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윤, '선재 업고 튀어' 시작이자 마지막 퍼즐[TF인터뷰]

김샛별 2024. 6. 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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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솔 役으로 눈물 연기 등 섬세한 감정 표현
'선업튀' 열풍·변우석 발견의 대놓고 일등공신

배우 김혜윤이 <더팩트>와 만나 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인터뷰를 진행했다. /아티스트컴퍼니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선재 업고 튀어'의 시작은 김혜윤이었다. 일찌감치 임솔 역으로 김혜윤을 생각하며 기획됐던 작품이기 때문이다. 기대는 믿음이 됐고 열풍으로까지 이어졌다. 많은 요인의 작품의 흥행여부를 결정한다지만, '선재 업고 튀어'의 가장 큰 퍼즐은 배우 김혜윤이었다.

김혜윤은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극본 이시은, 연출 윤종호) 종영 인터뷰를 진행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28일 종영한 '선재 업고 튀어'는 삶의 의지를 놓아버린 순간 자신을 살게 해줬던 유명 아티스트 류선재(변우석 분)와 그의 죽음으로 절망했던 열성팬 임솔(김혜윤 분)이 '최애'를 살리기 위해 시간을 거슬러 2008년으로 돌아가는 타임슬립 구원 로맨스 드라마다. 김혜윤은 극 중 영화감독이 꿈이었지만 15년 전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고 꿈을 접은 임솔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선재 업고 튀어'는 방영 내내 뜨거운 화제성을 자랑했다. 특히 tvN 타깃인 2049 남녀 시청률에서 8주 연속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에 힘입어 작품은 시청자들과 함께하는 최종회 단체 관람 이벤트를 진행하고 팝업스토어도 열었다.

이와 관련해 김혜윤은 "이렇게까지 많은 반응과 관심을 받을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SNS나 인터넷에서 리액션 영상 같은 게 보여서 봤는데 이런 경험이 처음인지라 신기했다.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다는 걸 새삼 느꼈다"고 얼떨떨한 심정을 밝혔다.

"작품의 인기는 아무래도 시나리오가 너무 좋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아요. 저도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마치 인터넷 소설을 읽을 때처럼 웃고 울면서 봤어요. 그만큼 재미가 있어서 부담이 크기도 했죠. 특히 선재의 시점이 나왔을 때부터 많은 분들이 설렘을 느낀 것 같아요. 대개 로맨스가 여자주인공의 시점으로만 진행이 된다면 저희 작품은 남자주인공의 시점을 보여주며 시청자들과 감정 교류를 보다 더 할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그렇게 '쌍방 구원 로맨스'가 더욱 빛을 발한 것 같아요."

배우 김혜윤이 tvN '선재 업고 튀어'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tvN

'선재 업고 튀어'의 묘미 중 하나라면 모든 캐릭터의 10대부터 30대까지 세월의 흐름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특히 임솔과 류선재는 고등학생, 대학생, 성인까지 연령대마다 다른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배우로서 한 작품 안에서 한 인물의 다양한 연령대를 보여준다는 것이 쉬운 기회는 아니다. 특히 김혜윤은 30대 연기가 처음인 만큼 고민이 많았다. 그는 "내가 맡았던 역할 중 나이가 가장 많기도 했고 실제 내 나이보다도 많은 나이다 보니 어떻게 해야 더 성숙하고 어른스럽게 보일까 고민이 됐다"고 털어놨다.

힌트는 주변 사람에게 있었다. 바로 변우석과 친언니였다. 김혜윤은 "우석오빠가 딱 선재 나이라고 하더라. 그리고 친언니가 우석오빠랑 동갑이다. 어렸을 때 동생들은 언니들을 다 따라 하려고 하지 않나. 그래서인지 2008년이라는 시대 배경에 이질감을 느끼진 않았다"고 밝혔다.

"문득 우석오빠나 친언니를 보면서 생각을 해봤는데 두 사람 모두 그렇게 성숙하진 않더라고요.(웃음) 물론 전 그들보다 몇 년을 덜 살고 두 사람이 저보다 인생 선배는 맞지만 제가 생각한 만큼 깊이 있는 어른이라든가 성숙한 사람은 아니에요. 저 역시 30대가 된다고 해도 갑자기 성숙한 어른이 된다거나 하진 않을 것 같았어요. 때문에 억지스럽게 뭘 만들려고 하지 않고 지금 김혜윤이 갖고 있는 모습 그대로만 잘 보여줘도 솔이를 잘 연기한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대신 나이에 따라 비주얼 등 외양을 바꾸는 데 초점을 맞췄다. 김혜윤은 10대 때는 앞머리를 붙이고, 20대 때는 앞머리에 파마머리를 했다면 30대는 앞머리 없이 본래 내 머리로 스타일링을 했다. 옷도 10대는 발랄함, 20대는 풋풋한 병아리 같은 신입생다운 옷을 입으려 했다. 30대는 좀 더 성숙해 보일 수 있도록 현대 스타일로 입었다"고 설명했다.

배우 김혜윤이 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를 통해 자신의 저력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아티스트컴퍼니

작품이 임솔과 류선재의 로맨스를 주로 다루는 '로맨스 코미디'인 만큼 무엇보다 중요했던 건 김혜윤과 변우석의 '케미'였다. 김혜윤은 변우석과의 호흡을 돌이키며 "오빠는 실제로도 굉장히 다정다감하고 배려가 넘친다. 연기하면서 많이 의지했다 보니 전우애를 느꼈다"고 밝혔다.

앞서 변우석은 tvN 예능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김혜윤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해당 영상을 봤다는 김혜윤은 "사실 오빠가 방송 나가기 전에 내 이야기를 했다고 불편했다면 미안하다고 연락을 줬다. 전혀 안 불편했고 오히려 너무 좋은 이야기와 칭찬을 해줘서 감사했다"고 밝혔다.

이어 반대로 변우석에게 고마움을 전한 김혜윤이다. 그는 "오빠가 힘이 돼줘서 고맙다고 해줬는데 나야말로 정말 많이 기댔다. 솔이가 감정신이 많다 보니 집중을 해야 할 때가 많았고 감정이 안 잡힐 때도 종종 있었다. 힘든 상황일 때마다 오빠는 묵묵히 기다려줬다. 오빠의 촬영이 아닐 때도 내 감정을 위해 앞에서 선재로서 연기를 해줄 때도 많았다"고 돌이켰다.

그래서일까. 이번 작품이 흥행하며 이른바 '변우석 신드롬'이 생긴 것에 대해서도 흐뭇하게 바라보는 김혜윤이었다. 그는 "원래부터 대단한 배우였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더더욱 빛을 발한 거 같다. 난 그렇게 멀어져가는 오빠의 뒷모습을 엄마의 마음으로 보고 있는 심정"이라며 "이제는 내가 오빠의 뒤를 열심히 따라잡아야 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배우 김혜윤이 tvN '선재 업고 튀어'와 임솔을 떠나보내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tvN

김혜윤은 '선재 업고 튀어' 흥행의 단연 일등공신이다. 김혜윤을 생각하며 집필했다는 이시은 작가의 기대가 실제로도 통한 셈이다. 김혜윤은 상대 배우들의 매력을 극대화하는 '케미 요정'으로서 활약은 물론이고 매 감정 다 다른 눈물 연기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몰입감을 도왔다. 이에 김혜윤은 "이렇게까지 많이 운 줄 몰랐는데 방송을 보니까 정말 많이 울었더라"며 웃어 보였다.

연기 차력쇼를 보여준 김혜윤도 이번 작품의 눈물 연기는 유독 어려울 때가 많았다. 그는 "눈물양까지 조절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보니 그렁그렁한 채로 멈춰있어야 하는 장면은 어려웠다. 또 그 상태로 대화를 하거나 행동을 하는 게 힘들었다. 실제로는 눈물이 많지 않은데 유독 이번 작품은 눈물을 못 참을 때가 많았다. 차라리 오열하거나 엉엉 우는 게 비교적 편했다"고 밝혔다.

"저는 사실 제가 한 건 크게 없다고 생각해요. 솔이와 솔이가 처한 상황이 100% 보일 수 있도록 몰입한 것밖에 없어요. 저보다는 상대배우들 덕분에 시너지가 나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아요. 그럼에도 제가 뭔가를 했다면 키가 작다는 점이지 않을까 싶어요.(웃음)"끝으로 김혜윤은 드라마를 시청해 준 시청자들을 향한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작품이 방송되는 동안 큰 사랑과 힘을 얻었다고 전했다.

끝으로 김혜윤은 '선재 업고 튀어'를 떠나보내며 "사람으로서도 배우로서도 많은 걸 배울 수 있는 작품"이라고 밝혔다. 그는 "먼저 배우로서는 로맨스를 세심하게 표현하는 점들을 많이 배웠다. 김혜윤으로서는 솔이에게 많은 걸 배웠다. 솔이는 힘든 사건이나 일이 일어나도 무너지지 않고 다시 일어나서 꿋꿋하게 이겨나간다. 그런 점이 대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제가 남에게 보이는 직업이기도 하고 남의 인생을 사는 직업이기도 하다 보니 실제로는 제 자신에게 집중한 적이 없더라고요. 이번 작품을 촬영하면서 문득 김혜윤이 행복해하는 것에 대해서는 소홀하지 않았나 싶더라고요. 그래서 작품이 끝난 후 제가 좋아하는 걸 찾아가는 시간을 가지려고요. 저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갖고 다시 또 좋은 작품으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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