호 이후 약 50년 만에 달로 사람을 보내는 ‘아르테미스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유인 탐사선으로 달 궤도를 도는 2호 임무를 내년 9월, 우주비행사를 달에 착륙시키는 3호를 2026년 9월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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