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214] 노래 속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추문 입막음 돈’ 의혹 재판에서 유죄 평결을 받았지만 평결 하루 만에 700억원이 넘는 기록적인 후원금이 모금되었다고 한다. 지난해 하반기 6개월 동안 온라인 모금액이 800억원이었는데 이에 거의 근접하는 액수가 24시간 만에 모금된 것이다. 놀라운 지지자 결집 현상이다.
미국 팝의 역사에서 도널드 트럼프만큼 노래의 단골 소재로 등장한 대통령은 거의 없다. 1980년대 레이건 대통령도 비판적인 뮤지션들의 노랫말에 꽤 등장하긴 했지만 트럼프는 200곡이 넘는 노래의 주인공(거의 대부분은 악역이다)이 되었다.
수많은 트럼프 노래들 중 서부의 갱스터 래퍼 YG와 닙시 허슬이 발표한 이 노래가 가장 유명하다. 제목의 ‘DT’는 도널드 트럼프의 앞 글자이며 ‘F’는 영어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4음절의 비속어이다.
“도널드 트럼프가 이기게 냅두지 마, 그는 암덩어리야/ 그는 너무 부자라서 아무 답도 낼 수 없을 거야/ 그는 이 나라를 위해 내릴 수 있는 결정이 없어, 그가 우리를 부숴버릴 거다(Don’t let Donald Trump win, that nigga cancer/ He too rich, he ain’t got the answers/ He can’t make decisions for this country, he gon’ crash us).”
2,3절은 더욱 압권이다. “봐봐, 레이건은 코카인을 팔았고, 오바마는 희망을 팔았지...근데 넌 장벽을 세운다고? 그럼 우린 구멍을 팔 거야/ 멕시칸들이 없었다면 미국도 없었어/ 검은 사랑과 갈색의 긍지가 다시 하나가 되었어/ 백인들도 같은 걸 느껴(Look, Reagan sold coke, Obama sold hope...You build walls? We gon’ prolly dig holes/ It wouldn’t be the USA without Mexicans/ Black love, brown pride in the sets again/ white people feel the same as my next of kin).”
닙시 허슬은 흑인 빈민가 출신의 래퍼를 넘어 흑인 청년들이 자립할 수 있는 사회사업을 펼친 인물이다. 하지만 33살의 나이로 갱단의 총을 맞고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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