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은행 점포…노인 “돈 찾으러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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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권 중심의 향토은행인 대구은행이 '전국구'를 영업 단위로 하는 시중은행으로 전환했다.
대구은행은 시중은행으로 변화했지만 금융위는 '본점은 대구광역시에 둘 것'을 부대조건으로 부과, 대구·경북권 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을 확대하는 등 향토은행으로서의 역할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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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고령층 소외현상 심화
지점 축소 제동 등 방안 시행
대구·경북권 중심의 향토은행인 대구은행이 ‘전국구’를 영업 단위로 하는 시중은행으로 전환했다. 1992년 평화은행 인가 이후 32년 만이다. 대구은행은 시중은행으로 변화했지만 금융위는 ‘본점은 대구광역시에 둘 것’을 부대조건으로 부과, 대구·경북권 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을 확대하는 등 향토은행으로서의 역할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이에 향토은행이 없는 강원·충청권에서는 금융주권을 되찾기 위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강원지역 금융주권 확립에 향토은행이 해법이 될지 짚어보는 시리즈를 연재한다.
1. 은행권 농촌·노인 외면 해결 시급
코로나19로 촉발된 산업 전반의 비대면·디지털화는 금융권에서도 급속도로 확대, 강원지역을 비롯한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금융 소외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 강원본부가 발표한 강원지역 금융기관 점포 현황을 보면 지난해말 기준 총 483개로 1년전보다 대비 2곳 줄어 2016년 이후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원주의 신협 점포가 1곳 감소했고 고성 새마을금고가 속초 새마을금고에 합병됐다. 시중은행의 경우 2020년 65곳에서 지난해말 59곳으로 줄었고 예금업무를 취급하는 우체국은 같은기간 160곳에서 151곳으로 줄었다. 도내 점포수가 10개 이상인 시·군은 ‘빅3도시’ 원주(30개), 춘천(25개), 강릉(17개)에 불과했고 예금은행의 인구 1만명당 점포수는 0.86개(전국 평균 1.06개)로 대부분의 시군에서 인구 1만명당 1개 미만의 점포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은행점포를 방문해 은행업무를 보기보다는 스마트폰 등을 활용한 인터넷뱅킹이 생활화되면서 시중은행들이 차세대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꾀하며 점포수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중·저신용자 대출을 적극 취급하면서 은행들의 디지털 전환 속도는 가팔라지고 있다. 문제는 금융권의 디지털화로 인해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농촌지역, 고령층의 금융인프라 소외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통계프리즘 ‘노년층의 금융거래 불편함을 돈으로 환산한다면?’ 보고서를 보면 2020년 기준 신한은행과 거래한 개인고객을 분석한 결과, 노년층의 92%는 방문거래를 이용, 온라인거래비율은 8%에 불과했다. 청장년층의 54%가 온라인거래를 이용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노년층은 연령이 높을수록 방문횟수(60대 5.5회→80세 이상 6.2회)가 많고 대기시간이 긴 것(20분→32분)으로 나타났다. 이를 시간적, 금전적(수수료 비용 등)으로 계량화한 결과, 노년층의 총 불편도 계량금액은 2만4600원으로 청장년층(1만5200원)의 2배가 넘었다.
이에 금융당국은 지난해 5월 ‘은행 점포 폐쇄 내실화 방안’을 시행하며 은행권 지점 축소 움직임에 제동을 걸었다. 또 부산은행 등 향토은행들도 고령인구 증가에 따라 65세 이상 시니어 고객을 잡기 위한 노력이 분주하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지난해 시니어금융교육협의회 등 사회단체와 금융교육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노인들의 금융 이해도와 디지털금융 활용을 높이려는 방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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