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첨단지식산업도시·교육도시 구현…미래 100년 준비”

오세현 2024. 6. 3.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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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최고 도시 도약 준비 완료
기업혁신파크·교육발전특구 등
주요 현안사업 공모 잇단 선정 성과
산업 집적화·일자리 창출 기반 확보
바이오 특화단지 공동 유치도 박차
# 되찾은 시민 자부심 큰 보람
과거 기업도시 탈락 상실감 딛고
취임 초기 대비 행정 신뢰도 커져
크고 바람직한 구조 변화 이끌어
혜안 가진 시장으로 기억됐으면

육동한 춘천시장은 지역의 미래를 내다보고 준비한 시장으로 기억되고 싶어한다. 그가 평소 “춘천에 바이오산업이라는 씨앗을 심은 고(故) 배계섭 시장처럼 10년, 20년 후, 나아가 100년을 대비한 사람으로 남고 싶다”고 밝힌 것도 이같은 이유다. 민선8기 들어 추진하고 있는 교육발전특구, 첨단지식산업도시, 복지와 돌봄 모두 같은 맥락이다. 민선8기 2년을 맞은 육동한 시장을 최근 시장 집무실에서 만났다.

▲ 육동한 춘천시장이 최근 시장 집무실에서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교육발전특구, 첨단지식산업도시, 복지 정책 등에 대한 비전을 밝히고 있다. 서영

-취임 2주년을 맞았다.

“변함없이 시정에 관심을 갖고 성원해주신 시민분들께 감사하다. 지난 2년은 원칙과 투명함을 바로 세운 시간이었다. 인내와 대화, 상생은 이제 춘천시정의 기본이다. 앞으로의 춘천은 이전과는 전혀 달라질 것이다. 시민의 자부심이 넘쳐 흐르는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강원도 1등을 넘어 전국 최고의 도시 춘천으로 도약할 준비를 마쳤다.”

-여러 공모사업에 잇따라 선정됐다. 민선 8기의 성과를 소개하자면.

“취임하면서 시민들께 드린 약속을 하나하나 이뤄가고 있다. 사업의 개수와 규모도 물론 중요하지만 춘천에 꼭 필요한 일들을 확보해나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달라고 하고 싶다. 서면대교, 세계태권도연맹본부유치, 소양8교, 연구개발특구, 춘천호수정원, 기업혁신파크, 교육발전특구 등이 대표적이다. 연구개발특구는 기본구상 용역 3억원이 매칭됐고 소양8교는 설계비 10억원이 반영됐다. 춘천 현안의 중요성을 중앙정부도 공감하고 있고 함께하겠다는 뜻이다. 장기적 관점으로 지역의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 오랜 공직 생활을 통해 제가 이 일을 직접 해봤다는 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시기를 가리지 않고 국무총리실과 기재부, 문체부, 행안부를 찾아다녔다.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신념으로 일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성과를 꼽자면.

“단연 기업혁신파크와 교육발전특구 선정이다. 춘천시정의 목표가 첨단지식산업도시와 최고의 교육도시다. 두 사업을 통해 결정적인 퍼즐을 맞출 수 있게 됐다. 기업혁신파크는 기존의 기업도시를 보완한 개념이다. 춘천이 축적한 바이오 역량을 기반으로 정밀의료를 고도화하고 집적화하겠다. 더존의 풍부한 정밀의료 데이터를 활용해 질병과 제약, 병원 운영, 학술연구 등이 이뤄질 것이다. 의료 체계의 밑바탕을 바꾸는 발상지가 춘천이 될 것이다. 첨단지식산업도시 안에는 인구와 청년, 일자리, 정주 등 지역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포함돼 있다. 이는 교육발전특구의 목표와도 일치한다. 기초학력 제고 뿐만 아니라 인재양성, 일자리 확보를 위해서라도 교육이 바로 서야 한다. 마을돌봄 시스템인 우리봄내 동동을 지역에 맞춰 특성화하고 원도심 학교에 디지털교육 같은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자율형공립고, 협약형특성화고를 지정해 지역의 대표 모델을 제시하겠다. 지역 대학과정과 고교과정을 연결, 지역 인재를 외부로 뺏기지 않겠다.”

-아쉽고 미진한 부분도 있을 것 같은데.

“불법 쓰레기 배출과 안전한 교통문화 정착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취임 이후 쓰레기 문제를 강하게 얘기했는데 아직도 불법 투기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부끄러움을 넘어 춘천시민의 자존심이 달린 문제다. 사회적 합의를 통해 의식을 개선해 나가겠다. 행정·시설적인 보완도 물론 필요하다. 쓰레기 문제를 해결해야 우리 사회의 다른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지난해 새벽기도를 다녀오시던 시민 세 분이 안타까운 사고로 돌아가셨다. 비극 앞에서 침묵하는 사회는 결코 나아갈 수 없다. 사고 이후 보행자 우선의 교통체계로 전환하고 어르신 면허증 반납 인센티브를 확대했다. 안전한 교통문화 정착을 위해 종교계, 지역기관·단체가 매주 릴레이 캠페인을 벌인다. 춘천을 지금보다 더 품위있고 격조 높은 도시로 함께 만드는 일이다.”

-취임 초기의 춘천과 지금의 춘천, 어떻게 비교하고 있는지.

“상실의 아픔을 딛고 시민의 자부심이 가득찬 도시로 바뀌고 있다고 평가한다. 그동안 춘천은 수많은 기회와 자산을 타 도시에 흘려버리며 상실의 시대를 맞았다. 19년 전, 기업도시가 춘천이 아닌 다른 곳으로 간 일을 저는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로 인해 춘천이 어떤 대우와 설움을 받았는지도 뼈저리게 실감했다. 도시가 정체됐고 시민의 자부심은 낮아졌다. 시정에 대한 신뢰도 높을 수가 없었다. 행정은 시민의 자부심을 높이는 일이다. 기업혁신파크는 시민의 자부심을 나타내는 상징적이고 실체적인 공간이다. 최근 읍면동 간담회를 갖고 있다. 각 동네 대표 관광지나 문화재, 명소에서 진행하고 있는데 어려움에 대한 건의도 있지만 ‘요즘처럼 춘천시민이라는 것이 자랑스러운 적이 없었다’는 말을 들었다.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마임축제와 문화도시박람회가 성황리에 끝났다. 춘천시의 문화도시사업이 내년에 종료되는데 여기에 대한 대안은.

“2년 연속 최우수 문화도시로 선정됐고 전국문화도시협의회 의장도시로 박람회도 성공적으로 열렸다. 법정문화도시 사업 종료 이후에도 문화도시는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이다.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로컬과 문화, 관광, 축제를 아우르는 춘천만의 콘텐츠를 개발하겠다. 시민문화 거점 공간을 활성화하고 읍·면 지역의 접근성을 높이겠다. 공지천 재즈페스타나 춘베리아 특급열차 등 문화도시 사업 유산을 확대하겠다. 밤에도 머물고 즐길 수 있는 체류형 관광도시로 전환하겠다. 위도 관광지에 복합리조트를 지어 다양한 형태의 숙박시설을 확보하고 호수 드론 라이트쇼, 의암호 야간경관 조명 등 야간 문화관광 콘텐츠도 늘리겠다. 문화를 통해 도시 전체의 품격을 높이겠다.”

-홍천과 함께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 특화단지 유치도 추진 중이다.

“춘천의 바이오·진단분야 역량과 홍천이 조성 중인 국가항체클러스터를 연계한 개념이다. 특화단지 공동 유치로 국가 첨단바이오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려한다. 춘천은 1998년 국내 최초 생물산업시범도시로 선정되면서 바이오산업이 태동했다. 코로나19를 겪으며 지역 바이오 분야 매출이 1조원을 돌파했다. 바이오산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춘천이 추구하는 첨단지식산업도시의 토대를 마련하려 한다. 기업혁신파크나 ICT벤처센터 등 기업 유치를 위한 공간도 확보하고 있다. 미국 보스턴은 바이오기업 집적화를 통해 모범적인 바이오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데 춘천도 보스턴 같은 효율적인 생태계를 구축하려 한다. 시민들께 좋은 소식을 들려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임기도 전환점을 맞았다. 어떤 시장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을 가진 시장으로 기억됐으면 한다. 방금 전 1998년 춘천에 바이오산업이 태동했다는 얘길 했는데 당시 저는 기재부 예산실에 있다가 잠시 강원도청에서 근무했다. 그때 춘천시장이셨던 배계섭 시장님이 기재부에 함께 가자고 제안하셨다. 그 방문으로 생물산업 관련 예산 40억원을 확보했다. 배 시장님의 혜안으로 바이오가 춘천의 미래 먹거리로 성장했다. 저도 앞으로의 100년을 준비하는 시장으로 기억되고 싶다. 백년지대계라는 교육을 완성하고 첨단지식산업도시 중심으로 산업을 재편하겠다. 복지도 미래세대에 짐을 지우지 않는 방향으로 설계하겠다. 단기적 성과에만 치중하지 않겠다. 오래 걸려도 전체적인 상황을 바꿀 수 있는 크고 바람직한 구조적 변화를 이끌겠다. 앞으로도 시민들의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 정리/오세현

#춘천 #첨단지식산업도시 #시민 #자부심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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