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마저 수도권 편중…‘전기먹는 하마’ 늘어나는데 지방이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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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소모량이 많은 데이터센터 수도권 집중 현상이 되레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지역별 전력수요 분산을 통해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려고 데이터센터 지방 이전을 추진했지만 최근 1년간 단 한건도 성사시키지 못했다.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첨단 산업분야의 성장으로 2029년까지 신규 데이터센터 수요가 700곳이 넘는데 현재 전력망으로는 수도권 지역 신규 데이터센터 중 6.7%만 적기에 전력 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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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50% 가까이 늘어
신규신청 현황도 미진
현장선 정책 실요성 비판
“국가가 송전망 구축해야”
2일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데이터센터의 전체 전력 사용량 495만8111㎿h(메가와트시) 중 수도권 비중은 77.9%(386만1613㎿h)로 집계됐다. 2019년과 비교할 때 수도권 비중을 줄이지 못하고 오히려 0.9%포인트 늘었다. 절대적인 전력 사용량은 같은 기간 48.0% 급등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3월부터 데이터센터의 지방 이전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첨단 산업분야의 성장으로 2029년까지 신규 데이터센터 수요가 700곳이 넘는데 현재 전력망으로는 수도권 지역 신규 데이터센터 중 6.7%만 적기에 전력 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최근 3년간 신규 데이터센터 전기사용신청 현황을 보면 상황은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 2021~2023년 전체 신청용량 8350㎿(메가와트) 중 수도권 비중이 54.6%에 달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데이터센터 지방 이전이 완료된 사례는 없다”면서 “정부가 추진했던 10대 데이터센터 신설 프로젝트도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던 부산지역마저 목표 기간 내 준공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청한 업계 관계자는 “기업이 지방 이전을 결정하더라도 막상 실행하려면 한숨이 나온다”며 “변전소를 비롯한 기반설비를 제공해야 하는 한전은 (지방이전) 업체가 지정한 지역에 신규로 인프라를 제공하지 않고 기존에 적자를 보는 지역을 소개하는 것이 전부”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1GW(기가와트)급 데이터센터 건설을 추진하는 전남지역 같은 경우 전력 생산이 가능한 풍력 발전설비가 12GW에 달하지만 실제 전력계통에 연결된 건 2.5%에 불과하다”며 “전력망 구축 같은 실질적인 지원이 빠지면서 지방이전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오히려 수도권을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이름을 건 부동산 투기가 더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전은 특정 산업을 위해 변전소를 신규로 설립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변전소에 대한 지역민들의 민원이 빈발하는 만큼 부담이 크다는 설명이다.
다만 산업부는 이달부터 적용하는 전기사업법 시행령 개정안이 자리를 잡으면 현 체계에서도 데이터센터 지역 분산을 어느 정도 강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해당 시행령은 전력을 대량으로 소비하는 5㎿ 이상 데이터센터에 대해 전력 계통에 지나친 부담을 주는 경우 전기 공급을 거부할 수 있는 근거 조항을 갖추고 있다. 전력망이 부담될 경우 신규 신청 자체를 거부할 수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한전이 아닌 정부가 직접 전력망 확충에 앞장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장을 역임했던 박주헌 동덕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국은 원전은 물론 재생에너지 발전원도 해안에 집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전력망 확충을 국가 차원에서 추진해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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